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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전력연구원(KEPRI) 배성환 원장
한전전력연구원(KEPRI) 배성환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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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5.16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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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전력연구원(KEPRI) 배성환 원장

 

 


4차 산업혁명· 신(新)기후 협약 등 글로벌 과제 대응 위한 기술개발 전력

“미래를 보는 안목으로 신념과 열정을 다한 자기관리가 있어야 성장합니다.”

 

 

전력은 현대문명사회의 가장 강력한 주춧돌이다. 제아무리 뛰어난 첨단산업이라도 전기의 힘을 빌리지 않으면 한 순간도 그 탁월성을 증명할 수 없다. 그렇긴 하지만 전기도 그 자체로는 하나의 거대한 산업이다. 때문에 문명의 조류에 따른 변화에 대처해야 하는 자기발전의 의무도 안고 있다. 무릇 ‘4차 산업혁명’이 사회의 온갖 분야에서 가장 트렌드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디지털에 기반한 분야간 기술융합이 산업의 새로운 맹아가 됐다. 전력산업도 예외는 아니다. 산업의 기초라는 면에서는 오히려 가장 빠른 대처와 변신이 이루어져야 하는 분야이다. 한전전력연구원(KEPRI) 배성환 원장은 제 52회 전기의 날에 동탑산업훈장을 수훈했다. 그가 한전전력연구원에서 그간 이룬 업적에 대한 평가인데, 같은 이유로 향후 한국 전력산업이 4차 산업혁명에 어떻게 대응해 나갈 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척도이기도 하다.

 

 

 

한전이 이룩한 성과들과 동행해 온 37년

 

“동탑산업훈장 수훈은 큰 영광입니다. 이번 영예는 한전과 전력연구원 모두의 덕분입니다. 우리나라 전기는 세계 최고의 품질이면서 저렴하고 안정적입니다. 또 온실가스 절감 등 新기후체제 이행을 위한 기술개발과 사업 수행에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앞으로도 기술 융·복합, 新기후체체 등 에너지 환경변화에 적극 대응하는 미래기술개발에 힘써야 한다는 사명감이 더욱 생깁니다.”


한전전력연구원 배성환 원장은 한전에서 37년을 근무했다. 한전이 차례로 밟아온 기술발전의 족적은 그대로 배성환 원장이 걸어온 길이기도 하다.


한전은 지난 2006년에 세계 전력산업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미국에디슨전기협회(EEI) ‘에디슨어워즈’를 한전이 수상했다. 지난달 전력연구원은 ‘2017 제네바 국제 발명전시회’에서 자체 개발한 “디젤엔진 미세먼지·질소산화물 동시제거 시스템”으로 금상을 수상했다. 이 전시회는 세계 최고·최대 규모의 국제발명ㆍ신기술ㆍ신제품전시회로서 명망이 높다. 이 시간적 간극 사이에 한전과 전력연구원의 기술적 업적 그리고 배성환 원장의 기여도가 촘촘히 정렬해 있다.


배성환 원장은 한전 스마트그리드추진실장, 서울지역본부장, 품질경영처장, 영업본부장, 신성장기술본부장을 거쳐 지난해 12월 전력연구원장에 취임했다. 각 조직의 책임자로 있으면서 오랫동안 그가 이룩해 온 성과들은 그 시간과 부서만큼이나 많아서 나열이 어렵다.


한전의 주요 성과로 꼽는 배전 ESS 도입과 기술개발, 스마트그리드(Smart Grid)활성화의 기반 구축, 전력신 서비스인 ‘스마트 전력수요관리’ 시행, IoT(사물인터넷) 기반 전력설비 자가진단 체계와 설비관리모델 실증을 위한 테스트베드 구축 등에 배성환 원장의 기술 기획이 있었음은 물론이다. 더불어 전남 진도군 조도 등 5개 도서지역에 발전설비 증설공사로 주민에게 안정적인 전기를 공급하고, 에너지 효율이 낮은 사회복지시설 노후 난방설비를 심야보일러 1,400대로 교체해 난방비 50% 절감할 수 있도록 한 것에서는 한전이 단순 기업을 넘어 국민적 기업으로 스스로를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 느껴진다. 지난 2015년 한전이 2015년 기업환경 평가(Doing Business 2016) 전기공급(Getting Electricity) 분야에서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전력사 중 최고 점수를 받은 것은 당연한 귀결점인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전력산업 형태를 근본적으로 바꿀 것

 

지금까지의 성과를 토대로 4차 산업혁명에 안착하는 것은 전력산업에서도 초미의 과제다. 당연히 한전의 기술적 토대인 전력연구원의 대응도 선제적 대처를 요구받는다.


“제4차 산업혁명은 전력산업의 모습을 근본적으로 바꿀 것입니다. 전기 생산부터 소비까지 모든 단계는 지능화된 시스템과 융합될 것이고 지금까지 운영자의 경험과 판단으로 운영되던 전력 결정은 인공지능(AI) 시스템의 결정으로 대체될 것입니다. 현재 한전과 전력연구원은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 확보 T/F를 구성하고 미래유망기술 발굴을 위한 중장기 연구개발 전략을 수립하고 있습니다.”


배성환 원장의 설명을 들으면 전력연구원의 기술개발 전략은 구체성을 띄며 진전되고 있는 듯하다. 이 개발에는 현재까지 인류가 발전시켜온 최고 기술들이 사용되고 있다.


우선 ‘전력설비 진단용 IoT(사물인터넷) 센서 모듈과 스마트 센싱 기술이 눈에 띈다. 동물 모습과 행동을 흉내 낸 생체모방 로봇과 드론 등의 개발도 예정에 있다. 모두 전력설비를 원격에서 자동으로 감시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이다.


또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이용해 운영자가 전력망을 최적 상태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실시간 전력망 상황분석 기술도 개발 중이다. 전력설비 고장예측진단 및 조기 고장경보시스템, 빅데이터 기반 터빈 블레이드 고장 감시 시스템, 상태추론 기반 배전설비 고장예지시스템 등의 기술은 발전부터 송·배전까지 전력시스템 전체 상태를 종합적으로 진단해 최적의 운전 조건을 찾아낼 것이라고 한다.


신소재 분야도 유용하다. 망간을 이용한 이차전지, 레독스 흐름전지, 건물일체형 고효율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대용량 슈퍼커패시터 모듈, 나노 열전 신소재 등은 에너지의 저장과 활용성을 높이고 안정성을 꾀하는 소재들이다.


한전은 현재 전체 연구개발비의 32%를 4차 산업혁명 관련 연구예산으로 책정하고 있다. 앞의 기술개발들을 위해 향후 50% 수준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한다. 예산과 전력연구원의 밀도 높은 연구 성과가 맞물려 있다.

 

 

 

 

 

 


초지능화한 차세대 전력정보 시스템

 

전력연구원의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기술력의 척후엔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과 인공지능(AI)이 있다. 일반인의 지식으로는 가늠하기 힘든 전문 기술들이 현란하다.


“4차 산업혁명 안에서의 전력 특징은 아마도 초지능화, 초연결화, 디지털화, 융복합 등으로 수렴될 것입니다. 전력연구원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의 결합을 통한 초지능화, 센서 및 전력설비의 연결과 데이터 공유를 통한 초연결화, 블록체인을 이용한 보안과 가상현실 등을 이용한 운영환경의 디지털화, 그리고 신소재 및 로봇 등의 융복합 분야의 기술개발을 핵심연구개발 분야로 선정했습니다.”


 사물인터넷은 지능형 모니터링과 네트워크 기술을 창출한다. 변압기와 개폐기 같은 여러 배전 설비의 원격 관리를 위해 배전 가공선로, 전주 등에 설치된 센서를 이용해 설비 상태를 감시하면서 정보를 네트워크화 한다고 한다. 전력연구원은 이미 이와 관련해서 국내 전력 IoT 산업의 확산을 위한 공통기반 기술 개발을 통해 누구나 손쉽게 전력분야의 신서비스를 창출할 수 있는 개방형 IoT 시험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전력연구원은 내부의 기술력 진보에만 머무르지 않고, 대전의 전력연구원, 고창의 전력시험센터 그리고 나주의 창조경제혁신센터등 3곳에 ‘전력 사물인터넷(IoT) 오픈랩’을 구축하고 지난 2월 오픈했다. 대학과 산업계가 사물인터넷 기술 및 제품 개발을 손쉽게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오픈랩에서는 각종 전력설비와 사물인터넷 동작 시험장비, 무선센서, 통신장비 등 전력 사물인터넷 표준 설비를 갖추고 있다.


한편, 전력산업에서의 인공지능(AI)은 전력망이나 전력설비의 운영과 관련한 상황인지와 분석, 최적 운영조건 탐지, 빅데이터를 이용한 미래예측 등에 사용된다고 한다.


“전력연구원은 인공지능의 빅데이터 딥 러닝을 이용한 가스터빈 블레이드 이상 감지시스템, 유중가스 패턴 분석을 통한 변압기 내부 결함 판별, 영상인식 기반 배전설비 상태 추론과 진단 시스템 등을 개발해 현장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또 인공지능이 개별 분석 시스템 기능을 넘어 전력시스템 운영자에게 전체 시스템 관점에서 최적 상태를 제안할 수 있도록 하는 인공지능 기반 배전 설비 자산관리 플랫폼 등을 개발하고 있다고 한다.

 

 

 

 

新기후체제에 대처하는 방법, 이산화탄소 포집과 자원화 기술

 

한전이 글로벌 시대에 직면해 해결해야 할 난제는 또 하나 있다. 2015년 파리에서 맺어진 기후협약인 ‘신기후체제’이다. 우리나라는 2030년 온실가스 배출전망치를 25.7% 국내에서 11.3%를 국외에서 감축해 총 37%에 해당하는 3억 1,473톤을 감축하겠다는 목표치를 제출했다. 이중 전력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36%다.


온실가스 성분 중 가장 많은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는 방법으로 저탄소발전기술 및 이산화탄소 포집·저장·재활용 기술의 개발은 필수다.


“한전은 2000년대 초반부터 저비용·고효율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기술을 개발해 왔습니다. 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의 감축 목표량 달성은 물론, 포집된 이산화탄소를 활용하는 에너지 신산업도 창출해 갈 것입니다.”


한전의 이산화탄소 습식 포집기술로 개발된 흡수제는 90% 이상의 포집 효율을 가지는데 일일 180톤 이상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할 수 있다고 한다. 또 건식 포집 기술은 세계 최초이자 최대 규모인 10MW 이산화탄소 포집플랜트로 2,300시간 연속 운전기록을 확보했다. 포집된 이산화탄소는 99% 이상의 고순도 액화를 통해 제품 제조에 활용할 수 있다고 한다.


온실가스 감축 기술은 이산화탄소의 포집에 끝나지 않고 포집된 것을 다른 에너지로 전환하는 것에도 의미가 있다. 한전은 고효율 탄산화 공정을 개발해 이산화탄소를 산업용 고부가 화합물로 바꿔 생산하는 원천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2018년까지 이산화탄소를 변환시킨 중탄산나트륨 생산 실증 플랜트를 연간 150톤 규모로 구축할 예정에 있다. 또 중탄산이온을 이용해서 미세 조류를 배양한 후 발전 연료인 바이오매스를 재생산하는 기술과 이산화탄소를 바다에 직접 저장하는 해양저장 기술도 개발 단계에 있다.


“현재 전력산업계는 급격한 환경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에너지신산업, 기술·산업간 융복합 트렌드, 신기후체제 등 다변화에 대응해야 합니다. 오직 기술혁신만이 이들 파고에 대처할 수 있고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수 있는 길이라 생각하고 기술개발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미래를 바라보며 현재에 충실 하는 자기관리 필요

 

한전전력연구원(KEPRI) 배성환 원장은 제4차 산업혁명의 시대 도래를 처음으로 언급한 클라우드 슈밥의 비유를 직원들에게 자주 이야기한다.


“큰물고기가 작은 물고기를 먹는 시대는 가고 다가오는 미래엔 빠른 물고기가 느린 물고기를 먹는 시대가 된다고 전망했습니다. 변화를 빨리 알아차리고 먼저 미래를 대비한 기술을 선점하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이지요. 손자병법에도 전쟁터에 먼저 도착해 진을 치고 대비하는 자가 반드시 이긴다고 나옵니다. 개조직이든 미래를 전망하고 준비하는 것만이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살아남는 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각자 맡고 있는 분야에서 신념과 열정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며 미래를 보는 안목을 키워야 합니다.”


온화한 성품으로 부드러운 리더십을 발휘해 온 배성환 원장은 외유내강형 인물인 듯하다. 인터뷰 내내 엷은 미소가 감돌았지만 정작 말투에서는 직업적 정확성과 강한 설득력을 발휘했다.


37년간의 조직 생활에서 전력연구원의 수장이 되기까지의 철칙을 물으니 배성환 원장은 ‘철저한 자기관리’를 꼽았다.


“젊은 사람들이 조직에서 성장하고 싶다면 멀리보고 자기관리를 철저히 해야 합니다. 정부의 고위직 임명과정에서 낙마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과거의 짧은 생각으로 눈앞의 이익을 챙긴 경우가 많습니다. 김영란법 시행과 공직재산 공개로 투명한 사회가 됐어요. 앞으로 더 엄격한 잣대로 우리에게 다가올 것입니다. 건전한 야망을 가진 젊은 분들은 반드시 엄격한 자기관리를 해야 합니다.”


배성환 원장은 얼마 전 섹소폰을 배우기 시작했다. 전력연구원에서 일에 몰두한 후의 나머지 시간에는 연주에 몰두 하면서 보낸다. 하루 중 ‘일’과 ‘연주’에 두 번 흠뻑 몰두하는 시간이 충만하다고 한다.


배성환 원장은 ‘연구’하는 사람들은 자유롭고 창의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음악회나 모임 같은 것을 통해 연구원들이 자주 만나 소통하는 기회를 만들려고 노력한다. 그런 중에 기술 아이디어도 더 발휘될 것이기 때문이다. 배성환 원장의 철저한 일 관리능력과 유연한 사고력이 한전전력연구원에 어떤 형태의 성장을 가져올지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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