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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하는 이낙연, 민주당의 ‘새판 짜기’ 모락모락
귀국하는 이낙연, 민주당의 ‘새판 짜기’ 모락모락
  • 시사뉴스매거진
  • 승인 2023.07.21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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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1년 전인 2022년 6월, 대선에서 패배한 이후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지지자들의 침통한 분위기 속에서 미국 뉴욕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조지 워싱턴 대학에서의 한국학 연수’라는 명분이었지만, 그가 단지 공부를 위해 떠난다고 보는 사람은 없다. 그간 선거를 통해 상처받은 마음을 다스리고, 자신의 미래에 대한 새로운 구상을 위한 행보였다. 그리고 1년이 지난 지금, 이낙연 전 대표가 다시 돌아왔다. 그는 귀국 한 달 전에 이런 이야기를 했다. 
“기존 주요 정당이 과감한 혁신을 하고 알을 깨야 한다. 그렇게 하지 못하면 외부 충격이 생길지도 모른다.”
미국 조지워싱턴대에서 열린 자신의 저서 ‘대한민국 생존전략-이낙연의 구상’ 출판기념회 장소에서 한 말이다. 이날 그가 던진 ‘과감한 혁신’과 ‘외부 충격’이라는 말들은 향후 자신의 행보에 대한 키워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민주당 위기 속 희망의 지도자 귀국?

올해 2월까지만 해도 이낙연 전 대표의 향후 귀국과 정치 참여에 대한 전망은 매우 불투명했다. 심지어 민주당 내부에서조차도 ‘국내 정치에 개입하기 위해 나서지 않을 것이다. 지난 대선 때 자신이 진심을 다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도 많은 가짜뉴스 때문에 정치에 환멸을 느끼고 있다’는 견해까지 나올 정도였다. 물론 거친 선거판에서 정치인이 겪은 일은 그의 향후 행보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무엇보다 경쟁이 힘들었던 민주당 내부 경선에서 그가 입은 상처도 충분히 짐작할만하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상황이 변하면 모든 것이 새로워지는 법이다. ‘정치는 생물’이라는 말이 있다는 것은 곧 ‘정치인이 생물’이라는 말이다. 이낙연 전 대표의 생각도 많이 달라졌을 것이고, 그가 다시 복귀할 민주당과 한국 정치의 판도 역시 놀라울 정도로 많이 변했다. 바로 여기에서 이낙연 전 대표의 정치 참여에 대한 요구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그를 기다리는 민주당 내 이낙연계 당심이 살아 숨 쉬게 된다. 
그가 귀국 직전에 출간한 저서는 향후 그의 행보를 알 수 있게 해주는 매우 중요한 징검다리이다. 출간 직후, 페이스북에는 이런 글이 올라왔다. 

 


“탈냉전이 끝나고 미·중 신냉전이 눈앞의 현실로 다가왔다. 대한민국은 전례 없는 위기에 직면했다. 설익고 즉흥적인 외교는 아슬아슬한 불안을 야기한다. (…) 이 책은 제가 지난해 6월 미국 조지워싱턴대학에 유학한 이후 공부한 결과이다. 대한민국은 새로운 생존전략이 필요해졌다. 그에 대한 저의 고민과 구상을 책에 담았다 (…) 정치인이 특정 분야를 연구하고 책을 내는 일은 흔하지 않다.”


만약 이 전 대표가 정치에 대한 꿈을 완전히 접었다면 할 수 있는 언급이 아니다. 현실에서 한국의 정치를 목도하고 그것의 대안으로 자신이 나서겠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천명했다고 봐도 무방하다는 이야기다. 중요한 점은 현재의 민주당이 매우 상당한 위험에 처했다는 점이다.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는 여전하고, 이것이 내년 대선까지 이어질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송영길 돈 봉투 사건’과 ‘김남국 코인 사건’이라는 두 가지 대형 악재까지 터진 상황이다. 이 두 가지 사안 역시 내년 총선까지 갈 이슈라는 점에서 현 이재명 민주당 체제에는 치명적인 타격이 될 수밖에 없다. 또한 당의 주류라고 할 수 있는 친명계에 적지 않은 위기감을 주고 있는 사안들이다. 중요한 점은 바로 이런 상황에서 이낙연 전 대표가 귀국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제까지 수장이 없어서 숨죽이고 있던 비명계가 이제 막 기지개를 켤 태세를 단단히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이낙연 전 대표의 두 가지 지렛대

향후 이낙연 전 대표의 행보는 크게 두 가지 방향에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의 신뢰 회복 ▲현 정부에 대한 투쟁이다. 이 두 가지는 이 전 대표의 지렛대가 되어 자신의 정치적인 위상을 복구하는 것은 물론이고 향후 총선과 대선에서 자신의 입지를 다지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신뢰 회복’이라는 점에서는 당내 주도권을 장악하며 주류를 친명계에서 비명계로 교체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기회가 된다. 이렇게 되면 이재명 대표의 영향력을 축소하고 자신이 주도 세력으로 올라설 가능성이 크다. 특히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는 이낙연 전 대표에게 더할 수 없는 호재라고까지 할 수 있다. 이재명 대표에 대해서 불안해하는 심리를 끌어당길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현 윤석열 정부에 대한 과감한 투쟁을 지속하게 되면 이는 ‘대국민 지지’를 얻을 수가 있으며 단숨에 차기 대선의 매우 유력한 주자로서의 위상을 확보할 수가 있게 된다. 특히 이낙연 전 대표는 외교에 있어서는 매우 자신이 있으며, 무엇보다 일본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따라서 현재 윤 정부가 진행하고 있는 대일 외교에 대해 날카로운 비판을 하는 것은 물론이고, 미국과의 관계도 정상화해 내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에 과연 이 전 대표의 의도대로 원활하게 흘러갈지를 지나치게 낙관하기는 힘들다. 
일단 현재로서는 민주당의 적극 지지층인 ‘개딸’들의 반응이 매우 격렬하다. 다수의 개딸들은 그의 복귀를 두고 ‘노욕(老慾)이다’라고 평가내리고 있다. 지금 한창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총선과 대선으로 달려가도 모자랄 판에 민주당에서 다시 정치를 시작하겠다는 것 자체가 민주 세력에 대한 위협이 된다는 이야기다. 이는 혼란을 더욱 부추기고 내부 분열을 가속화 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민주당 일각에서도 ‘지금의 현 이재명 체제를 뒤흔들겠다는 것은 내년 총선에서 망하자는 이야기나 다름없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이낙연 전 대표의 정치 복귀와 활동이 원활할 수만은 없을 수도 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이재명 대표를 적극적으로 도와서 현재 민주당의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러한 주장을 하는 대표적인 인물로는 ‘정치 9단’으로 불리는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다. 그는 지난 5월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렇게 이야기했다, 


“이낙연 대표가 돌아오면 정치를 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분이 배운 게 정치밖에 없다. 그래서 해야되는 것이다. 다만 이낙연 전 대표는 돌아오면 이재명 대표를 적극적으로 협력해서 민주당의 난국을 극복하는 데 일익을 담당해야 한다. (…) 적극적으로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당이 ‘돈 봉투·코인’ 등 검찰이 파놓은 웅덩이에서 허우적거리지 말고 튀어나올 수 있도록 힘을 합쳐서 싸워 나가야 된다.”
민주당 지지자의 입장에서는 너무도 당연한 말이라고 할 수 있지만, 정치에는 늘 ‘권력욕’이 작동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 점에서 이낙연 전 대표에게 이러한 화합과 단결만 요구하는 것도 그에게는 받아들일 수 없는 말일 수도 있다. 이낙연 전 대표의 귀국과 정치 참여는 과연 ‘태풍의 핵’이 될 것인가, 아니면 ‘찻잔 속의 태풍’이 될 것인가. 그 결과에 따라서 향후 이 전 대표의 정치적 미래와 민주당의 선거 결과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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