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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 계기로 한인회 결속력 커지길 기대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 계기로 한인회 결속력 커지길 기대
  • 정희
  • 승인 2018.06.09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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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민들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 55년, 싱가포르한인회 이끄는 노종현 회장

 

 

 

싱가포르 한인회 노종현 회장은 81년 말레이시아 보르네오에서 주재원으로 근무한 것을 계기로 86년 원목을 수출하는 ‘재동무역’을 설립, 지금까지 성공적으로 동남아에서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다. 최근에는 싱가포르에서 한인회장을 맡아 해외에서 거주하는 한국인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매일같이 고민하는 중이다.

 

오는 6.12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싱가포르 한인사회가 한껏 들뜬 분위기인 가운데, 노종현 회장은 북미정상회담이 한인회의 결속력을 다질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경제제재로 발길이 끊겼던 북한과의 무역이 재개될 것이라는 희망도 안고 있다. 싱가포로 한인회는 한인사회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지. 또 북미정상회담은 한인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노종현 회장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아직까지 한인회 모르는 주재원도 많아”

싱가포르 한인회의 역사는 싱가포르와 대한민국 정부가 수교를 맺은 197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제 강점기 독립투사였던 정대호 선생이 중국 쑨원의 소개로 싱가포르에서 교편을 잡으면서 싱가포르 한인 이민사가 시작되었고, 정대호 선생의 아들 정원상씨가 1963년 처음으로 싱가포르한인회를 발족, 초대회장을 지냈다. 이후로 지금까지 한인들은 싱가포르의 금융, IT, 무역, 건설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하며 입지를 다지고 있다.

 

싱가포르 한인교민은 2000년대 들어 30,000명에 이를 정도로 급성장했다. 이에 싱가포르 한인회의 역할도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수많은 싱가포르 한인교민들이 보다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싱가포르 한인회의 역할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어르신들을 위한 정월대보름 맞이 효 한마당, 스포츠를 통해 친목을 다질 수 있는 한인골프대회, 광복절 기념식, 한인가족들이 한 데 모여 즐거움을 나누는 가족체육대회인 한인한마당, 한인회장배 테니스클럽 대항전, 한 해를 마무리하는 정기총회와 송년회 등 거의 매달 한인회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한인회를 모르는 주재원들도 많아 노종현 회장은 한인회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한인회를 알게 되면 싱가포르에서 생활하면서 어려운 일이 생기더라도 보다 손쉽게 해결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비즈니스면에서도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유학생이나 싱가포르에 취업한 청년들의 경우 외로움 때문에 고국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있는데 고립감을 덜어주고 인간관계를 돈독히 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 역시 한인회의 역할이다.

 

노종현 회장은 “싱가포르 한인회는 주재원들이 많은데, 아직까지 주재원 중에서도 한인회를 모르는 경우가 많아 안타까울 때도 있다”며 “청년들 역시 어렵거나 외로울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한인회를 가까이하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북미정상회담, 역사의 한 가운데서

요즘 한인사회의 화두는 단연 북미정상회담이다.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한인사회에 세계 언론의 시선이 쏠려 있는 상황이다. 노 회장에 따르면 요즘 수차례 BBC 등 해외 유수 언론사로부터 취재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북미정상회담을 맞아 한인사회의 표정을 담고 싶다는 것이다.

 

이처럼 세계의 시선이 싱가포르 한인회에 쏠리면서 한인사회도 들떠 있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역사의 한 가운데에 서 있다는 점에서 자긍심을 느끼고, 평화에 대한 열망 또한 더욱 강해졌다고 노 회장은 전했다.

 

노 회장은 “우선 회담이 성공적으로 잘 마무리되길 바랄 뿐이고, 한국에서도 중요한 분들이 많이 올 텐데 한인회와의 교류를 통해 고국과의 결속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싱가포르에 취재인력도 많이 들어오고 싱가포르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싱가포르가 역사적인 배경도 되고 하니 비즈니스 하시는 분들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특히 북한에 대한 유엔 안보리 제재가 풀릴 경우, 싱가포르와의 무역이 재개되면 이로 인한 수혜도 예상되는 상황이다. 노 회장에 따르면 유엔 안보리 제재 이전, 싱가포르 항구에 북한 선박이 드나들었으며 양국 간의 투자도 이루어졌다. 또한 조선족들이 북한과의 무역을 중개하거나, 김일성 배지를 단 북한 사람들이 남한 사람들에게 말을 거는 등 자유로운 분위기였다고.

 

만약 제재가 중단된다면 싱가포르의 무역량이 증가하고, 이 과정에서 한인들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한인 가운데 선박, 해운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직접적인 수혜 효과를 기대해볼 만하다.

북미정상회담 외에도 싱가포르한인회에서 중요하게 생각하고 준비 중인 행사가 바로 오는 11월 열릴 아시아태평양정상회의(APEC)다.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한인회 입장에서는 관심을 쏟을 수밖에 없다.

 

싱가포르 한인회는 이전 정부와 교류가 적었던 만큼, 문재인 대통령이 11월 싱가포르를 방문할 경우 방문행사를 통해 고국과의 연계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싱가포르 한인회에게 올해는 여러모로 중요한 한 해가 될 듯하다.

 

노 회장은 “한인회 홈페이지에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한다는 내용의 광고를 하고 있으며, 6월에 월드컵도 열리기 때문에 교민들이 한 데 모여 응원할 계획도 갖고 있다”며 “올해는 싱가포르 한인회에도 특별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차세대를 준비하는 한인회

최근 노 회장이 가장 관심을 기울이는 부분은 한인회의 차세대를 준비하는 것이다. 기존 인원만으로 한인회를 꾸려나가기엔 한계가 있기에 계속해서 젊은 피를 수혈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대표적으로 싱가포르 유학생들을 위한 장학사업을 들 수 있다. 한인회로부터 장학금을 받은 장학생들은 체육대회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하며 한인회와의 관계를 더욱 돈독히 다질 기회를 얻게 된다. 유학생들이 공부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줌으로써 정착을 지원하고, 학생들이 싱가포르에 성공적으로 정착하면 이는 곧 한인회를 이끌어갈 차세대 인력이 될 것이라는 믿음에서다.

 

실제로 한인회 체육대회에 자원봉사자로 참가한 대학생들은 서로 자연스럽게 교류하며 커뮤니티를 갖게 되고, 다양한 봉사활동을 통해 사회경험을 쌓게 된다. 또한 싱가포르 각 대학마다 한인학생 회장을 둬 학업이나 진학에 고민이 있을 경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송년회 행사 프로그램 등 사소한 부분에서도 청년들을 위하는 마음을 읽을 수 있다. 과거 송년회 행사를 열면 통기타 연주나 흘러간 노래를 부르는 연예인들을 자주 초청했지만, 요즘은 한류 연예인 등 젊은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게스트를 섭외하고자 노력한다고. 젊은 사람들이 한인회를 친근하게 느끼도록 하기 위함이다.

 

미국에 있는 아들을 한 번 보러 갈 수도 없을 정도로 바쁜 일정이지만, 노종현 회장은 거의 매달 있는 한인회 행사를 일일이 챙기기에 여념이 없다. 6월엔 북미정상회담과 월드컵 응원행사, 8월에는 광복절 행사, 가을 체육대회와 11월 APEC까지 굵직한 행사의 연속이다.

 

하지만 노 회장은 자신이 해외에서 나름대로 성공한 이유가 지역사회와 교민들의 도움 덕분이라고 생각하고 있기에, 봉사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있다. 노 회장은 “힘든 해외생활이지만 한인회가 있었기에 많은 도움을 받고 버텨낼 수 있었다”며 “곧 은퇴할 시기가 다가오는데 한인사회의 화합에 하나의 구심점이 되고자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고국을 떠나 홀로 사업을 일군 지 37년째. 소속감을 잃어버릴 만도 하건만 노종현 회장은 고국에 대한 애착과 한인사회에 대한 애정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이러한 진심이 바탕이 되었기에 싱가포르 한인회가 계속해서 발전해올 수 있었던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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