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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회사의 투명성 확보가 가져온 변화
제약회사의 투명성 확보가 가져온 변화
  • 정희
  • 승인 2018.01.10 09: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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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증대에 이은 신약 개발, 일자리 창출, 영진약품 박수준 대표


 

 

 

민의 71%가 지지하는 청탁금지법, 일명 김영란법이 우리 사회를 바꾸고 있다. 공정한 경쟁으로 기업은 내실 있는 경영을 할 수 있고 고용 창출과 국가 경제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운명일까. 박수준 영진약품 대표가 취임 당시부터 고강도로 추진한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Compliance Program, CP)은 김영란법이 정착하면서 탄력을 받았다. 글로벌 제약회사의 매출 반등을 이끌어낸 박 대표가 영진약품의 체질 개선에 도전했을때 주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지만 2년도 안 되는 짧은 기간에 완전히 사라졌다. 글로벌 제약회사가 되기 위한 영진약품의 힘찬 출발을 지켜보자.

 

 

제약회사가 가야 할 길이지만 용기가 필요한 길

온갖 부정 비리와 청탁을 막기 위해 시행된 김영란법이 기업을 바꾸고 있다. 김영란법 시행 후 기업은 중장기적으로 소모적인 네트워크보다 생산적이며 효율적으로 움직이게 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모든 기업이 투명해야 하지만 특히 제약회사는 훨씬 더 까다로운 기준을 요구 받는다. 박 대표는 2016년 영진약품에 출근하자마자 제일 먼저 CP를 추진했다. 지금까지 해왔던 영업 스타일과 전혀 달라 내부 직원들의 반발이 거셌지만 망설이지 않았다. 한국베링거인겔하임 영업총괄 전무와 한국 산도스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하면서 CP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킨 경험이 있기에 “모든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라며 강력히 밀어붙였다. 그의 예상이 적중했다. 박 대표는 7천만 불을 수출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12월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은탑산업훈장’을 수훈받았다. 앞서 지난해에는 보건복지부 지정 혁신형 제약기업으로 선정됐다. CP 정착과 함께 일궈온 결과물을 차례대로 살펴보자.

 

 

 


CP 정착에 이은 신입직원 선발
박 대표가 취임한 후 영진약품은 1,931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2015년 1,700억 원보다 12% 이상 증가한 수치다. 그가 취임하면서 계속 부르짖은 CP가 정착되면서 우려했던 매출 감소는 나타나지 않았다. 오히려 직원들의 업무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져 영진약품의 성장 기반이 되고 있다. CP는 다국적 제약사들이 파트너십을 탐색하면서 가장 먼저 살펴보는 기준중의 하나이다. 동시에 그는 다국적 제약사들의 수준의 통합 영업 관리 시스템인 SFE(Sales Force Effectiveness)를 성공적으로 도입했다. CP 전문 변호사를 영입해 CEO 직속 리걸앤컴플라이언스(L&C) 부서를 신설했다. 이러한 노력은 세르비에나 머크, 아스텔라스 등 다국적 제약사의 러브콜을 이끌어내며 매출 신장의 토대가 됐다.


“현재 많은 제약회사들이 투명경영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비즈니스가 희생될 것 같은 걱정에 망설이는 것이 현실이죠. 영진약품은 CP를 통한 투명경영을 실천해 직원들의 자부심이 높아졌습니다. 영업매출이 떨어지진 않을까 조바심이 났던 것도 사실이지만 초창기에는 매출이 다소 감소하기도 했죠. 저는 ‘느리게 가더라도 멀리 보자’라며 직원들을 독려하며 마인드 전환과 인식 개선을 위해 지속적인 교육을 실시했습니다. 동시에 직원들이 활동할수 있는 다양한 대안이 제시됐고 비즈니스 규모가 성장하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개발부터 시작해서 생애주기가 긴 제품의 특성상 제약회사는 먼 미래를 보고 움직인다. 앞으로 10~15년 뒤 어떤 신약이 글로벌 시장을 장악할 것인지 예측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차별화가 되지 않는 단순 제네릭 제품들로는 경쟁력을 갖출 수 없고 시장에서 사장될 수 있다. 영진약품은 CP를 통한 투명경영으로 활기찬 사내 분위기를 조성했으며 일자리 창출에 공헌했다. 올해 취업 시장은 꽁꽁 얼어붙었지만 영진약품이 신규 채용을 발표하면서 모범적인 기업으로 인정받았다. 박 대표는 “비효율적인 근무 방식을 개선해 직원들의 생활이 윤택해졌다. 영업부는 자율적으로 판단해 움직일 수 있도록 제도를 수정 했으며 각 분야의 전문가인 직원이 책임질 수 있도록 결재 시스템을 개선했다”라며 “전체적으로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고용이 증진됐다. 미래를 대비해필요한 인재를 채용하게 돼 뿌듯하다. 앞으로 항암 신약에 대한 R&D에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토종 제약사의 반전
1962년 설립된 영진약품은 IMF 외환위기를 겪으며 많은 기업이 그랬듯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KT&G에 인수되고 내부 재정비를 마친 영진약품은 다시 글로벌 제약사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박 대표의 영입은 그 신호탄 중 하나다. 그가 부임한 후 안정을 되찾으면서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서 올해 COPD(만성폐쇄성질환) 신약후보에 대한 해외 글로벌 임상 2a에 성공했다. COPD 치료제 시장은 국내 시장만 2,000억~3,000억 원, 세계 시장은 20조 원 규모로 추정된다. 그는 “영진약품이 개발중인 제품은 경구 제형으로 환자가 복용하기에 간편할 수 있다. “기존의 치료제가 부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신약에 거는 기대가 크다”라고 전했다. 이어 미토콘드리아 이상 희귀질환 치료제에 관한 신약으로 외화벌이에 한몫했다. 스웨덴의 Neurovivo에 기술이전 수출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제약회사에게 연구는 매우 중요합니다. 2~3년 안에 개발되는 제네릭으론 생존할 수 없습니다. 글로벌 신약을 개발해 비즈니스를 창출해야 합니다. 현재 영진약품 매출의 40~45%를 해외수출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중에 일본 수출이 약 절반 수준인데 앞으로 수출 노선을 다변화할 계획입니다. 수출 물량 확대를 위해 제조시설의 증설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영진약품은 제약회사의 사회적 책무를 잘 알고 있다. 약을 처방하는 의사와 제조하는 약사, 약을 복용하는 환자는 서로 연결돼 있다. 작은 정제 하나로 건강을 되찾을 수도 있지만 잘못 남용하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국민 건강을 지키기 위해 제약회사가 바른 행보를 고집해야 함을 박 대표는 잘 알고 있다. 그는 “눈앞에 보이는 이익을 추구하지 않는다. 순간적으로 이익을 취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윈-윈 할수 없다고 본다”라며 “이익을 서로 어떻게 나눌지 고민하고 멀리 보는 미래경영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기업의 운명은 대표의 마인드에 달렸다. 정답을 알고 있지만 결단력을 발휘해야 결실을 얻을 수 있다. 영진약품의 성장은 우연이 아니다. 세계적인 제약사와 어깨를 나란히 견주는 미래를 앞당기기 위한 박 대표의 강력한 리더십이 만들어낸 결과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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