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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목의 미래, 이제는 신기술로 승부한다…(주)삼안 최광수 부사장
토목의 미래, 이제는 신기술로 승부한다…(주)삼안 최광수 부사장
  • 오재호
  • 승인 2018.05.02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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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넘게 토목설계분야 외길을 걸어왔다. (주)삼안 최광수 부사장은 지금까지 쌓은 기술과 설계 경험을 통해 신기술 발전에 기여했고, 활용 실적만 설계 18건, 건설사업관리 20건, 활용 금액은 총 180억 8137만원에 이른다. 이처럼 오랜 세월 건설기술분야에 헌신해 온 노고를 인정받아 2015년 지난달 26일 한국건설교통신기술협회(회장 윤학수)가 주최한 ‘건설신기술의 날’ 행사에서 산업포장을 받기도 했다. 그의 33년 삶은 토목계를 이끌어갈 후배들에게 가히 귀감이 될 만하다.

   

토목에 대한 자긍심만은 최고

최광수 부사장은 1984년 (주)선진엔지니어링을 시작으로 (주)삼안 부사장 자리에 이르기까지 토목구조기술사이자 CVS로서 수많은 설계와 건설사업관리에 참여하며 신기술·신공법을 개발, 적용했다. 또한 건설신기술 심사위원회에서 심사위원으로 활동하며 시설물 품질향상, 공사비 절감 등 도로 건설사업발전에 기여한 바가 크다.

 

그가 발명한 특허(출원 번호 10-2005-0022146)는 교량배수시설 관리법을 크게 개선하기도 했다. 기존에는 배수관을 연결구에서 접근해 분해하고, 청소한 뒤 재조립해야 했다. 하지만 특허기술을 적용하면 교량상부에서 신속하게 청소가 가능하므로 청소 기간과 비용, 위험성, 차량통제로 인한 불편 등이 줄어든다. 뿐만 아니라 고인 물 때문에 포트 홀과 상판 콘크리트가 중성화되고 철근이 부식되는 문제를 방지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지진격리 장치를 갖는 PSC I형 거더 교량의 지진 거동 특성 및 경제성 분석’ (2008.4.한국 전산구조공학회)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 논문은 지진에 취약한 장대교량에 일부 내진받침을 혼합 배치함으로써 공사비를 절감하고 안전성을 확보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처럼 건설신기술의 저변확대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최 부사장은 지난달 ‘건설신기술의 날’ 행사에서 산업포장을 수상했다. 그는 “협회에서 많은 도움을 주신 덕분에 이렇게 상을 받게 되어 감사하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앞으로 신기술이 더욱 중요한 시대가 될 텐데, 국내 토목 신기술 발전에 꾸준히 힘을 보태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신기술 없이는 미래도 없어

빛나는 이력에도 불구하고 최 부사장이 걸어온 길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토목설계 분야는 시공에 비해 잘 알려져 있지 않은데다, 시쳇말로 ‘노가다’라며 비하를 당하기 일쑤다. 최 부사장 역시 “욕을 많이 먹는다”며 웃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토목에 대한 무한한 애정과 자긍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자신의 직업을 ‘토목구조기사’라고 소개하는 것, 국내 토목 기술에 대한 자부심만 봐도 알 수 있다. “미국이나 영국 같은 선진국을 가 봐도 우리나라 도로하고 비교가 안 됩니다. 미국에 가면 차가 덜컹거리는데, 우리나라는 그런 곳이 없어요. 기술면에서 선진국보다 나은 부분이 많습니다. 우리나라 토목 신기술이 해외에 진출하면 분명히 경쟁력이 있다고 봅니다.”

 

최 부사장은 국내 토목산업의 전망에 대해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국내 토목산업이 침체된 건 어제 오늘의 일만은 아니다. 고도성장기에 비해 국가에서 주도하는 대규모 토목공사가 줄어들었고, 대학입시에서는 취업이 잘 안된다며 토목학과를 기피하는 분위기마저 형성됐다. 업계에 발을 들여놓은 신입들도 미래 발전 가능성이 없다고 여겨 다른 길을 찾아가는 경우가 흔하다. 과거에는 국가 발전에 힘을 보탠다는 자부심으로 버텼지만, 요즘 젊은이들에게 그런 자세를 기대하기 힘든 것도 사실이다.

 

“토목설계는 3D입니다. 납기를 맞추려고 집에도 못 가고, 사무실에서 아무 데나 쓰러져 자고, 매일 야근하다시피 했죠. 하지만 요즘은 아무도 그렇게 하려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더욱 신기술이 필요한 겁니다. 숙련된 기술자는 다 나이드신 분들이다 보니 젊은 사람으로 대체하기가 어렵습니다. 목수가 하던 일을 기술로 대신해야 하는 시대가 온 겁니다. 콘크리트 강도만 해도 발전된 기술 없이는 현대적인 구조물을 세울 수가 없게 됐습니다.”

 

최 부사장의 말처럼 토목의 미래는 신기술에 달렸다. 최 부사장은 앞으로 토목의 기능이 무언가를 새로 짓는 것보다는 기존 구조물을 잘 보존하는 방향으로 바뀔 것이며, 이를 위해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기술이 더욱 필요하게 될 거라고 예상했다. 기술로 혁신을 이뤄야 토목산업 종사자들이 인정받고, 미래 가치를 창출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다.

 

 

“국내에선 대규모 토목공사가 줄어들고 있지만, 해외는 아직까지 건설시장이 활성화되어 있습니다. 앞으로 조금만 참고 견디면 토목기술자들이 역량을 발휘할 만한 좋은 환경이 조성되리라 봅니다. 이미 신기술을 통해 부가창출을 할 시기가 돌아왔다는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종교가 해외에 문화를 알리는 역할을 했지만, 지금은 건설로 해외에 진출하는 시대입니다. 토목을 매개 삼아 개발도상국을 도와준다면 앞으로 국가 발전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요.”

 

최 부사장은 마지막으로 국가 정책에 대한 아쉬움을 내비치기도 했다. 신기술을 개발하더라도 활용을 자주 해야 유지되는데, 토목사업 수주물량이 일정하지 않다 보니 맥이 끊어져버리는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 국내 토목산업을 진심으로 걱정하고 발전을 바라마지 않는 마음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철도, 자동차 기술의 발전은 토목 기술 발전과 함께 갑니다. 환경을 생각하면서도 더 빠르고 더 안전하게 국가기반시설을 구축하기 위해선 토목 신기술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 많은 사람들이 기억해 주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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