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2 18:09 (금)
조선장학회 정몽주 대표이사
조선장학회 정몽주 대표이사
  • 송지선
  • 승인 2017.09.04 14: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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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 한인 동포 8만명에 장학금… 117년 역사 도쿄 한복판
차별과 질시 속 마음의 갈등과 고민 해결, 정체성을 유지 위해 노력


정몽주(70) 조선장학회 대표이사(이사장)는 광복절을 하루 앞둔 지난달 14일 일본 도쿄 신주쿠 장학회 본관 사무실에서 117년의 연혁을 가진 장학회의 역할과 미래를 감개무량한 표정으로 설명했다. 장학회는 대한민 국을 모국으로 삼는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 및 북한을 지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가 각각 추천하는 인사들과 여기에 일본 학계 인사들이 참여하는 3자가 공동 운영하는 공익재단법인으로, 대한제국 때인 1900년 주일본 한국공사관에 설치됐던 ‘유학생 감독부’가 기원이다. 현재는 총련의 조선고급학교 교장을 지 낸 최인태씨가 정 대표와 함께 장학회 공동대표를, 조선대학 교수를 지낸 김종기씨가 상근 이사를 맡고 있다.

국권을 빼앗기면서 조선총독부 유학생감독부(1911 년), 조선교육회 장학부(1925년), 조선장학회(1941 년), 재단법인 조선장학회(1943년) 등으로 변천을 거듭했다. 1945년 광복 이후 좌우익의 대립으로 표 류하다가 1957년 좌우익 양측 및 일본 정부 추천 인 사들이 참여하는 ‘3자 운영 형태’를 확립했다.

조선장학회 정몽주 대표는“동포 학생과 젊은이들에 게 힘이 되며, 재정적 도움뿐 아니라 차별과 질시 속 에서 마음의 갈등과 고민을 해결해 주고, 정체성을 유지시키기 위해 노력해 온 역사가 장학회가 걸어온 길이었습니다. 공중분해 돼 일본 국고로 환수될 위기도 있었지만 선배들과 동포들의 지혜와 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라고 전했다.

“1961년부터만 따져도 지금까지 재일 한국인 등 한반도 출신 7만 8000여명이 장학금을 받았습니다. 2016년에는 고교생 754명, 대학생 877명에게 장학 금 3억 8257만엔이 전달됐죠. 한국이나 조선(북한) 국적자가 대상이고, 장학금을 받은 한국 유학생 가운데는 주일 한국대사가 된 분도 있어요.” 

 

 

 

 

 
합의제란 운영 방식 재단 유지 기여

60년 넘게 일본에서 재일 한인 좌우익들이 어떻게 함께 장학활동을 해 올 수 있었던 것은 “체제와 이념 을 떠나 실제로 동포 젊은이들을 뒷받침하고 그들의 어려움을 풀어 주겠다는 의지와 실천이 강했기 때문”라고 정 대표가 얘기한다. 장학회 관계자는 “이질적인 구성에도 불구, 합의제란 운영 방식이 재단 유 지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재단은 매년 학생문화제, 계절별 학생 간담회 및 강연회, 여름캠프, 한글강좌등을 연다. “동포 젊은이들끼리 더 많이 알고 사귀 는 기회의 장을 마련해 줘야겠다는 생각에서 만남의 기회를 가능하면 많이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는 설명이다. 한반도 출신임을 밝히지 못하고, 차별 받고, 식민지 출신이라는 열등감을 느껴야 했던 그 시절부터 장학회는 동포 젊은이들을 지탱하고 묶어 주는 구심점이었다. 장학회의 향후 계획은 “공익재 단의 제약 아래에서 수익 증대 방안에도 머리를 맞 대고 있다”고 말했다. 장학회 재원은 신주쿠의 장학 회 본관 등 3채의 건물에서 나오는 임대료로, 지난 해 경상수익은 13억 4600만 엔이었다. 정 대표는 “ 더 중요한 일은 민족 교육 이념을 정립하며 앞으로 100년을 준비하는 일”이라고 전했다.재일동포의 일 본 국적 취득이 늘고, 낮은 출산율로 동포 젊은이들 의 절대 숫자도 줄어드는 가운데 이념이 상반된 좌 우 두 집단이 함께 넘어야 할 고개가 적지 않아 보였다. 그렇지만 조선장학회는 60년 넘게 좌우익이 일 본 땅에서 민족의 다음 세대를 위해 함께 일해 온 경 과 가능성을 보여 주고 있었다. 향후 일본에서 힘 들게 견디는 동포들을 위해 ‘조선장학회’같은 단체 가 많이 탄생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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