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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美 말폭탄 점입가경…강대강 대치
北美 말폭탄 점입가경…강대강 대치
  • 김경아
  • 승인 2017.09.26 09: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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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미국의 서로를 향한 군사위협이 위험수위를 넘나들고 있다.

북한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완전파괴' 연설에 강하게 반발하며 '예방적 선제행동'을 들먹이는 등 위협의 강도를 높였고, 미국은 전략폭격기를 북한 동해 국제공역에 전개하며 '무력시위'를 펼쳤다.

북한의 6차 핵실험(9월 3일)과 이에 대응한 유엔 안전보정이사회 결의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전례 없이 거친 말을 주고받으며 서로를 자극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9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연설에서 "미국과 동맹을 방어해야만 한다면 우리는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이 없을 것"이라고 경고하자, 김정은은 자신 명의의 첫 성명에서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조치 단행을 심중히 고려할 것"이라고 맞받았다.

이 와중에서 김정은은 트럼프 대통령을 '늙다리', '불망나니', '깡패' 등으로 칭했고,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을 '미치광이'라고 부르며 물러서지 않았다.
미국의 군사위협은 점차 '말'에서 그치지 않고 '행동'으로 옮겨가는 양상이다.

미 공군의 전략폭격기 B-1B 랜서 여러 대가 F-15 전투기의 호위를 받으며 23일 밤 북한 동해의 국제공역을 비행한 것이 단적인 예다. 북한의 대형 도발 가능성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추가 도발 시 강력한 응징에 직면할 수 있다'는 대북경고를 담은 '무력시위' 성격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군사위협도 계속되고 있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23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연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맹비난을 쏟아냈다.

리용호 외무상은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한 연설에서 "자살 공격을 시작한 것은 다름 아닌 트럼프"라며 "미국땅의 무고한 생명들이 화를 입는다면 그것은 전적으로 트럼프의 책임이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트럼프의 막말에 대한 대가를 반드시 받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 외무상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과대망상이 겹친 정신이상자, 미국인들에게마저 고통만을 불러오는 최고통사령관(Commander in Grief)"이라며 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을 '거짓말의 왕초'(Lyin King) '악의 대통령'(President Evil)이라고도 지칭했다.

리 외무상은 특히 "미국은 이 세상에서 제일 처음으로 핵무기를 만든 나라"라며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핵무기를 실전에 사용해 수십만 명의 무고한 민간인을 대량 살육한 나라"라고 지적했다.

그는 "조선 민주주의공화국의 핵보유는 정정당당한 자위적 조치이며, 최종 목적은 미국과 힘의 균형을 이루는 것"이라며 "국제적 정의가 실현되지 않으면 오직 힘에는 힘으로 맞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김정은은 지난 22일 자신 명의로 낸 첫 성명에서 "우리 국가와 인민의 존엄과 명예, 그리고 나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라며 "(트럼프의) 망발에 대한 대가를 반드시 받아낼 것"이라고 위협했고, 리용호 외무상은 북한의 다음 수순이 '태평양 수소탄 시험'일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지금까지 북한의 도발에 유엔 안보리 결의 및 독자제재 등 외교·경제적 압박에 치중해 왔다.

그러나 최근 미국의 고위 당국자들이 원론적이기는 하지만 잇따라 대북 군사옵션을 거론하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는 지금과는 다른 차원으로 상황이 전개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는 관측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북한에 대한 압박을 위해 미군의 전략자산 전개 등 군사력 동원은 필요하다"면서도 "우발적인 무력충돌이 일어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 교수는 "초강대국인 미국이 최말단의 국력을 가진 북한과 말폭탄을 주고받는 것은 준비된 전략전술이라기보다 즉흥적이고 충동적인 감정적 대응으로 볼 수 있다"며 "말폭탄이라 하더라도 워낙 북미간 불신의 골이 깊고 최고지도자가 직접 등장하고 있어 대결국면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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