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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한국 불교 부처님의 자비 나눔을 실천하는 수행으로 소통 강화해야
위기의 한국 불교 부처님의 자비 나눔을 실천하는 수행으로 소통 강화해야
  • 최수가
  • 승인 2017.11.08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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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과 사의 기로에 서서 세상에 대한 고뇌에 빠졌던 한 청년은 시간이 흘러 봉사로 존경받는 인물이 되었다. 부처님의 말씀대로 살고 있을 뿐이라는 미덕에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진정한 포교란 내부의 힘으로 불우한 이웃을 도우면서 사회와 소통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능인정사 법경스님은 정부가 인정한 나눔과 베풂의 달인다. 선행이 알려지면서 지방자치단체와 정부기관은 그에게 상을 전달하며 감사함을 전했다. 올해 열린 제6회 대한민국 나눔국민대상에서 ‘국민나눔포장’을 수상한 법경스님의 기부 이야기를 들어보자.

 

포기하지 않은 인생에서 만난 부처님과 봉사

법경스님의 봉사 범위는 바다처럼 헤아릴 수 없이 넓다. 법경스님이 수많은 봉사 이력을 뒤로하고 신양중학교, 성수여자중학교, 경수중학교, 동국대학교 사범대학 부속 고등학교 등 셀 수 없이 많은 학교에 장학금을 기부한 기억을 더듬어 한 학생의 반전 인생을 전했다. 건국대학교 사범대박 부속 고등학교에 다녔던 이 학생은 홀아버지와 함께 생활하며 경제적 궁핍함을 겪었다. 법경스님은 졸업할 때까지 신도들과 힘을 합쳐 장학금을 전달했다. 어느 날 아버지와 함께 법경스님을 찾은 학생은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에 입학했다”라며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법경스님은 자신의 공이라 칭하지 않고 그저 “사회의 기둥이 되길 바란다”라고 답했다. 법경스님은 “힘든 사람을 도와주고 난 후에 그 사람이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를 생각하지 않는다. 다 부처님을 믿고 따르는 신자 여러분이 십시일반 모아 공양한 덕분이다”라며 낮춤의 자세를 보였지만 결코 그의 인생이 헛되지 않고 가치 있게 빛남을 모두 인정하고 있다.

 

폐결핵으로 삶의 끄트머리까지 몰렸다가 부처님의 자비로우심을 알게 된 후 삶의 기회를 얻은 법경스님은 1988년부터 이웃과 나누는 봉사활동에 매진해 수많은 수상 이력을 얻었다. 1995년 성동구민 대상, 2009년 광진구민 대상, 2004년 서울시민대상 봉사, 2010년 자랑스러운 한국인 대상 사회복지활동 공로 봉사대상을 받았다. 올해 법경스님은 보건복지부와 KBS,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주최한 제6회 대한민국 나눔국민대상에서 ‘국민나눔포장’을 수상했다. 불교계가 나눔의 한획을 인정받게 된 법경스님의 이번 수상은 우리나라를 봉사의 물결로 뒤덮이게 된 배경에는 곁을 내어주신 부처님의 자비 때문이라 하겠다.

 

“폐결핵으로 병원, 보건소 등 안 다녀본 곳이 없지만 각혈이 심해 인생의 끝을 생각했던 때가 제 나이 29살이었습니다. 출가했으니 수술을 받을 돈이 없었죠. 수많은 번뇌와 고뇌로 힘들어 할 때 저를 부처님이 잡아 주셨습니다. 마음의 울림을 얻어 산속에 들어가 백일기도를 드렸습니다.”

 

그에게 기적이 일어났다. 위중해 수술을 받아야만 나을 수 있다던 폐결핵은 씻은 듯 사라졌다. 병을 이기고 나니 법경스님의 눈에 불교의 불모지였던 성동구가 들어왔다. 쪽방에 몸을 뉘고 겨우 밥을 먹고 사는 이웃에게 필요한 것은 허기짐을 달랠 음식과 부처님의 말씀이었다. 법경스님은 불교신자들과 힘을 합쳐 쌀과 경전을 기부했다. 더울 때면 선풍기를, 추울 때는 연탄을 주면서 포교 활동을 펼쳤다. 닫아두었던 창고를 가난한 이웃을 위해 여셨던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든 법경스님의 봉사 인생은 쪽방촌을 다니고 경로당, 소년소녀가장과 소년소녀가장, 고아원 등에 꾸준히 기부하면서 시작됐다.

 

 


환자의 아픔을 이해하고 마음으로 국경을 초월해

병원에 입원한 환자는 병마와 싸워야 한다. 돈이 많다 한들 불치병에 걸리면 힘을 잃는 곳이 병원이다. 하물며 풍족하지 않은 이들은 오죽하겠는가. 법경스님은 사투를 벌이고 있는 환자를 위로하는 것이 곧 부처님의 뜻을 전파하는 것이라 여겨 건국대학교병원에 찾아갔다. 이기적인 눈으로 보기에 법경스님은 큰 위인이 아닐 수 있으나, 마음의 그릇을 살피면 이보다 더 큰 어른은 없을 것이다. 법경스님은 2005년 건국대병원 내 불교법당 지도 법사를 맡아 매일 환자와 가족을 위해 기도한다. 불심을 가진 신자들은 법경스님의 큰 뜻을 받들어 적지 않은 의료비 후원에 선뜻 나선다. 법경스님은 “10년째 건국대병원 나눔자선음악회를 주선하고 있으며 해외에서 치료를 받지 못한 아이들에게 새 생명의 기회를 주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라며 “중국 심양, 필리핀, 아프리카에서 수술을 받을 수 없는 아이가 건국대병원에서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수술비로 따지면 8천만 원 이상이다”라고 말했다.

 

“저는 단지 불교신자들을 이끌어주는 사람에 불과합니다. 종교는 정직하게 지도해야 하는 본분에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우리나라의 뿌리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젊은 세대에게 종교가 해야 할 역할이 분명하고 잘해줘야 합니다. 불교계가 반성해 혼란기 속에서 질서를 잡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봉사가 좋은 덕목이 되겠지요.”

법경스님은 젊은 세대에게 부모님과의 소통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것을 주문하면서 베풀고 나누는 기부의 기본 원칙을 지키자고 제안한다. 불교계가 솔선수범해 남길 자산이기도 한 나눔은 주는 쪽과 받는 쪽의 조화가 중요하다. 법경스님은 “부처님의 자비가 깃든 세상을 건설하기 위해 젊은 세대에게 나눔과 기부 문화를 전수해야 한다”라며 “오늘 이 순간 베풂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처님의 말씀이 허공에 맴돌지 않도록 젊은 세대가 보고 배울 수 있는 봉사활동을 꾸준히 전개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이웃에게 내 것을 주는 마음가짐

법경스님은 신도들에게 엄하기로 유명하다. “나이가 들어 부드러워졌다”고 웃으면서도 법경스님은 자신을 계율로 다스리며 지독히 엄격한 자세를 지켜왔다. “금과 은을 받는 것은 오욕락”이라며 경계했던 부처님의 말씀을 한시도 잊은 적 없는 법경스님을 본받은 수많은 불자는 기쁜 마음으로 자신의 것을 내어주고 있다.

 

“불자 여러분이 잘 따라 주셔서 감사합니다. 공양의 필요성을 알리면서도 누차 ‘마음이 할 수 있는 만큼만 해야 한다’라고 합니다. 없는 살림에 어려운 이웃에게 종자를 심으면 싹을 틔우고 열매를 맺어 자녀들이 복을 받지만 무리하거나 부담스러운 기부는 본연의 뜻이 퇴색될 수 있으니까요.” 

 

서로 헐뜯고 비난과 공격을 일삼는 사회를 정화할 수 있는 것은 봉사가 아닐까. 법경스님은 에너지가 넘치는 소식이 널리 전파되길 바란다는 소신을 전했다. 불심으로 법경스님과 불교계 봉사의 역사 페이지를 써내려간 신도들의 이야기가 감동으로 전해진다면 본받으려는 불교 신자들이 생기는 것은 자명한 일. 법경스님은 부처님 안에서 화합해 평화로운 세상을 꿈꾸고 있다. 그의 소망이 대한민국을 행복한 국가로 인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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