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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보다 더 따스한 어르신 돌봄 서비스
가족보다 더 따스한 어르신 돌봄 서비스
  • 정희
  • 승인 2017.09.28 23: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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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와 노인공경 문화 정착에 기여하고파

 

 

 

 

사회적 약자인 노인을 돌보는 것은 우리 사회의 책무다. 남보다 앞장서서 그 책임을 다하는 삶을 살 기회는아무에게나 주어지지 않는다. 선친 故 김현식 이사장의 모범적인 선행을 보고 자란 상애노인전문요양원 김희찬 원장은 최근 ‘사회복지의 날’에서 ‘국민포장’을 받았다. 주변에서 김 원장을 향한 박수가 끊이지 않는다. 온 마음을 다해 어르신들을 모시고 있는 사회복지법인해암재단 이사장이자 상애노인전문요양원을 이끌고 있는 김 원장을 만났다.

 

 

노인복지증진의 첫걸음을 시작한 상애원


나라가 위기에 봉착하면 가장 먼저 목숨을 위협받는 계층이 고령층이다. 한국전쟁으로국민이 시름을 앓던 때인 1950년 11월 18일 김현식 이사장은 강원도 원주시 단구동에 ‘원주양로원’을 설립했다. 돌봐줄 이가 없는 어르신들이 원주양로원의 따스한 돌봄을 받으며 인생의 황혼기를 맞이했다. 어릴때의 기억을 떠올리는 김 원장은 “아버지의 뒤를 이어서 원주양로원을 이어받았다. 당시엔 노인복지에 대한 개념과 인식이 부족해 열악한환경에서 양로원을 운영할 수밖에 없었다”라며 “젊었을 때 힘든 길을 자처하신 아버님이 원망스럽기도 했지만 깊은 뜻을 알기에 노인 복지에 평생을 바쳤다”라고 밝혔다.


“1958년 사회복지법인 상애원으로 법인설립인가를 받았고 시설설치 허가를 받았습니다. 지금까지 67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상애원이 운영됐습니다. 희생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양로원이 규모를 갖추었고 노인전문요양시설도 설치했습니다. 요양원과 양로원을 합쳐 최대 200명 정도 수용할 수 있는 시설로 거듭나기까지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어야 했습니다.” 그에게는 지친 나날의 연속이었다. 노인복지정책에 대한 인식이 성숙하지 않았던 시절, 몇 번씩 자전거를 타고 관련 기관에 서류를 받으러 오가면서 지원금을 받아 어르신들의 생활 여건을 개선했다. 가족조차 외면한 어르신들을 극진히 돌봤지만 저 세상으로 떠나셨을 때의 충격은 김 원장에게도 버거운 아픔이었다. 임종을 지키고 세상을 작별하는 모든 절차를 직접 진행하며 허탈함에 맥 빠진 시간을 보내기도 했지만 그는 이 길을 포기하지 않았다. 노인복지사업의 목적은 돈과 영리를 우선하지 않는다는 진리를 잘 알기에 묵묵히 자리를 지켰다. 김 원장은 “초창기에는 직원이 저를 포함해 3~4명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갈 곳이 없어 마지막으로 의지할 곳이라고 생각하셔서 저희를 찾았을 때 정성껏 돌봐 드렸다. 깨끗하게 목욕하고 병원에 모시고 가 치료를 받게 해드렸다”라며 “갑자기 어르신이 아프실 때는 정말 난감했다. 시설에 자동차가 있었던 시절도 아니었고 택시를 타야 하는데 아픈 어르신을 택시에 태우지 못해 애 태우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라며 무의탁어르신이 안락하고 편안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기틀을 마련할 당시의 힘든 상황을 담담히 전했다.

 

 

 


특화된 어르신 돌봄 서비스


다행히 사회가 발전하면서 노인복지에 대한 정책이 늘어났고 사회의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1992년 아버지인 김현식 초대원장이 퇴임하고 정식으로 2대 원장으로 취임한 후 상애원은 규모를 키워 현재 위치한 곳으로 전했다. 정부는 한국전쟁 때부터 한시도 쉬지 않고 어르신 돌봄을 실천한 상애원의 활약을 높이 평가했다.

 

“지난 1997년 아버지께서 국민훈장석류장을 받으신 후 저는 이듬해 11월 상애원을 확대 개편했습니다. 노인전문요양시설을 증설하면서 1999년 전국모범노인복지시설로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고 2001년과 2003년, 2006년 노인복지시설 평가 최우수시설로 선정됐습니다. 외형적 성장과 함께 무의탁어르신 및 장기요양수급자 어
르신보호에 만전을 기했습니다.”

 

사회의 특별한 관심 속에 상애원과 상애노인전문요양원을 분리운영 하면서 안정된 기반을 찾아갔다. 양로원으로 운영되는 상애원은 어르신의 치매 예방 및 인지 능력 향상을 위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채택했다. 원예치료, 특화 프로그램, 숫자놀이반, 활동반, 미술치료, 스트레칭 등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상애노인전문요양원은 이야기반, 활동반, 미술반, 여가프로그램, 치매예방 프로그램, 특화 프로그램 등 신체 기능이 저하된 어르신의 상황을 고려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정성을 다한 돌봄과 함께 노인복지 전문가가 설계한 맞춤형 프로그램의 성공적 운영으로 상애원�상애노인전문요양원의 모범적인 행보에 세상이 주목하기 시작했다. 상애노인전문요양원은 2009년 노인의 날 기념 강원도지사 표창을 받았고 같은해 장기요양기관평가 전국 상위 10%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김 원장도 2010년 대통령표창을 받았고 2011년과 2015년 상애노인전문요양원은 장기요양기관평가 A등급을 획득했다. 상애원은 2009년부터 2015년까지 사회복지시설평가에서 6회 연속 최우수(A등급)를 받았다. 어르신을 모시는 마음에 물질적 욕심 없어야 김 원장이 애를 태우며 정성껏 어르신을 돌볼 때는 노인요양시설이 많지 않았다. 100세 시대가 열리면서 정부가 어르신 돌봄 사업을 확대하면서 많은 요양원이 전국에 동시다발적으로 생겼다. 어르신들이 입소할 수 있는 곳이 많다는 점은 높이 살 수 있겠지만 한평생 노인복지증진에 기여한 그는 우려가 앞선다.

 

“노인복지사업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소화할 수 없습니다. 노인전문요양시설은 엄청난 수익을 절대 보장하지 않습니다. 사회복지사, 간호사와 요양보호사, 촉탁의사 등 직원 및 자원봉사자 들과 힘을 합쳐야 운영할 수 있습니다. 노인복지시설을 투자의 개념으로 바라보는 시각은 위험하다고 할 수 있죠.”

 

상애원�상애노인전문요양원은 전국에서 노인복지사업 종사자들이 실습을 하며 경험을 쌓기 위해 찾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노인복지사업 종사자들에게 “시설운영이 경제적 수익 가치가 있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어르신에 대한 효를 가장 중요하게 품어야 한다. 효는 생활의 근본이다”라고 조언한다. 잘못된 기대에 부풀어서 뛰어드는 이들에게 울리는 경종이다.


김 원장은 노인 문제를 사회적 합의로 해결해야 한다고 믿는다. 누구나 나이가 들어 노인이 된다. 지금은 건강하더라도 먼 미래의 모습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것이다. 어르신을 공경하고 아낌없이 지원하는 문화가 정착되면 모든 국민이 행복한 대한민국이 될 것이다. 그의 소망처럼 우리사회에 효도가 계속 대물림 되어 노인공경문화가 정착되길 소망한다.

 


취재 丁 熙 기자 / 사진 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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