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에 악재가 겹쳤다. 지난 7일 이혜훈 대표가 금품수수혐의로 의원직을 사퇴한 데 이어 18일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아들의 마약 거래 및 투약 혐의로 조사를 받게 됐다. 현재 지도부 공백을 겪고 있는 바른정당은 전당대회를 통해 새 지도부를 꾸리기도 전에 또 다시 위기를 맞게 됐다.
경찰에 따르면 남경필 지사의 아들은 중국에서 필로폰을 구입해 밀반입 하고 지난 16일 오후자택에서 투약한 혐의를 인정했다. 남 지사의 아들은 지난 2014년에도 군대 내 폭행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당시 남씨는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받아 논란이 되었다.
남 지사는 소식을 듣고 페이스북을 통해 “군복무 중 후임병을 폭행하는 죄를 지었던 제 큰 아들이 또다시 범죄를 저지르고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는 것입니다. 독일 베를린 출장 중인 저는 모든 일정을 중단하고 가장 빠른 비행기로 귀국하겠습니다.”라며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고 심경을 표현했다.
한편 바른정당은 지난 14일 당내에서 유력하게 제기되던 ‘유승민 비대위원회’ 구성이 조기 전당대회를 통해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것으로 변경되면서 자강파와 통합파의 대립이 강화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김무성 의원은 유승민의 비대위원장 출마 의지에 “우리가 박근혜 사당이 싫어서 나왔는데 유승민 사당으로 비칠까 우려스럽다”며 거부의사를 표현한 바 있다.
전당대회가 현실화 되면서 바른정당의 혼란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자강론의 속하는 남경필 지사의 신변의 문제로 일각에서는 자강론의 위축으로 이어지지 않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읽힌다. 더 나아가 바른정당이 공중분해 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