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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나요? 대전 금화신당 금화보살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나요? 대전 금화신당 금화보살
  • 유미라
  • 승인 2017.11.08 16: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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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속 신앙은 민족 종교의 깊은 뿌리다. 올바르게 행동하며 몸과 마음의 수행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그러나 무속을 과학의 패러다임 안에서 해석하려 하면서 비과학적이고 혹세무민하는 저등종교로 보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최근에는 대중과 가까이 하며 차 한 잔 마시며 자기 인생을 상담하고 준비하게 하는 편안함으로 인식되는 곳이 늘고 있다. 대전 대덕구 비래동에 위치한 금화신당이 그렇다. 이곳 금화보살은 18년간 이웃의 삶을 보듬으며 함께 살아가고 있다. 금화보살을 찾아 이 시대 무속인의 역할에 대해 들어보았다.

 

금화보살은 기도로 하루를 시작한다. 18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아침과 점심과 저녁에 기도를 한다. 기도를 마치고 나서야 물도 마시고 식사도 한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혹은 살아내고 있는 어렵고 지친 사람들의 복을 빌어주기 위해서다. 또한 직접 그들을 만나 희망을 주고, 힘을 북돋아준다. 사람들이 자신을 찾아와 인생의 꼬인 실타래를 풀어 직장도 잡고 결혼을 하고 가정을 이뤄 잘 사는 것을 보면서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금화보살은 무속이 음침한 뒷골목에나 있는 점집이 아닌, 생활 속에서 어려움에 직면할 때 도움을 얻을 수 있는 종교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점집이나 신당이 밝게 개방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사찰이나 교회처럼 누구나 쉽게 찾아가고 누구의 눈치를 보지 않고 찾을 수 있는 곳으로 탈바꿈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금화보살은 원래 대형 슈퍼 사업을 하다 신병이 와서 무속인의 길을 걷게 되었다고 한다. 둘째아이가 헛것을 보고 이상행동을 하고 몸이 아파 신내림을 받았다. 3남매를 둔 평범했던 여성이 무속인의 길을 선택하는 것은 쉽지 않았지만 후회하지 않는다. 오히려 행복하고 보람도 있다. 여전히 그는 남편과 아이들과 함께 가정을 이뤄 생활하고 있다. 무속인으로서는 흔치 않은 일이다. 그러하기에 일반인의 삶의 자리와 평범한 꿈과 행복을 더 잘아 그들을 살피고 보듬어 줄 수 있다. 비래동을 떠나지 않고 32년간 동네 주민들과 아웅다웅 함께 어울려서 살고 있다.

 

현재 금화보살은 신의 제자들을 키워나가고 있다. 다른 곳에서 신을 받고 힘들어한 제자들을 포옹하고 다독이고 힘을 줘서 바른 무속인이 되도록 하고 있다. 금화신당에는 가정을 이루지 못한 이들이 많이 찾아온다고 한다. 금화보살은 이들을 위해 기도하는 일에 마음을 다한다. 또한 종교의 역할이 어려운 자를 살피는 것이기에 아픈 자를 위해 정성으로 기도하고 봉사활동도 적극적이다. 경로원이나 양로원, 고아원, 교도소, 소년원을 다니며 기부하고, 쌀 등의 양식을 무료로 제공한다.

 

금화보살은 무속인이란 자연의 신을 믿는 우리나라의 토속적 민속 종교로 다른 종교도 포용한다면서 그 포용을 배우고 실천해 개인과 사회, 나아가 세상이 평화를 찾았으면 한다고 말한다. 금화보살은 찾아오는 이들에게 솔직하다. 귀에 듣기 좋은 소리가 아니라 가슴은 아프더라도 현재의 상황을 잘 직시할 수 있는 말을 해 준다. 거짓 없이 솔직한 충고와 조언에 사람들은 그를 신뢰한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을 소개해 주면서 금화신당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도 있기 마련이니, 어려울 때 올라갈 것을 기대하며 현재의 고난을 잘 극복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는 말한다. “흔들리지 않고 사는 삶이 어디 있을까요? 바람에 휘청거려도 가야할 곳을 잊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그 길 끝에서 봄을 만나게 됩니다. 깊은 고통과 불행을 견뎌낸다면 우리 몸과 마음이 더 강건해 지고 평안을 얻을 수 있습니다.”

 

오늘도 무속인으로서의 책임감을 느끼며 진실함으로 기도하는 금화보살. 그는 무속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바뀌어 인생 상담자이자 친구처럼 친밀하게 만날 수 있는 인생 멘토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인생 상담 문의 010 5879 55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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