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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보이는 겉, 보이지 않는 것. HOPE & DESIRE (희망과 욕망)
[전시] 보이는 겉, 보이지 않는 것. HOPE & DESIRE (희망과 욕망)
  • 최보람
  • 승인 2018.06.11 13: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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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인사동도 강남도 아닌 이태원 경리단길에 카라스 갤러리(Kara 's Gallery)가 둥지를 틀었다. 이국적인 문화와 다양한 사람들이 공존하는 이른바 핫 플레이스의 등장이다. 어느덧 4년째에 접어든 카라스 갤러리는 이곳에 터를 잡고 살고 있던 주민들과 기존의 공간, 새로 생긴 공간과 공존하며 대중과 예술을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해내고 있다. 갤러리를 운영하는 배카라 관장은 미스코리아 출신의 전문 큐레이터이자 방송인 등 다양한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 공간 또한 끊임없이 도전하는 그녀의 열정이 만들어낸 곳이다. 카라스 갤러리는 기존 작가는 물론 신진작가 발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국내외 현대 미술 (회화, 설치 미술 등) 전시를 이어가고 있다. 단지 그림을 판매하는 상업 갤러리가 아닌 문화공간을 지향하는 카라스 갤러리에서 진행 중인 이동욱, 최나리 작가의 HOPE & DESIRE (희망과 욕망) 전시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현대인의 욕망, 그림이 되다.
이번 전시는 이동욱, 최나리 작가의 2인 전으로 <Hope & Desire 희망과 욕망>에 대해 이야기한다. 최나리 작가는 국립현대미술관, 이랜드 등에서 선정한 유망한 작가로 국내외에 다양한 작품을 소개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번 주제는 ‘현대인들의 다양한 욕망’으로 매 순간 선택과 배제라는 개인적 혹은 사회적 욕망에 매달린 현대인의 모습을 표현했다.  

 

 

 

 

 

 

원색 계열로 이목을 끄는 최나리 작가의 작품에는 마요네즈와 토마토케쳡튜브를 연상시키는 남녀의 이미지가 등장한다. 작품 속 인물들은 모두 얼굴 윤곽만 있을 뿐 이목구비가존재하지 않는다. 텅 빈 얼굴을 보며 관람객은 자신을 투영시키거나 타인을 연상하며 그림과 소통한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남성과 여성을 이분법적으로 분리하는 사회구조의 문제점과 고정관념을 시각적으로 명확하게 드러내며 인간관계 속에서 드러나는 다양한 ‘욕망’을 감각적으로 보여준다. 

 

 

 

 

이동욱 작가는 글로벌 갤러리 네트워크인 오페라 갤러리에 선정된 한국인 최초 전속작가로서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그의 작품을 가득 채우는 ‘풍선'은 단번에 보는 이의 시선을 끈다. 하지만 ‘풍선 작가’로 알려진 그가 단순히 아름다운 그림의 외형만으로 인기 작가의 반열에 오른 것은 아니다.  


그는 동화 속에 등장할 것만 같은 아름다운 풍선에 욕망을 담아냈다. 풍선은 그 형태를 유지시키기 위해 기체를 주입시켜야 한다. 그동안 풍선은 팽팽해지며 긴장하게 되고, 아이러니하게도 긴장이 더해질수록 풍선은 보기 좋은 형태를 만들어낸다. 이러한 모순과긴장 속의 줄다리기를 통해 작가는 우리의 삶을 풍선에 투영시킨다. 그는 상상 속의 욕망이 담긴 ‘꿈’을 그리고자 한 초현실주의자들처럼 아름답게 떠오르는 풍선에 욕망을 불어 넣는다.

 

 

 

 


그렇지만 작품 속 풍선들이 언젠가 터져버릴 욕망의 산물만은 아니다. 이동욱 작가는 작품 속에 금세 사라질 풍선과도 같은 현실의 긴장 또는 비현실적 비극들이 일종의 해프닝으로 끝났으면 하는 희망적인 바람을 담아낸다. 작품 앞에서 우리는 오색 창연한 풍선을 바라보며 봄이 오고 꽃이 피듯 희망을 꿈꾼다.  

 

이처럼 비유와 상징을 통해 아이덴티티를 어필하고 있는 두 작가의 작품은 이미 대중의관심은 물론 상당한 컬렉터 층을 보유하고 있다. 두 사람의 작품을 한 공간에서 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두 작가가 한 캔버스에 공동으로 작업한 콜라보레이션 작품을 선보인 특별한 전시로써 그 의미가 크다. 두 작가가 작업 키워드로 삼고 있는 <Hope & Desire 희망과 욕망> 전시는 6월 29일(금)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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