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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넓은 교육 기회 주는 일,  한국 정부가 해결해야 할 과제
폭넓은 교육 기회 주는 일,  한국 정부가 해결해야 할 과제
  • 김준현
  • 승인 2016.11.02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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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cioemotional skill 인재 양성 10대부터 IQ와 EQ 조화 교육 필요




‘글로벌 인재포럼 2016’ 개막을 알리는 환영 리셉션이 지난1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파르나스호텔에서 열렸다. 리셉션에는 국내외 주요 기업인과 교육계, 정·관계, 경제계 인사 150여명이 참석했다. 

인재포럼 공동 주최 기관인 교육부의 이영 차관은 환영사에서 “개인의 창의성과 새로운 기술을 접목시키는 교육으로 전환해야 쓰나미처럼 밀려오는 4차 산업혁명의 물결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발전 모델을 개발도상국과 공유할 수 있는 기회로도 인재포럼이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리셉션을 후원한 안양옥 한국장학재단 이사장은 “우간다와 콜롬비아에서 한국의 장학제도를 배우고 싶다는 연락이 왔다”며 “전 세계적으로 인재 교육 분야의 경험과 지식을 나눌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동주최 기관인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이용순 원장은 “저성장, 고령화에 직면한 한국은 인재 육성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며 “이번 포럼이 한국의 미래를 밝히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환영 리셉션 전에 열린 VIP 티타임에서는 각 나라의 교육부터 정치·사회적인 문제까지 화제에 올랐다. 

김기웅 한국경제신문 사장은 “60년 전 전쟁의 고통에 시달리던 한국이 이를 극복하고 경제 성장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교육의 힘’ 덕분이었다”고 말했다. 브라이언 카우언 전 아일랜드 총리는 아일랜드가 2008년 최악의 경제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비결로 ‘인재의 힘’을 꼽았다. 그는 “2008년 이후 마이너스 성장을 할 만큼 고통을 감내해야 했다”며 “노사 협력에 힘쓴 노조, 임금 삭감에 평화적으로 합의해준 공무원의 노력 덕분”이라고 말했다.

진 블록 UCLA 총장은 인구 감소로 대학 입학 인원이 줄어드는 상황에 대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민을 많이 받는 미국도 학생 인구 감소가 심각하다는 판단에 해외 인재를 20% 이상 뽑고 있다”며 “한국도 대학의 생존을 위해선 중국 등 여러 국가의 인재를 흡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인성 교육 중요성 강조

OECD는 교권을 회복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교수·학습 국제조사(TALIS) 결과 ‘다시 교직을 선택할 것’이라고 응답한 교사 비율이 한국은 63.4%로 참여국 평균(77.6%)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OECD에 따르면 국내 초·중·고교 교사 중 40세 이하 비중은 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높았다. 

한국 특유의 입시 위주 교육 정책도 도마에 올랐다. 대입수학능력시험 등 하나의 시험 방식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이 문제로 지적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일본만 해도 전국 학생을 대상으로 치르는 대학 입학시험이 대학의 학생 선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한국보다 훨씬 낮다”고 설명했다. OECD는 학생부종합전형을 도입한 것처럼 대학 진학을 위한 학생 평가 방식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OECD는 교육의 질을 유지하면서 대학 등 학교의 자율성을 높이는 방안을 고민할 것을 주문했다. 다문화 가정이 늘어나면서 이들에게 폭넓은 교육 기회를 주는 일도 한국 정부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제시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1일 ‘글로벌 인재포럼 2016’에서 발표한 ‘한국의 교육정책에 관한 보고서’에서 내린 진단이다. 한국이 1996년 OECD에 가입한 뒤 처음 나온 보고서다. 높은 교육열에 비해 성과가 떨어진다는 지적도 내놨다. 노동 시장에 양질의 노동력을 공급하기 위한 통로로서 교육이 제 기능을 못 하고 있다는 게 OECD의 분석이다. 참석자들은 한국 대만 중국 등 아시아 국가의 빠른 성장에 교육이 큰 역할을 했다고 입을 모았다. 휴고 로페즈 리바스 과테말라 교육부 장관은 ‘글로벌 인재포럼 2016’ 행사에 대한 큰 기대를 드러냈다. 리바스 장관은 “한국의 교육 정책뿐만 아니라 60년 동안 빠르게 경제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 등을 본받고 싶다”고 말했다.

사이캬나잉오 미얀마 교육부 정책관은 “포럼의 메인 테마인 ‘꿈, 도전, 그리고 창조’는 경제 성장에 가장 중요한 과제인 미얀마에 들어맞는다”며 “세계적인 연사들의 경험을 공유하고 이를 바탕으로 미얀마 교육 정책 수립에도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리셉션 직전에 열린 티타임에선 국내 이슈에 대한 열띤 토론이 벌어지기도 했다. 세계적인 정보분석 기업인 스트랫포의 로저 베이커 부사장은 민간인 신분으로 국정 전반에 영향을 미친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 사태’에 대해 “한국의 민주주의는 역사가 30년도 안 된 ‘젊은 민주주의’”라며 “한국 정치에 있어 큰 위기지만 한편으로는 보다 성숙한 민주주의가 확립되는 과정으로 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조벽 동국대 석좌교수는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의 특혜 논란을 들며 인성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조 교수는 “사회정서적 소양(socioemotional skill)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선 10대부터 지능지수(IQ)와 감성지수(EQ)가 조화를 이룬 교육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 높은 교육열 비해 성과 떨어진다는 지적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1일 ‘글로벌 인재포럼 2016’에서 발표한 ‘한국의 교육정책에 관한 보고서’에서 내린 진단이다. 한국이 1996년 OECD에 가입한 뒤 처음 나온 보고서다. 높은 교육열에 비해 성과가 떨어진다는 지적도 내놨다. 노동 시장에 양질의 노동력을 공급하기 위한 통로로서 교육이 제 기능을 못 하고 있다는 게 OECD의 분석이다. OECD 분석 보고서는 전반적으로 한국의 교육 분야 성취를 높게 평가했다. 수학, 읽기, 과학 등의 분야에서 최고 수준에 도달한 학생 비중(30.9%)이 회원국 평균(12.6%)을 크게 웃돈다는 점 등을 이유로 들었다. 교육 기회의 평등이란 측면에서 최 상위권에 속한다는 평가를 내렸다. 만 2, 3세 유아가 어린이집 등 교육기관에 입학한 비율이 각각 89%, 90%(2014년)에 달해 OECD 평균(각각 36%, 71%)보다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OECD는 한국의 교육 시스템이 과거 작동하던 방식에 머무른다면 창의적 인재양성 등 신(新)산업혁명에 대비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OECD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 정부가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할 6대 과제를 제시했다.

교육과 고용 시장의 ‘미스 매치’ 현상을 첫 번째 문제점으로 꼽았다. 대학이 기업에서 원하는 인력을 키워내지 못한다는 얘기다. ‘일단 대학 졸업장만 따고 보자’는 풍조 탓에 세계 최고 수준의 교육열이 취업으로 연결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OECD는 이런 현상을 개선하려면 졸업 후 곧바로 취업 전선에 뛰어들 수 있는 직업훈련학교의 매력도를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체 고등학생 가운데 직업학교에 다니는 이들의 비중이 OECD는 평균 44%인 데 비해 한국은 18%(2014년)에 불과하다.


"창의력은 자유로운 토론서 나와

1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파르나스호텔에서 ‘글로벌 인재포럼 2016’의 사전행사로 ‘2016 한·OECD 국제세미나’가 열렸다. 한국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토론에서 카다와디 원장의 발언이 주목받았다. 그는 “분별없이 국제 기준에 억지로 끼워 맞추다 보면 한국 경제 성장의 원동력이라 할 수 있는 ‘경쟁’과 ‘동기 부여’라는 핵심 요소를 해칠 수 있다”며 “한국만의 교육 생태계 조성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키 하야시카와 유네스코 방콕사무소 아·태지역본부 국장은 “한국은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는 높지만 시험에 지나치게 치이다 보니 전반적으로 행복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학생이 행복한 학교가 돼야 미래사회가 행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교육이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다고 공통적으로 말한다. ‘한강의 기적’을 일으킨 엄청난 교육열은 여전히 많은 개발도상국이 따라 하고 싶어하는 ‘모델’이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이라는 새로운 조류에 적응하려면 교육시스템 전체를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인재상과 이를 육성하기 위한 대안도 제시됐다. 다니엘 자이프만 이스라엘 와이즈만연구소 소장은 교육이 개인의 다양한 재능을 인정해야만 창의성을 가진 인재를 길러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개인의 역량은 규격에 맞게 통제할 때보다 최대한 자유롭게 발휘할 수 있게끔 환경을 조성했을 때 극대화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이프만 소장은 “이스라엘의 토론식 교육에서는 서로의 아이디어를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온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교육은 갈등을 중재하는 능력을 키우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공부보다 인성교육이 중요…그 어느 때보다 인재양성 절실" 


이준식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최순실 게이트’ 이후 매일 열리는 국무총리 주재 장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국정 공백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 장관은 현 시국과 관련, “국정교과서의 과제를 흔들림없이 추진하며 민주화와 산업화를 균형있게 다룰것이다"고 밝혔다. 또한 “창의적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 개혁이야말로 현시점에서 가장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하며 미래사회는 수많은 직업들이 없어져 인재포럼에 기대가 크다고 역설했다.




Q1. 국정교과서 논란이 커질 듯합니다. 또한 무엇이 바뀌나요. 

“명칭부터 바꿔야 해요. ‘올바른교과서’라고 하는 게 맞습니다. ‘국정’이란 표현은 정부가 교과서를 제작한다는 오해를 낳을 수 있어요. 논란이 있다는 점도 압니다. 막연한 거부감 때문인 듯한데 결과가 나오면 생각이 달라질 겁니다.”

“이 부분도 오해가 있는데 올바른교과서가 그간의 역사교육을 통째로 바꾸는 건 아니에요. 지나친 이념 편향을 바로잡자는 취지죠. 가장 큰 변화는 민주화와 산업화의 비중을 균형 있게 다룬다는 겁니다. 그동안 산업화 과정이 소홀히 다뤄진 측면이 있어요. 잘한 것은 잘했다고 하고, 잘못된 부분은 지적할 겁니다. 중립적인 시각을 담았다고 봐주면 좋겠습니다.” 


Q2. 현 대학들의 문제점에 대해서...

“총장들을 릴레이 형식으로 만나 얘기를 들어보니 가장 큰 관심사가 등록금 동결이었어요. 벌써 7~8년째니까 교육의 질에 문제가 생기고 있다는 거죠. 물론 국가에서 재정 지원을 더 해 주면 좋겠습니다만, 대학 스스로 몸집을 줄이고 강점 있는 부분을 키워나가는 자구 노력이 우선돼야 해요. 대학과 관련해 가장 중요한 건 자율성이라는 얘기입니다.” 


Q3. 교육부 역할은? 

“지역 국립대 총장들이 협의해 정해야지 교육부가 한 방향으로 몰고 가기는 어려운 일이에요. 대학들이 좋은 안을 가져오면 교육부가 검토한 뒤 발전적이라고 판단되면 행·재정적 지원을 해 줄 예정입니다. 관(官)에서 획일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민(民)을 끌고 나가려고 하면 지속 가능성을 담보할 수 없어요. 뭐든지 자발적으로 해야 오래 지속할 수 있는 겁니다.” 


Q4. 올해 인재포럼이 11회를 맞았습니다. 

“이번 글로벌 인재포럼의 주제가 ‘꿈, 도전, 그리고 창조’입니다. 시의적절한 주제입니다. 많은 미래학자는 지능정보사회의 도래로 전통적으로 인간의 영역이라고 여겼던 수많은 직업이 사라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어요. 다양한 지식을 연결해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창의적 인재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죠.”


Q5. 교육개혁의 지향점은 무엇인가요? 

“정부는 학벌이 아니라 개인의 다양한 능력이 정당하게 대우받는 능력중심 사회를 구현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공부 잘하는 인재만이 성공한다는 방정식이 더 이상 통용되지 않도록 하는 게 정부 교육개혁의 목표입니다.”


 Q6. 남은 임기중 계획에 대해서 스케치...

“교육정책은 지속성이 생명이에요. 특성화고 육성도 이명박 정부 시절에 나온 걸 현 정부에서 승계해 꾸준히 이어가고 있습니다. 도전적인 인재 양성을 위해 시행 중인 자유학기제도 마찬가지여야 해요. 현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들이 다음 정부의 성격과 무관하게 지속될 수 있도록 하는 게 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Q7. 최순실 씨 딸의 이화여대 부정입학에 대해서 한 말씀!

“특별감사를 시작했으니 결과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겁니다. 사안이 중대한 만큼 1주일간의 서면 조사를 통해 밝혀낸 여러 의문을 현장에서 직접 확인하기 위해 특감을 앞당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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