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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한일관계를 위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겠습니다” 영스틸(주) 최상영 회장
“더 나은 한일관계를 위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겠습니다” 영스틸(주) 최상영 회장
  • 정희
  • 승인 2018.05.16 1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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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113주년, ‘올해의 자랑스러운 고대인상’ 수상

 

 

 

50명이라는 적은 직원으로 연 4천억 매출을 기록하는 경영자. 수영선수 조오련과 박태환을 발굴한 스포츠인. 재외동포 200만명이 선거권을 가지게 해 국민 권익을 높인 시민 운동가, 한국 철강회사를 처음으로 일본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길을 개척한 무역인.


전혀 다른 분야에서 상이한 역할을 한 이 사람들은 사실은 동일한 한 명의 인물이다. 바로 일본에 본사를 두고 있는 강재 및 관련 기계설비 수출입 전문 회사인 영스틸의 최상영 회장. 일본에서 태어나고 자랐던 그는 젊은 시절 고려대학교를 졸업했고 이를 계기로 ‘한국인으로서의 자각’을 하기 시작했다. 이후 사업이 정상궤도에 오른 후 그는 한국와 일본의 민간 교류는 물론, 사업적인 교류까지 주도하고 있다. 지난 5월 3일, 고려대는 개교 113주년을 맞아 ‘올해의 자랑스러운 고대인상’에 최 회장을 선정했다. <시사뉴스매거진>이 그를 만나 사업은 물론 그간 다양한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직원 1인당 매출 80억

최상영 회장의 이력에서 결코 빠질 수 없는 것이 영스틸이라는 회사의 경영이다. 일반인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지만 매년 4천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중견 무역상사이다. 놀라운 것은 전체 직원이 50명 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 일반적인 중소기업의 경우 직원 1인당 1~2억 정도의 매출만 올려도 매우 좋은 성과인데, 영스틸의 경우 직원 1인당 무려 8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셈이다. 현재 영스틸은 한국시장을 중심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신흥국 및 세계 각국과 철강 제품, 철강관련 설비의 수출입 업무를 전개하고 있다. 일본의 본사와 한국과 중국의 지점을 기반으로 활동을 하고 있다. 다루는 제품은 철강 관련 전 제품을 망라한다. 자동차 강재, 박판과 자원, 후반, 조강, 자재, 특수강 등이 있으며 현대의 친환경 버스인 ‘유니버스’를 판매하기도 한다. 거래처는 모두 한국과 일본에 있는 굴지의 기업들이다. 현대기아차그룹, 현대HYSCO, 동부제철, 오사카제철, 코베제강 등이다. 영스틸이 이렇게 성공하기까지 뭔가 부모님의 도움이 있지 않을까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회사는 오로지 최상영 회장 스스로가 바닥부터 쌓아온 결과물이다.  


“부모님은 대학까지 등록금만 대주셨을 뿐입니다. 나머지는 오로지 저의 힘으로 만들어 왔죠. 대학 졸업 후 철강 관련 회사에서 근무했으며 92년도에 동료 3명과 회사를 창업했습니다. 처음에는 어려움도 많았지만, 철강 산업은 ‘산업의 쌀’로 불릴 정도로 많은 수요가 있습니다. 그 안에서 정직과 신용으로 사업을 한 결과 오늘날 같은 영광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철강강국 중의 하나인 일본에서 일하고 공부한 것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최상영 회장은 이러한 성공한 경영자의 모습만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는 자신의 사업을 통해 ‘애국하는 길’을 걷기도 했다. 수십년 전만 해도 일본은 산업계는 외국 제품의 수입을 매우 싫어했었다. 자국 상품에 대한 자부심 때문이었다. 이 말은 곧 한국의 철강 회사들이 일본에 수출을 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했다는 점이다. 하지만 고국의 기업들을 돕고 싶었던 최 회장은 다방면을 노력을 통해서 한국의 철강기업들이 일본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도왔다. 그 결과 현재 포스코를 시발점으로 동부제철, 동국제강 등의 기업들이 일본에 진출할 수 있었다. 현재 일본에 수입되는 철강 중 전체 80%가 한국 제품이라는 점은 놀랄 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헌법소원, 재외 동포들 선거권 얻어

이러한 사업적 능력에 힙을 얻어 그는 현재에도 재일본대한체육회 회장, 동경한국 상공회 부회장, 고려대학 일본교우회 회장을 지내고 있으며 지난 2004년과 2009년 ‘상공의 날’에는 대통령상을, 2009년에는 일본 와세다 대학에서 명예찬조원교우증을 수상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스포츠에도 매우 관심이 많아서 그간 스포츠 교류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젊은 시절 수영국가 대표 선수가 되고 싶었던 그는 한국에서도 열심히 수영을 했고, 또 중학생이었던 조오련을 발굴해 일본으로 데리고 가서 수영훈련을 시켰다. 당시만 해도 우리나라에서는 제대로 된 수영 연습 시스템 자체가 없었기 때문이다. 박태환 선수역시 최 회장의 후배가 발굴해낸 스포츠 스타이다. 이런 스포츠에 대한 관심을 토대로 그는 현재로 한일대학 스포츠교류회에도 많은 협찬을 하고 있다.  

 

“체력은 국력이라는 말도 있듯이, 우리나라 스포츠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해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하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올림픽과 동계올림픽, 세계육상대회와 월드컵 등 5대 스포츠 경기를 모두 치려낸 국가는 전 세계에 5개국 밖에 없습니다. 대한민국이 그 안에 손꼽힌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입니다. 스포츠 분야에서 더욱 많은 발전과 한일 양국간의 교류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재외동포 200만명이 선거권을 가질 수 있도록 진두지휘한 사람도 바로 최 회장이다. 과거만 해도 우리나라 정부는 해외에 있는 재외국민들에게는 전혀 투표권을 주지 않았다. 하지만 OECD 국가 중에서 재외국민에게 투표권을 주지 않는 나라는 우리나라 밖에 없었다. 이에 최 회장은 많은 교민들과 함께 헌법소원을 제기해 결국 전 세계 200만명의 한국인들에게 투표권을 되찾아 주었다. 이 역시 우리나라의 선거 역사에서 길이 남을 빛나는 금자탑이 아닐 수 없다. 그는 모교인 고려대에 대한 깊은 애정도 표현했다. 경영학과 69한번인 그는 고대를 통해서 한국인으로서의 자각과 자부심을 기를 수 있었으며, 또한 자신이 이제까지 해왔던 그 모든 일들은 고려대에 대한 사랑이 깔려 있다고 한다.  


“고대는 저의 젊은 시절이 오롯히 빛나는 공간입니다. 일본에서 태어나고 고등학교까지 일본에서 다녔습니다. 만약 제가 고려대에 진학하지 않았다면 저에게는 한국인으로서의 자각도 없었을 것이고, 한국을 사랑하지도 못했을 것입니다. 고대가 있었기에 오늘의 제가 있고, 또 한일양국의 교류를 위한 노력도 있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 고려대는 저 삶의 영원한 둥지이며 아름다운 하나의 추억으로 앞으로도 남아 있을 것입니다.”


그는 마지막으로 한일양국의 정치인들에게 남기는 말도 잊지 않았다. 지금의 한일교류에 있어서 많은 문제들이 정치인들의 말 때문에 생겨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 지금 한일간의 문화교류는 매우 잘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서로에 대한 관심과 호의도 매우 높고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끔씩 한일 정치인들이 분위기를 흐리는 이야기를 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되면 저희들끼리도 괜히 어색한 분위기가 형성되기도 합니다. 앞으로 이런 부분만 줄어든다면, 한일양국의 만간교류를 더욱 잘 흘러갈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까지 그가 한일양국을 해왔던 수많은 일들에 경의를 표하며, 또한 앞으로도 더욱 열정적으로 사업과 한일 교류를 해나갈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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