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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선사협회 나종팔 회장
한국도선사협회 나종팔 회장
  • 정희
  • 승인 2016.08.03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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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위의 파일럿, 도선사(導船士)

해운인들의 역량 모아 최고의 해운 강국으로 도약!

 

 

우리나라에서 도선사(導船士)가 근대적인 직업으로 등장한 지 어느 새 80년 세월이 흘렀다.

1937년 유항렬 도선사가 인천항 도선구에서 개업한 것이 시초로 알려져 있다.

최근 도선사는‘자식에게 물려주고 싶은 직업’ 순위에서 6위를 차지하는 등 대중적 인지도를 넓히고 있다. 한국도선사협회(회장 나종팔)는 해운업계의 좌장(座長)으로서 이들 도선사의 결속력을 다져왔다. 각 지방에서 활약 중인 260여 명의 도선사들의 가교자로서 국내 도선제도의 지속적 발전을 모색해 온 한국도선사협회는 대정부 및 유관기관 업무 외에 도선사 권익보호, 사회환원 활동 등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 2012년 취임한 나종팔 회장은 2015년 제17대 회장으로 재선출되면서 높은 신임을 입증했다. 나 회장은 장기화 되고 있는 해운업계의 불황 속에서 관련업체들과의 원활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는 등 해운 공생의 기반을 닦으며 많은 해운인들에게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국내 12개 지부, 약 260명의 도선사 활동

도선사는 국가에서 인정하는 면허를 가지고 전국 주요 항만에서 선박을 원활하게 조종(操縱)하여 항해 또는 접·이안하는 업무를 수행하는 사람이다.

즉, 지역 항만 사정에 밝아 복잡한 항만을 입·출항하는 선박에 도움을 주는 사람이며, 선박에 승선하여 선장 및 본선 선원들과 협력해 입·출항을 안전하게 수행하는 직업이다.

국내에서는 지난 7월 새롭게 합류한 제주항도선사회를 포함해 항만이 있는 12개 도선사회에 약 260명의 도선사가 활동하고 있다.

“도선사들은 수출입 산업과 항만 물류의 최일선에서 안전하고 신속한 도선서비스를 제공하여 지역발전 및 국가경제발전에 큰 기여를 해왔습니다.”

해운 경기의 침체 속에서 도선 업무는 주변 여건과 맞물리며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증가하는 물동량, 더욱 복잡해지는 항만과 선박의 초대형화, 안전도선을 위협하는 여러 요인들로 인해 도선업무의 어려움도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도선사의 승선은 도선 사고를 100% 방지하는 것이 아니라 사고 확률을 최대한 낮추고 그

피해를 최소화하여 항만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데 있습니다.”

나 회장은 도선업무의 안전매뉴얼을 완성하여 도선기술의 정형화, 현대화를 통해 도선업무의 수행능력 및 방법에 일관도를 높이고 대외 신뢰도를 더욱 향상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세계 유수 항들과 비교해 최저 수준인 도선료를 우리나라의 경제 규모에 적합한 수준으로 현실화 하는 것이 협회의 숙원 과제라고 전했다.

“이용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나 회장은 도선료를 현실화해서 항만 이용자들에게 한 차원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열악한 환경에서도 힘들게 일하는 도선사들이 정당한 노력의 대가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접안은 섬세한 테크닉 요구... 항만의 안전 파수꾼

입·출항하는 선박들이 오가는 항구는 보이지 않는 규칙에 따라 질서를 유지한다.

정확한 배의 방향과 엔진속도를 조절하는 등 고도의 테크닉이 항만의 안전을 담보한다.

“선박의 접안 시 섬세한 기술력을 요하는 예인선과 도선사가 필요합니다.

도선의 궁극적 목적은 선박의 안전과 항만효율에 있습니다. 선박이 항해하기 직전까지 도선에는 보통 몇 시간씩 소요됩니다. 항만에는 하루 200여 척이 넘는 배들이 드나드는데 안개가 낀 날씨나 갑자기 시야에 예상치 못한 다른 선박이 출현할 때에는 즉각적으로 최상의 판단을 해야 합니다. 단 1초 차이로 사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선박이 대형화되는 추세인 요즘, 선박들은 신속한 방향선회가 어렵다.

그래서 도선사는 대부분 항해 경험이 20여 년 이상이 되지 않으면 어렵다고 한다.

“도선사들은 자신이 수로를 안내해야 할 선박들이 몇 시에 입·출항하는지 적은 리스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시간에 항만 사정은 어떤지, 날씨는 어떤지, 바다 조건은 어떤지, 안전한 도선을 위한 모든 경우를 상정해 대비하는 것입니다.”

칠흑 같은 어둠, 짙은 안개 등 어떤 위협적인 상황에서도 도선사들의 침착한 대처와 노련한 판단력과 숙련된 솜씨가 선박의 안전운항을 지켜내고 있는 것이다.

 

 

40여년 이어 온 해양 외길... 바다 전문가로 정평

'바다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는 나 회장은 상대적으로 해양의 비중이 적은 전북 출신이라는 점에서 해양분야의 인재로 일찍이 주목을 받아왔다. 전국 각 항만의 도선사 및 해운·항만 관계자의 상호협력을 도모하는 가교 역할을 유연하게 수행하고 있는 나 회장 역시 현재 인천항의 현역 도선사로 일하고 있다. 한국해양대학교를 졸업하고 70년대 중반, 범양상선의 3등 항해사로 해양생활을 시작한 그는 40년 가까이 바다와의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도선사가 되기 전 현대상선 영업부 과장으로 근무했던 나 회장이 도선사로 첫발을 내디딘 것은 2001년 인천항에서부터다.

“지난 40여 년간 항해사, 선장, 해양업무를 비롯해 국내와 국제 해운영업, 그리고 도선사까지 바다와 관련된 일은 모두 섭렵해왔습니다. 어느 누구라도 바다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면 모두 통합니다.”

지난 2014년 파나마에서 열린 제22차 국제도선사협회(IMPA : International Maritime Pilots’ Association)에서 나 회장은 국제협회의 집행위원인 부회장으로 선출되는 등 국제적 역량도 발휘하고 있다.

“ 이번에 부회장으로 선출되면서 심도 있게 도선업무의 국제적인 흐름을 지켜볼 수 있게 되었고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이 많이 높아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최근 한국도선사협회는 순수우리기술로 개발한 도선사용 선박조종 시뮬레이터를 완성해 또 하나의 치적을 거두었다.

“선박조종시뮬레이터를 적극적으로 이용하여 모든 항만과 부두의 안전도선 기준을 확립하고 이를 제도화하여 선박운항 안전성 프로그램 등의 도입을 통한 시스템화를 추진할 것입니다.”

새로운 항만이나 항로의 건설, 신종 선박이나 선박 대형화에 따른 사전 시뮬레이션을 통해 더욱 안전하고 효율적인 도선업무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나 회장은 이를 위해 데이터를 축적하고 발전시켜 나가며 활발한 정보 교환이 이루어질 수 있는 도선운영시스템 구축을 약속했다. 또한 도선사 재교육 등 다방면으로 활용되어 도선업무의 첨단화와 안전도 향상으로 우리나라 도선사의 위상을 높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국제도선사협회 총회 첫 개최... 도선산업의 중추적 허브로 비상

한국도선사협회는 올해 9월‘2016 IMPA 총회’를 유치함으로써 전 세계 도선산업의 중추적 허브로 거듭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국제도선사협회(IMPA)는 전 세계 54개국 63개 도선사 단체에 소속된 8천여 명의 도선사의 이익을 국제무대에서 대변하는 강력한 NGO로서 많은 국제기구들이 도선사의 경험을 자문하고 이중에서 상당 부분은 국제협약과 결의안에 반영되고 있다. IMO(국제해사기구) 회의를 위시하여 IALA(국제항로표지협회)회의 참여 등 국제무대에서 도선사들의 안전과 권리, 이익을 대변하는 기능을 한다.

IMPA는 지난 1971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첫 번째 총회를 개최 한 이래 2년에 한 번씩 회원국에서 총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 자리를 통해 전 세계의 도선사와 관계자들이 모여 해양 및 도선 관련 이슈를 논의하고 서로의 우호관계를 다져나간다.

“세계적인 국제회의를 주체 또는 참석하는 것은 우리가 각국의 도선사들과 교류하면서 우리협회가 세계 속에서 도약하고 발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나 회장은 이번 대회에서 열린 마음과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에티켓을 가지고 환영의 마음을 보여주겠다고 전했다.

이번 행사 유치는 지난 제18차 방곡 총회(2008년)에서‘2016년 서울 총회’유치가 결정되면서 성사될 수 있었다. 이는 수년간 각종 국제회의 및 국제 업무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준 수많은 도선사들의 노고로 이뤄낸 값진 결실이다.

다른 아시아 국가(일본, 홍콩, 중국, 태국)에서 이미 총회가 개최된 것에 반해 한국이 첫 총회를 개최하는 만큼 이번 총회는 국내 해운 및 도선업의 발전상을 전 세계 도선사에게 보여주며 한국을 각인시키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한편 이러한 국제 행사 유치를 통해 내부적으로는 구성원들의 경험을 확장하고 외부로는 이용자와 정부, 나아가 국제사회에서의 이미지 제고에 이바지 하여 이에 따른 교섭력 강화 등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민간 외교관이자 국방 파수꾼이라는 자긍심

“전쟁이 나면 항구로 공격을 해옵니다. 그 지역 항구를 잘 알고 있는 도선사가 든든히 지키고 있다면 절대 항구를 공략할 수 없을 것입니다.”

나 회장은 도선사는 민간외교관 역할을 수행하며 전시 상황에서 최후의 보루와도 같은 역할을 한다고 전했다. 도선사의 가장 최우선 과제는 항만안전과, 항만의 효율적 운영임을 재차 강조한 나 회장은 지금의 가장 큰 현안은 9월에 개최되는 국제총회를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이끄는 것이라고 피력했다.

또한 도선사들의 사회봉사와 기부활동을 언급하며 도선사를 꿈꾸는 이들에게 롤모델이 되어주고 있는 현역 도선사들의 아름다운 행보를 전했다.

“인내심을 가지고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갔으면 합니다. 순간의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면 하루 뒤에는 후회하는 결과가 오거든요. 무엇보다 꿈을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꿈을 가지면 참을 수 있습니다.”

계속되는 경기 불황 속에서도 해양 조선분야는 여전히 세계적 수준이며 해상무역 규모는 세계 5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만큼 항만은 이제 국제 교류의 중추적 교두보로서 그 안전과 경쟁력이 더욱 요구되고 있다. 항만의 안전과 운영을 책임지는 도선사의 역할이 중요시되는 이유다. 이미 해양 분야에서 국제적 위상을 견고히 다지고 있는 한국 도선사들의 눈부신 활약은 선진 경제강국으로 나아가는 대한민국 성장의 숨은 주역이 되고 있다. 

 

 

 ** 제23차 국제도선사협회 서울총회 **

 

항목

주요사항

공식명칭

제23차 국제도선사협회 서울 총회

(23rd International Maritime Pilots’ Association Seoul

Congress : IMPA 2016)

개최일

2016.9.26.(월)~30(금) (25(일) 사전환영행사 진행)

개최장소

쉐라톤 그랜드 & W서울 워커힐 호텔(서울 광진구)

참가현황

전 세계 50여개국 도선사 및 동반자 400여명 예상

주최/주관

한국도선사협회/ 국제도선사협회(IMPA)

로고

 

 

 

국보1호인 남대문, 파도와 도선기를 함께 형상화

주요일정

-총회: 기술,안전,법률,지역 등 주제발표 및 토론

-연회: 개회식, 만찬 등

-공식투어(1일): 전체 (경복궁-오찬-N서울타워 방문 예정)

홈페이지

www.impa2016.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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