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16:56 (금)
직원에 대한 책임, 안전에 대한 책임을 오롯이 감당하며 대한민국 건축 기술의 발전을 위해 오늘도 뛰어가겠습니다
직원에 대한 책임, 안전에 대한 책임을 오롯이 감당하며 대한민국 건축 기술의 발전을 위해 오늘도 뛰어가겠습니다
  • 시사뉴스매거진
  • 승인 2023.07.14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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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오엔지니어링 한정만 대표

 

지난 6월 14일부터 사흘간 전남 여수 엑스포 컨벤션 센터에서 한국강구조학회(회장 최동호 한양대 건설환경공학과 교수)의 제34회 정기총회 겸 학술발표 대회가 개최됐다. 행사에서는 올해의 강구조인 9명에게 기술상을, 올해의 강구조물 5개 프로젝트에는 작품상을 수여하는 행사가 함께 열렸다. 이번 시상에서 기술상을 받은 사람 중의 한 명이 바로 ㈜지오엔지니어링 한정만 대표다. 그는 지난 30년간 엔지니어의 길을 걸어오면서 대한민국 건축과 그 건축물의 안전에 이바지해왔다. 지오엔지니어링은 지난 2011년 창립된 회사로서 현재 15명이 근무하는 건축 구조설비, 안전 구조 진단 전문업체이며 서울시에 등록되어 있다. 전국적으로 수많은 건축물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한정만 대표를 만나 보았다.


 

 

모듈러 시스템에 능해

현대 건축에 들어오면서 건축물 자체가 커지고, 길어지고,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이런 수요를 다 대처하기에는 철근 콘트리트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강구조’를 활용한 건축이라는 새로운 분야가 급속도로 발전하게 됐다. 강구조(剛構造)란, 그 한자의 의미 그대로 ‘강한 구조물’이라는 의미이다. 따라서 ‘강구조 공학’이란, 바로 이러한 구조물을 만드는 구조 공학의 한 분야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강구조학회’는 우리나라 강구조물의 역사를 써온 단체이다. 설계사, 시공사, 철강 생산사, 학계 관계자의 상호 협력을 통해서 강구조 관련 기술 향상 및 확대 보급을 도모하기 위해서 지난 1989년 6월 창립됐다. 현재 회원 수는 7,700여 명으로 국내 강구조물 분야를 선도하는 가장 역사가 깊고 정통한 전문 학회로 자리매김해왔다. 이렇게 오래된 학회에서 ‘기술상’을 받는다는 것은 그만큼 업계 내에서 크게 인정받는다는 의미이며, 또한 앞으로의 비전도 충분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한정만 대표는 수상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30년 엔지니어로 이 길을 걸어온 노고에 대한 보답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저와 같은 구조기술사는 그 숫자가 매우 적습니다. 흔히 아는 ‘건축사’는 많지만, 구조기술사는 우리나라 전체에 1,200명 정도에 불과합니다. 이번 수상의 배경 역시 이러한 구조기술사로서 모듈러 시스템으로 국내 건축의 강구조 발전에 기여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경우 현장 작업에 외국인들이 많이 투입되니까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또 일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모듈러 시스템을 활용하게 되면 공장에서 거의 70% 이상 완성이 되어서 나오게 되고 시간이 줄어들고 위험성도 현저하게 약화됩니다. 이제 앞으로 이런 모듈러 시스템이 상당히 발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건축도 인스턴트화 되면 더욱 효율적으로 지어질 수 있습니다. 다만 조인트 부분에 관한 연구가 좀 더 많이 이루어져서 더 안전성을 담보해야 합니다. 우리 지오엔지니어링이 바로 이런 부분에서 가장 앞서나가는 회사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현재 모듈러 시스템이 많이 활용되는 곳은 이른바 ‘군부대 병영 생활관’이다. 고층으로 높이 올라가지 않고 낮게 병렬로 연결되는 건축물에 활용되고 있다. 생활관, 군부대, 학교, 기숙사 등이 대표적이다. 한정만 대표는 바로 이런 모듈러 시스템 분야에서 매우 강한 기술적 입지를 보여주고 있으며, 강구조학회에서 서울대학교, 포스코, 아주대 등의 위임을 받아 연구 활동을 하고 납품하고 있다. 앞으로 이러한 모듈러 시스템에 의한 건축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이와 동시에 한정만 대표의 활약도 더욱 많아질 수밖에 없다. 

 

전국적으로 다양한 업적 남겨

동아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 건축공학을 전공한 한 대표는 1994년 ㈜건영에서 일반사원으로 일을 시작한 후 모던구조연구소, ㈜티섹, 가마구조기술사사무소, ㈜형상엔지니어링에서 근무했다. 그는 회사를 옮길 때마다 대리, 팀장, 실장, 전무로 승진해서 이직하면서 차근차근 기술을 배우고 경력을 쌓아왔다. 그리고 2011년, 지금의 지오엔지니어링을 창업하면서 본격적으로 사업의 길에 나섰다. 
그간 그는 꾸준하게 기술개발과 연구 실적을 남겼다. 특히 연구 분야에서의 활약이 도드라진다. 학교 및 옥탑 모듈러 연구용역(GS건설), 중고층 모듈러 연구용역 (15층)(강구조학회, 아주대, 포스코, GS건설), 중고층 모듈러 연구용역 (12층)(서울대, 포스코)가 있으며 기술개발로는 EASY BEAM 기술개발((주)유니테크), 논문으로는 ‘판진동 이론에 의한 바닥 판의 사용성 검토에 관한 연구’가 있다. 특히 그의 논문은 진동과 관련된 것이다. 건물이 안전하게 완성되기 위해서는 특화된 진동 체크가 필수적이지 아닐 수 없다. 또 아파트, 공장 등에서도 진동은 문제가 된다. 더불어 진동은 그 진원지에서 시작해 지반을 타고 전파되기 때문에 건물의 안전성에도 큰 영향력을 미치게 되고 결국 환경문제와도 연결된다. 
그는 또한 여러 단체와 공공기관에서 자신의 전문 분야와 관련된 사회적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기술 인증위원회 부회장, 서초구 건축위원회 위원, 송파구 안전진단 자문위원회 위원, 한국시설안전공단 해체계획서 검토 위원, 조달청 설계검토 자문위원이 그것이다. 이러한 활동을 하면서 우리 사회의 안전에 큰 몫을 담당하고 있다. 

 

 


“이런 공공기관에서의 역할은 일종의 ‘검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 업체가 불안해하지 않고 계속해서 발전을 도모할 수 있으며, 현실에서 사고가 나지 않도록 걸러주는 역할도 하게 됩니다. 또 자재 단가가 올라서 국가적으로 손해가 나지 않도록 한 번 더 조율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이러한 진단, 검증, 조율의 과정은 전체적으로 안전하고 지속 발전하는 건축 문화를 위해서는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한정만 대표는 다만 이 일을 하면서 다소 아쉬운 점도 있다고 한다. 그것은 바로 건축사와의 관계에서 종속적인 역할 규정이다. 관공서는 대부분 건축사와 일을 하고 구조기술사들은 서포트하는 입장이라는 것. 또 겉으로 내세우는 것 역시 건축사의 명패이다. 하지만 실제 안전을 감당하는 일은 구조기술사의 몫이라고 한다. 따라서 향후 법이 바뀌어 구조기술사의 역할과 기능이 좀 더 명확해지고, 보다 전면에서 나서서 일을 할 수 있도록 자긍심을 키워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가 이제까지 해왔던 주요 일반 건축물 구조설계 프로젝트 수행실적으로는 김해 율하 이엘 지역주택조합 아파트 신축공사, 김포 한강신도시 중흥 S-CLASS APT 신축공사, 부산 센텀 IS타워-ⅱ 지식산업센터 현상설계, 포천 용정 와이즈플렉스 지식산업센터 신축공사 등이 있다. 주요 주상복합 및 업무시설 구조설계 프로젝트 수행실적으로는 청진 8지구 도시환경정비사업 신축공사 등이 있다. 이외 모듈러 공법 분야에서는 아산 탕정중학교 교사동 등의 실적이 있다. 

 

직원들 6개월 월급 미리 준비

한정만 대표는 사업을 한 이후, 가장 중요한 자원을 직원이라고 확신한다. 그래서 직원들은 가족과 동등한 입장이 되어야 하며, 회사를 경영한다는 것은 곧 직원에 대한 책임감이 최우선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런 신념을 가지기까지 과거의 경험이 큰 도움이 되었다. 처음 사업을 시작했을 때 직원들에게 1주일 정도 월급을 늦게 준 적이 있었다는 것. 하지만 그 일이 큰 죄책감이 되어 이후에는 아예 6개월 치 월급은 따로 떼어 놓고 사업을 진행했다. 직원에 대한 책임감, 가족에 대한 응당한 보상은 철두철미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었으며, 그 원칙은 지금도 지켜지고 있다고 말한다. 한 대표의 책임 의식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지금 하는 구조 기술이라는 일 자체가 바로 안전에 대한 책임을 지는 일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을 하는 동안에는 언제까지라도 안전에 대한 기술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러한 아버지의 책임감을 이제는 아들도 잘 인식하고 있다는 것. 역시 아버지와 같은 구조 기술을 전공한 아들과 함께 한 대표는 이제 2세 경영을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한 사회에서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특히 한국처럼 단기간에 급속도로 성장한 나라라면 그간 안전이 무시되었을 가능성이 적지 않고, 이는 앞으로도 사회적 참사를 부를 수 있는 매우 엄중한 사안이다. 지난 30년을 온전히 구조 기술의 세계에 투신해온 한정만 대표. 앞으로도 지금처럼 변함없이 초심을 이어 나갈 수 있기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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