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는 기본, 안정화를 통해 더욱 탄탄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 하이록코리아㈜ 문창환 대표
“R&D는 기본, 안정화를 통해 더욱 탄탄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 하이록코리아㈜ 문창환 대표
  • 정희
  • 승인 2018.10.01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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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11일 킨텍스에서 ‘2018 자본재산업 발전유공 포상식’이 개최됐다. 한국기계산업진흥회가 주관하고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한 이번 행사에서는 관련 유공자 45명에 대한 포상이 실시됐다. 이 행사에서 영예의 은탄산업훈장은 지난 41년간 배관자재 분야에서 신기술을 개발하고 시장개척에 헌신한 하이록코리아(주) 문창환 대표가 수상했다. 이 회사는 특히 피팅, 밸브 국산화를 통해 계장과 배관 분야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인 것은 물론이고 부산시 향토기업으로서 지역산업 발전에 공헌해왔다. 문창환 대표를 만나 관련 산업의 동향과 그간의 힘들었던 점,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피팅, 밸브 국산화, 전 세계 80개국 수출
자본재산업 발전유공 포상식은 국내에서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핵심 자본재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확보한 기계산업계 회사와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매년 개최된다. 지난 1984년에 제1회 행사가 시작되었으니 올해로 34년이나 된 역사와 권위를 지니고 있는 상이라고 할 수 있다. 우선 하이록코리아(주) 문창환 대표에게 수상소감부터 들어봤다.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되어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사실 저희는 늘 ‘오늘’만 보고 살아왔습니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야만 회사가 유지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러한 큰 상은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모두 저희 임직원들이 함께 일군 공로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많은 기술인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더욱 세계시장에서 그 이름을 알리는 회사로 발전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하이록코리아(주)는 1977년 창업 이래 유체 제어 시스템(Fluid Control System)이라는 하나의 길을 걸어왔다. 유체 제어 시스템은 거의 모든 육상과 해상의 산업현장에서 필수적인 기계 시스템이다. 예를 들면 LNG선, 석유화학, 발전, 철도차량, 기계산업, 반도체, 항공우주산업, CNG 등의 산업 현장에서 쓰인다.
 
하이록코리아(주)는 국내 조선해양 및 플랜트 부문 성장의 배경에 있었으며, 특히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피팅, 밸브 분야에서 국산화를 이뤄냈고 연간 1억불을 수출하는 쾌거를 이룬 적도 있다. 이러한 놀라운 성과 뒤에는 처음 사원으로 입사해 3년 전 대표이사의 자리에까지 오른 문창환 대표의 공이 있다. 그는 회사의 창업멤버로서 지난 41년간 하이록코리아(주)와 함께 해왔다.

“제가 처음 엔지니어로 입사했을 때에만 해도 관련 기술은 전부 일본에서 전수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조금씩 국산화하면서 당시 대우조선,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에 납품하면서 회사가 점점 성장해왔던 것입니다. 그때는 만들기만 하면 팔리던 시절이었습니다. 사람도 귀하고 물건도 귀했기 때문에 시장이 매우 컸고, 회사가 발전하기에는 매우 좋았습니다. 물론 지금은 환경이 더욱 경쟁적으로 변했고, 그 결과 우리는 결국 기술에 매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렇게 기술에 무한 투자한 결과 바로 오늘의 하이록코리아(주)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하이록코리아(주)는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갖추고 있다. 국내 본사 직원만 540명이며 수출국은 전 세계 80개국에 이른다. 대리점은 48군데, 지사는 3군데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웬만한 국가에서는 이 회사의 제품을 쓴다는 이야기다.
 
특화된 소재, 특별한 제작방식
하이록코리아(주)의 제품은 각 산업분야별로 매우 고급화, 차별화가 잘되어 있다. 예를 들어 반도체 산업에 사용될 경우 반도체 부품, 칩, 그리고 웨이퍼 제조 설비 등에 공급되어 사용된다. 납품을 하기 전에 높은 등급의 원자재를 선정하며, 모든 소재의 추적을 위하여 히트 코드(Heat-Code)를 부여한다.
 
 
기계 산업의 경우에는 다양한 장치들의 배관 제품들을 공급하고 있으며, SAE, DIN, ISO 등 여러 표준 규격을 적용, 고객 맞춤형 솔루션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그간의 축척 된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품질관리 시스템에 따라 제작이 되고 있다. 철도산업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다. 하이록코리아(주)는 고속전동차의 가혹한 운전조건을 충족하는 부품과 제동장치, 에어배관 모듈을 설계, 제작하고 있으며, 성공적인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무엇보다 세계 시장에서 철도차량의 시스템 구성품을 공급하는데 있어 확고한 위치를 점하고 있으며, 그 제품들은 모두 우수한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 이렇듯 각 산업별로 매우 특화된 소재, 특별한 제작방식을 통해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니 거래처에서는 하이록코리아(주)의 제품을 믿고 구매할 수 있는 것이다.
 
오늘날 하이록코리아(주)의 이러한 높은 기술 수준이 달성되기까지는 문 대표와 그의 기술에 대한 철학이 함께 하고 있다.

“저희는 무조건 ‘최고의 기술을 지향한다’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요즘과 같이 시장환경이 어렵고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는 기술이 없으면 곧 생존이 불가능하다는 것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기술이라고 해서 여기에 사람이 배제될 수는 없습니다. 기술 역시 사람이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저희는 늘 ‘사람 냄새 나는 회사’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창업 이래 단 한 번도 구조조정을 하지 않은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힘들 때 같이 힘들고, 기쁠 때 같이 기쁘자는 것이 우리회사 창업주의 경영철학이기도 합니다.”
 
 
사람을 중요시 하다 보니 인재확보에도 사활을 걸 때가 많다. 문창환 대표는 좋은 인재가 회사를 떠날 때만큼이나 안타까울 때가 없다고 한다. 따라서 향후 지금보다 더욱 탄탄한 회사를 만들기 위해 급여를 인상하고, 좋은 인재를 확보할 계획이다. 그런 점에서 하이록코리아(주)의 향후 계획은 다각화보다는 ‘안정화’에 방점이 찍혀있다.

“물론 기업이 어느 정도 크면 동 업종에서의 다각화를 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하지만 우리 같은 특화된 제조업 분야의 경우에는 투자를 한다고 해도 빠른 시간 안에 변화가 되기는 쉽지 않기도 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R&D를 하지 않는다는 말은 아닙니다. 그것은 기업이라면 그저 기본적으로 해야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향후 지금의 상황을 좀 더 탄탄하게 안정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한 회사의 목표이기도 하며, 그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직원들을 보다 우수한 인재로 육성하는 일이 될 것입니다.”
 
발전하는 회사 모습에서 행복 느껴
문창환 대표의 이러한 철학은 그가 가진 사회공헌에 대한 철학과도 연결이 된다. 그는 사회공헌이라고 해서 대단한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회사에서 가장 소중한 직원들과 그 가족들이 함께 잘 사는 것 자체가 이미 사회공헌이라는 것. 여기에서 문 대표가 직원들을 얼마나 소중하게 여기는지 잘 알 수가 있다. 취재진은 마지막으로 가장 행복했을 때는 언제인지 물었다.
 
“사람이 살면서 행복을 느끼는 것은 점점 스스로가 발전해 나간다는 것을 느낄 때입니다. 처음 결혼해서 월세방 살다가 전세로 옮기면 그게 행복이고, 또 더 좋은 아파트로 옮기면 더 큰 행복을 느끼게 됩니다. 저 역시도 2002년 지금 하이록코리아(주) 본사로 입주했을 때 큰 행복감을 느꼈습니다. 지금으로부터16년 전의 일이지만, 아직도 그때의 감동이 생생하게 살아 있습니다.”
 
 
하이록코리아(주)와 문창환 대표의 모습은 대한민국 제조업을 하는 기업과 기술장인의 과거와 현재를 보여주고 있다. 산업화가 제대로 되지 않아 부품 하나도 모두 수입해야 했던 시절의 어려움, 그리고 그 모든 과정을 이겨내고 ‘한강의 기적’을 쓴 세대. 이제는 글로벌 기업이 되어 전 세계를 공략하고 있는 위대한 대한민국 기업과 기업인의 모습이 바로 그것이다. 문 대표의 이러한 패기와 열정이 앞으로도 계속된다면, 더욱 세계 속으로 뻗어나가는 훌륭한 기업인으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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