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있는 가설업계,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는 협회가 될 것입니다”
“힘있는 가설업계,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는 협회가 될 것입니다”
  • 정희
  • 승인 2019.03.28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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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건설가설협회 회장·반도스틸(주) 한영섭 대표
건설현장에 가설기자재를 공급하는 가설업은 우리나라의 건설 안전을 담보하는 매우 중요한 업종이다. 특히 건설업에서 추락사고를 비롯한 다양한 사고가 많이 나다보니, 가설업의 역할과 기능은 매우 강조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현실에서 가설업종 관계자들은 발주처-원청-하청의 구조 아래에 놓여 있다. 그만큼 열악한 구조라는 이야기다. 여기에 1,000개 이상의 회사들이 있지만 상위 200~300여개 업체가 전체 물량의 80%를 장악하고 있다. 이런 점 역시 가설업계를 더욱 어렵게 만드는 데에 일조한다. 그런 점에서 힘있는 가설협회의 설립과 운영은 가설업에서도 매우 중요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지난 2월 11일  ‘한국건설가설협회 2019년도 정기총회’에서는 약 170여명의 회원이 참석한 가운데 반도스틸(주), 반도가설산업, (주)반도의 대표인 한영섭 신임회장을 선출했다. 한 대표와 함께 우리나라 가설업의 전반적인 상황, 그리고 미래로 향한 도약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한국건설가설협회 회장·반도스틸(주) 한영섭 대표
한국건설가설협회 회장·반도스틸(주) 한영섭 대표
 
사심없이 회원들에게 봉사
신임 회장이 된 소감부터 물었지만 한 대표는 사실 회장직을 수락하기까지 고민이 아주 많았다고 한다. 가설업에 몸 담은지 무려 30년이나 되었지만 한번도 회장직틀 탐내 본 적도 없다고 한다. 거기다가 22명의 원로 이사들이 추천을 하는 마당에 수락하지 않는 것도 곤란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결국 한 회장은 ‘회원사들이 요구하는 회장직을 수락하는 것도 의무의 일종’이라고 생각하며 취임했다고 한다.

“사실 협회의 일을 초창기부터 참여했었기 때문에 제가 누구보다 그 업무 내용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회장직이 봉사하는 자리다 보니 처음에는 수락하기가 망설여졌습니다. 하지만 결국 누군가는 희생을 해야 하고, 봉사를 해야 합니다. 그래서 굳은 마음을 먹고 취임을 했고, 그런 고민을 거친 후 기왕하는 바에야 확실하게 좀 더 잘해야겠다는 다짐도 했습니다. 저는 협회의 존재가치는 바로 ‘상생’에 있다고 봅니다. 모두 함께 다 잘 살아야지, 큰 기업만 살고, 작은 기업은 죽도록 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협회가 바로 여기에 앞장서서 일을 해나갈 예정입니다. ”

한국가설협회 안팎에서는 이번 회장직을 두고 ‘이제는 용장이 아닌 덕장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어왔다고 한다. 가설협회 초기에는 어려움을 뚫고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용장’이 필요하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안정을 찾은 만큼 ‘덕장’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그런 점에서 한영섭 대표의 회장 취임은 협회의 발전을 위해서도 매우 긍정적이라는 의견이 다분하다. 사실 그는 별로 욕심이 없기 때문에 회장의 자리에도 적임자라고 할 수 있다. 만약 협회장이 개인적인 욕심이 있으면 협회가 제대로 운영될 리가 없기 때문이다.
“사실 저의 그릇은 별로 크지 않습니다. 샐러리맨으로 시작해서 600억대의 회사를 경영하고 있다면 저의 욕심은 충분히 채워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저에게는 적이 별로 없습니다. 타인과의 관계에서 늘 손해보는 쪽을 선택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10명 중에 한명 정도는 저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저를 추천해준 원로님들은 모두 저와 20~30년을 함께 봐온 사람입니다. 아마도 이런 부분이 없었다면 저를 추천해주시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한 회장이 만들어나갈 협회의 미래 모습은 어떤 것일까? 우선 협회 차원에서 스스로 불량가설재를 추방하는 등 업계의 정화에 앞서나갈 것이라고 한다. 특히 이 부분은 그간에도 꾸준히 해왔기에 적지 않은 발전이 있었고 여기에 대해서는 정부도 잘 인지하고 있다고 한다. 이와 동시에 ‘힘있는 협회’를 표방하려고 한다. 건설업계내에서 자신의 위상을 스스로 찾기 위해서는 강해지는 것 밖에는 길이 없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최근 협회의 명칭에 ‘건설’을 넣은 것도 동일한 맥락이다.
 
화합으로 힘있는 협회 모습 추구
과거 ‘한국가설협회’라는 명칭으로 활동했지만, 이번 정기총회에서 ‘한국건설가설협회’로 명칭을 바꿨다. 가설업이 건설업과 매우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음에도 그간 건설산업과 조화를 이루지 못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결정이었다고 한다. 특히 건설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는 물론 국회 등 외부기관 역시 가설업을 건설업의 영역으로 보는 경향이 부족한 만큼, 건설 관련 업무와의 연관성을 높이는 명칭 사용으로 인해 회원사의 권익도 보호하겠다는 의도도 있다.

또한 한 회장이 이끄는 협회는 ‘화합과 통합’을 통해서 상생을 추구하려고 한다. 가설업이 제대로 된 인정을 받기 위해서도 서로가 화합해 하나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 무척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한 회장은 지방의 작은 가설기업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며, 새로운 회원사 확보에도 만전을 기할 생각이다. 또 현재 가설업계에는 불합리한 정책 및 제도에 대한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다. 가설재 관련 법령, 기준 등과 관련된 불합리한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국회나 정부 등과 긴밀한 협력체계를 만들어가는 것은 물론, 건설업체들과도 함께 힘을 합칠 생각이다. 특히 정부 및 공무원들이 가설업계의 각종 인증, 허가 등의 문제에 대해서 좀 더 선제적인 대안을 세우고, 정책을 펼쳐나갈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기도 하다. 늘 업계의 문제가 터지면 그것을 수습하는 차원의 정책이 아니라,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새로운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모든 활동들은 다름 아닌 ‘회원사들의 생존’에 촛점이 맞춰져 있다.
 
“현재 가설업계는 매우 어려운 상태에 놓여 있습니다. 그리고 향후 수년간은 이러한 상황이 변할 수 있는 계기가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시기를 견뎌내며 생존을 해야 합니다. 강한 것이 살아남는다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은 것이 강하다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 지금의 어려운 시기를 회원사들이 이겨나갈 수 있도록 제2의 발판을 마련해야할 것 같습니다. 특히 저희 가설업계는 첨단기술을 도입해 혁신적으로 생산성과 안정성을 향상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에 대한 혁신적인 모델도 함께 만들어 나갈 예정입니다.”
이번 정기총회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 가설공사 안전성 확보 방안 세미나’가 열린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기도 하다. 이 세미나는 ▲4차 산업혁명과 건설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 ▲4차 산업혁명과 스마트 건설안전기술 적용사례 ▲4차 산업혁명과 연계한 가설공사 불법하도급 근절방안 ▲4차 산업혁명을 활용한 가설산업 발전방안 모색 등이 발표되면서 진행됐다. 당시 한 회장은 이렇게 이야기하기도 했다.
 
 
초심으로 나눔경영 실천
“오랫동안 가설산업은 건설분야에서도 가장 뒷쳐진 산업이었습니다. 단순 생산, 대여 방식으로 기술발전도 더뎠고, 생산성도 취약했던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 가설업계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빠르게 발전하는 첨단기술 도입을 통해 혁신적으로 생산성과 안전성을 향상시켜 나아가야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사물 인터넷, 3D프린팅, 로봇, 건설업의 제조화에 따라 현재의 가설산업 개념은 가설기계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러한 미래를 적극적으로 대비한다면 반드시 생존하고 발전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이러한 거대 담론 속에서 시대의 변화를 헤쳐가야할 한영섭 회장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초심’이라는 말을 가장 좋아하며 또 그 자세를 유지하려고 한다. 사훈 역시 ‘초심’이다. 그는 우스개로 “소주를 마셔도 처음처럼 밖에 마시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한다. 상황이 변했다고, 변수가 생겼다고 핑계를 대고 애초의 자세와 태도를 유지하지 못한다면 결코 성공의 자리에도 오를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한 직원들에게는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구했다. 자신이 걷고 있는 자리에서 전문가로서의 지위를 얻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관심을 가지고 관찰하고, 연구하고, 탐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실제 그가 지난 30년간 가설업계에서 실천해왔던 것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한 회장에게 기업의 사회적 공헌에 대한 질문을 했다.
“세상은 결코 혼자 살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아마도 그런 곳이었다면, 저는 벌써 사업을 접었을지도 모릅니다. 우리 회사에 입사해서 함께 고생했던 사람들에 대한 봉사, 희생을 해야할 것이라고 봅니다. 우선은 우리 직원들과 그 가족들이 혜택을 입게 하고 더 많은 고용도 창출할 것입니다. 우리 회사 내에서 먼저 나눔을 실천할 예정입니다.”

어떻게 보면 한 회장의 회사 운영과 협회장 활동만으로도 그는 충분한 사회공헌을 이미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한국건설가설협회의 새로운 출발로 인해, 우리나라 건설업의 안전이 지금보다 더욱 확충되고, 국가의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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