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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질 향상하는 ‘해피 드럭’ 대인기
삶의 질 향상하는 ‘해피 드럭’ 대인기
  • 시사뉴스매거진
  • 승인 2023.11.23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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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모든 이들의 궁극적인 인생의 목표이다. ‘행복’이란 정신적인 만족감을 지칭하는 말이기는 하지만, 육체적인 건강이 선행되지 않고는 결코 달성될 수 없다. 신체가 고통 속에 있어서는 아무리 많은 부와 명예도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해피 드럭(happy drug)’은 질병을 치료하는 약이 아닌, ‘더 행복한 삶을 위한 약’이다. 발기부전이나 비만, 탈모를 억제해서 삶의 질을 현저하게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해피드럭이 회자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5년 경부터였으나, 최근에도 새로운 치료제들이 연일 나오는 것은 물론, 주가도 상승하고 있어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다시 끌고 있다.

비싸도 잘 팔리는 매력적인 시장

해피 드럭은 탈모치료제, 발기부전 치료제가 대표적이며 여기에 비만과 당뇨 치료제가 속한다. 이런 약들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병을 치료하는 약들이며, 삶의 질을 향상시켜준다고 해서 ‘해피 드럭’이라고 불린다.

우선 탈모 치료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탈모는 당당한 사회 생활을 하지 못하게 하고 늘 주눅 들게 만들다. 그런 점에서 가장 전형적인 ‘해피 드럭’의 범주에 속한다. 세계시장에서는 미국 머크(MSD)의 ‘프로페시아’와 영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아보다트’라는 제품이 양분하고 있는 모양새다. 탈모의 원인으로 손꼽히는 ‘5알파 환원 효소’를 억제하는 방식으로 치료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중외제약이 신약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JW0061’이라는 이름의 신약 탈모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종근당, 대웅제약 역시 경구용 약물과 주사제를 개발하고 있으며, 각각 국내에서 1상, 호주에서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세계적으로 기존에 알려져 있지 않은 새로운 탈모 치료제 물질에 대한 연구도 매우 활발하게 진행 중에 있다.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는 ‘오스테오폰틴’이라는 분자를 통해서 탈모를 치료할 수 있다는 연구 논문이 게재되기도 했다.

발기 치료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성행위 역시 ‘하지 않고도 사는 데는 지장이 없지만, 하지 않으면 몹시 괴로운’ 것임이 틀림없다. 그런 점에서 수많은 기업이 경쟁하고 있다. 특히 국내 시장은 역대 최고 규모로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 중이다. 심지어 국내 제품들이 전체 시장의 90%를 장악하고 있다. 2022년 전체 국내 제약사들의 발기부전치료제 매출은 1,147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 가량 증가했다. 가장 대표적인 제품은 한미약품의 ‘팔팔’이며 시장 점유율은 16.9%에 달한다. 이외에도 종근당의 ‘센돔’, 한미약품의 ‘구구’가 있다. 이 3개 제품은 지난 해 매출이 각각 100억 원을 넘어섰고, 애초 오리지널 제품이었던 비아그라와 시알리스도 여전히 존재하지만,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또 먹는 약뿐만 아니라 바르는 약도 계속해서 출시되고 있어 향후 발기부전치료제를 둘러싼 경쟁은 더욱 가속화 할 것으로 보인다.

비만 치료 역시 해피 드럭이다. 비만은 실질적인 질병으로 분류되기는 하지만, 심장마비나 암과 같이 당장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은 아니다. 반면 사회적인 시선이나 스스로의 활동에서 상당한 제약이 있고, 이를 치료한다는 점에서는 어느 정도 해피 드럭의 범주에 걸쳐 있다고 할 수 있다. 최근 테슬라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가 자신의 SNS에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이 함유된 위고비(Wegovy)라는 비만약으로 감량을 했다고 밝혀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위고비는 체내의 수용체 작용제로서 식욕을 감소시키고 포만감을 증가시켜 식사량을 줄여준다. 물론 기존에도 비슷한 약이 있으며 매일 1회 섭취해야 했다. 하지만 위고비는 일주일에 한 번만 섭취하면 되기 때문에 매우 간편한 특징이 있다. 국내에서는 대웅제약이 1주일간 효과가 지속되는 붙이는 비만약에 대한 임상을 내년 초부터 시작한다. 팔이나 배 등 각질층이 얇은 부위에 붙이면 되고 신경세포에 자극을 주지 않아 통증이 없다.

부작용, 오남용 문제 여전해

한미약품 역시 3년 이내에 비만 약을 상용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비만치료제 시장은 현재 글로벌 기업들이 앞서나가고 있지만, 3~4년 이내라면 국내 제품들이 시장에서 큰 포지션을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해외 기업으로는 덴마크 ‘노보노디스크’사의 2023년 2분기 매출이 전 세계적으로 약 10조 6,400억 원을 달성해 전년 같은 기간에 대비해 무려 32%나 성장했다. 이 중에서 비만치료제의 비중이 전체의 20%에 달할 정도다. 미국 ‘일라이릴리’사의 매출 역시 전년도에 대피해 28%나 증가했으며, 그중에서 비만치료제의 비중은 12%에 이른다.

당뇨약도 비만약과 비슷한 포지션을 가지고 있다. 역시 악화하면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이기는 하지만, 잘 관리하면 큰 문제 없이 살아갈 수 있다. 한미약품은 올해 7월 일주일에 한 번만 주사를 맞으면 되는 제품에 대한 임상3상 실험에 돌입했다.

해피 드럭 시장은 한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과 관련된 약이 아니기 때문에 보험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따라서 당연히 고가의 제품이 주를 이룬다. 그런데 이런 제품을 구매하는 층은 대체로 부유하거나, 혹은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당장의 삶의 질을 위해서 지갑을 열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따라서 ‘비싸지만 잘 팔리는 시장’이고, 기업의 입장에서는 이보다 더 매력적인 시장은 없다. 따라서 이들은 끊임없이 더 효과가 좋은 신약을 만들기 위한 돈과 시간의 투자를 할 것이며, 그 결과 제품은 계속해서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에서 언급한 ‘위고비’의 가격은 현재 주 1회, 한달치 가격이 172만원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약사는 ‘없어서 못판다’는 비명을 할 정도다. 이러한 시장의 성격 때문에, 주식시장도 덩달아 호재를 보인다. 글로벌 주식 시장 전체가 약세이기는 하지만, 특히 이 해피 드럭이 관련된 헬스케어 주가는 크게 약화하지 않고 있다. 또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시장은 향후 매우 전망이 밝다. 고령화란 또 다른 의미에서 ‘삶의 질이 떨어진 상태에서 생존하는 기간이 오래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이렇게 떨어진 삶의 질을 올리기 위한 다양한 방법이 간구 될 것이며, 여기에서 가장 유력한 것 중 하나가 바로 해피 드럭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그렇다고 이러한 해피 드럭에 문제가 전혀 없다고 할 수는 없다. 의사의 처방이 필요없기 때문에 자칫 오남용이 될 수 있다는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해피 드럭도 엄연히 ‘약’이다. 약이라는 것은 인체가 가진 기존의 자연적 질서와 흐름을 깨뜨릴 가능성이 있으며, 과하게 복용하면 부작용이 생기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당장 일상에서 삶의 질 개선을 경험해봤던 소비자는 이에 열광하고, 따라서 절제 없이 사용할 가능성도 충분히 상존한다. 따라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소비자들이 우선 경계심을 가지고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태도와 자세를 갖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 비만치료제의 경우 매스꺼움, 설사, 복통, 변비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며, 복용을 중단하면 다시 살이 찔 위험도 있다. 발기부전치료제의 경우도 시력 손상의 위험이 있으며, 내성으로 인해 효과가 반감될 수도 있다. 따라서 소비자들이 알아야 할 것은 이러한 해피 드럭은 어디까지나 ‘보조제’로 사용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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