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의 베트남 진출, 처음부터 잘 짜여진 전략이 필요합니다” T&H 컨설팅 구본수 대표
“한국 기업의 베트남 진출, 처음부터 잘 짜여진 전략이 필요합니다” T&H 컨설팅 구본수 대표
  • 정희
  • 승인 2018.09.28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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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의 적지 않은 기업들이 중국 진출에 대한 매력을 잃고 있는 가운데, 그 공백을 베트남이 채우고 있다. 현재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기업은 거의 3,000여개를 넘어선다. 공식적으로 등록된 곳만 2,870개 기업이고 여기에 등록되지 않은 한국인 식당만 해도 350여개가 넘는다. 한마디로 ‘베트남 러시’라고 해고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처음 베트남에 진출할 경우, 이에 대한 진입전략을 잘 세워야 한다. 자칫 연착륙이 되지 않을 경우, 자금과 조직이 약한 기업의 경우에는 타격이 심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기업들의 베트남 진출을 돕고 있는 T&H 컨설팅(대표 구본수)은 이런 점에서 한국 기업들을 도울 수 있는 베테랑 기업이 아닐 수 없다.
 
구본수 대표는 베트남 현지에서 무려 21년간 제조업을 운영한 것은 물론, 지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제 10대 하노인 한국회장을 역임했기 때문이다. 또한 현재 중소기업연합회(KBIZ) 베트남 고문과 민간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 기업의 베트남 현지 진출 도와
구본수 대표의 역사는 곧 ‘베트남 한인 기업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베트남 이주 기업 1세대라고 할 수 있는 그는 21년 전 매우 척박한 상태의 베트남에 진출했다. 당시의 베트남은 부동산에 아직 ‘가격’ 조차 형성되지 않았을 때였다. 뿐만 아니라 공항이라는 곳에서는 마음대로 담배도 필 수 있었고, 40도가 넘는 날씨에 고작 선풍기 몇 대만이 돌아갈 뿐이었다.

구 대표가 베트남과 인연을 맺은 것은 80년대 초. 한국을 벤치마킹하러 온 베트남 정부의 담당자들 때문이었다. 당시 그는 영국과 독일, 프랑스에서 섬유 제조 기계를 수입, 한국에 판매하고 있었다. 대학 선배가 당시의 상공부 국장이었던 탓에 베트남 정부 관계자들이 한국에 왔을 때 그가 모든 가이드를 맡았다.
“지금은 베트남 정부의 고위 관료가 되어 만날 수도 없는 사람들이죠. 당시의 차관, 국장, 과장이 와서 서울, 대구, 부산, 안동 등 전국으로 산업 투어를 했습니다. 호텔비도 제가 모두 내면서 성심성의껏 가이드를 해주었습니다. 그 후 그들과의 인연으로 1995년부터 베트남에 섬유 기계를 공급하기 시작했고 97년에는 베트남의 한 기업에게 800만불을 직접 투자하면서 베트남 진출의 계기를 만들었죠. 사실 당시만 해도 베트남은 에어콘도 없을 정도로 열악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상황이 오히려 기회라고 여겼고 과감하게 베트남으로 진출을 했습니다.”

구 대표는 1997년 베트남 북부 푸토(Pho Tho)지역에 방적공장인 ‘택스토피아’를 설립, 그간 베트남의 섬유산업에 큰 기여를 해왔다. 오랜 시간 동안 베트남에서 기업을 운영했던 그는 베트남의 장점을 ‘젊고 활기찬 노동인력’과 ‘외환위기의 부재’로 꼽았다. 우선 베트남 인구의 65%가 20대에서 30대라고 한다. 고령화된 인구가 많은 한국과는 정반대의 상황이다. 그러다 보니 회사에서도 청년층을 고용, 매우 활기차게 사업을 할 수 있다고 한다. 더불어 베트남 정부는 아직 인구가 매우 젊기 때문에 복지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여기에 많은 돈을 들이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다. 뿐만 아니라 베트남에 진출하는 많은 기업들이 직접 투자를 하기 때문에 베트남 정부는 외환에 대한 부담이 없다. 베트남이 IMF사태와 같은 상황을 겪지 않은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결국 세계 경기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기업인들의 입장에서는 그 만큼 리스크가 줄어든다는 이야기다. 베트남에 대한 다양한 지식과 정보, 그리고 경험을 통해 현재 구본수 대표는 하노이 그랜드플라자 오피스빌딩에 있는 기술인증원(SPEC) 베트남 사무소를 운영하는 것은 물론이고 창업지원과 투자, ISO 인증에 대한 지원을 하고 있다. 더불어 마케팅, 법률, 세무, 회계, 노동, 환경을 아우르는 종합적인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노이 한인회장으로 교민 위해 봉사
“과거에 운영하던 제조업은 대기업에게 다 M&A를 했습니다. 저도 나이가 들고, 또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기 위해서 제조업은 그만두고 이제 베트남으로 진출하려는 한국기업들에 대한 컨설팅을 하고 있습니다. 기업들이 해외에 진출할 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바로 ‘믿을 만한 조언자’를 찾는 것입니다. 물론 사업 아이템도 중요하고 입지도 중요하겠지만, 베트남을 생생하게 경험한 사람들의 살아있는 정보가 없으면 그만큼 돈과 시간이 많이 들게 마련입니다.”

사실 구 대표는 젊은 시절부터 전 세계를 경험했으며 다양한 세일즈를 해왔다. 한양대 공대 섬유공학과를 졸업한 그는 세계적인 영국계 섬유기계회사인 PLATT-SAMWHAN에 입사, 아시아를 비롯해, 남미, 유럽 등 전 세계를 누볐다. 여기에다 베트남에서 오랜 기업 활동에 대한 경험이 있으니 베트남에서 그는 누구보다 ‘믿을 만한 조언자’가 아닐 수 없다.

현재 구본수 대표는 베트남 및 한국 대기업, 다국적 기업들의 다양한 고문직을 맡고 있다. 이는 그가 베트남에 많은 현지 네트워킹을 가지고 있기도 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베트남 정부의 정책을 제대로 알아야 합니다. 베트남은 값싼 인건비와 낮은 부동산 비용 때문에 매우 매력적으로 보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베트남 현지인들에게 기술을 가르쳐 주는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걸리는 것은 물론이고, 베트남 정부의 정책이 관공서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창업이나 기타 사업적인 부분에 대해서 정책을 문의해도 바뀌기 전의 내용을 알려주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결국에는 새로운 정책을 적용해야 하기 때문에 이러한 베트남 문화에 잘 적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구본수 대표는 한인 사회에서 ‘추진력이 강한 사람’으로 정평이 나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그가 한인회장을 할 당시인 2013년 베트남 교민들의 숙원사업이었던 ‘하노이 체육대회’를 최초로 개최했다는 점이다. 이는 베트남에 한인회가 결성된지 19년만에 처음으로 있었던 일이다. 체육대회가 뭐 그리 대단한 것이냐고 반문할 수도 있지만, 넓은 지역에 퍼져 있는 한인들을 한 날, 한 시에 모은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구 대표는 그 모든 행사를 잘 치러냈고 이는 한인회의 위상을 한 단계 격상 시킨 일로 평가받고 있다.

“한인회는 단순한 한국인들의 모임이 아닙니다. 대사관을 포함해 모든 한인들이 하나가 되는 한인들의 버팀목입니다. 한인회는 처음에는 변두리 창고에서 시작했지만 지금은 정식 사무실을 갖춘 것은 물론 많은 베트남 교민들에게 도움을 주는 단체로 재탄생했습니다. 더불어 한인들 뿐만 아니라 베트남 사회에 대한 사회공헌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순직한 베트남 공안(경찰)의 자녀들에 대한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총 350명에 달하는 베트남 공안 순직자 자녀들이 바로 베트남 한인회의 도움을 통해서 자신의 인생을 개척해 나가고 있는 것입니다.”
 
구 대표는 이러한 사회적 공헌에 매우 열심이다. 이는 약자에 대한 배려의 차원이기도 하지만, 베트남 사람들과 동화되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기도 하다. 한국 기업들이 돈만 벌고 나가버리면 이곳 베트남 사람들은 한국인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을 수밖에 없다는 것. 그런 점에서 구 회장은 지금도 ‘사랑의 집짓기 운동’을 비롯해 다양한 봉사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정착하려면 베트남 사랑하는 마음 가져야
“기업의 사회적 공헌은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자영업자든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들과의 ‘굿 하모니’를 위해서는 필수적인 과정입니다. 더불어 이는 기업인들이 좋은 노동인력을 확보하는 것에도 도움이 됩니다. 베트남에 있는 한국 기업에대한 이미지가 좋아지면, 그 회사에 취업을 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지게 되고, 결과적으로 경영을 잘 이끌어나가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실제 구 대표는 과거 기업을 운영할 때에 직원들에 대해서도 많은 정성을 쏟았다. 직원이 아기를 낳으면 한국산 남양분유 한 박스를 들고 간 적도 있었다고 한다. 당시만 해도 베트남에서는 남양분유 1개의 가격이 베트남 직원 4개월치의 월급이었다. 그러니 이런 상황에서 ‘한 박스’를 사갔으니 베트남 직원들은 감동 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 그때부터 이런 직원들은 ‘회사가 문 닫을 때까지 충성하는 직원’이 된다고 한다.
 
그는 마지막으로 베트남에 진출하는 한국인들에게 당부의 말을 남겼다.

“베트남 땅을 밟는 순간 ‘아이 러브 베트남(I Love Vietnam)’이라는 마인드는 가져야 합니다. 그래야 본인도 행복하고 편해질 수가 있습니다. 베트남에 와서 부정적인 것만 A4용지 10장을 쓰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베트남을 사랑할 수 있는 긍정적인 마인드가 있어야만 베트남에서 기업활동도, 또 일상 생활도 즐거울 수가 있습니다.”
 
앞으로 많은 한국 기업들이 구본수 대표를 통해 베트남에 제대로 정착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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