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김영화 화가, 평창올림픽에서 드로잉 퍼포먼스 펼치다
[영상] 김영화 화가, 평창올림픽에서 드로잉 퍼포먼스 펼치다
  • 유진천
  • 승인 2018.03.08 17: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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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의 화합 정신을 반영한 게릴라 퍼포먼스


감동의 대서사시가 펼쳐진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14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백호를 형상화한 수호랑 마스코트와 고구려 벽화에 나오는 인면조가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았다. 치열한 스포츠 경기를 즐기면서 한편으로 화합하는 지구촌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스포츠와 문화, 예술로 하나가 되는 광경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골프 화가로 이름을 떨친 김영화 화백도 평창동계올림픽 현장에서 예술의 혼을 불태웠다. 인종과 이념의 벽을 뛰어넘는 세계관을 담은 작품이 관광객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김 화백의 작품이 찬란히 빛난 평창으로 떠나보자.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스며든 김영화 화가의 작품 세계

골프 화가로 유명한 김영화 화백이 강원도 평창에서 평생 잊을 수 없는 퍼포먼스를 열었다. 전 세계인이 한자리에 모이는 장소인 평창에서 김 화백은 ‘생명의 빛’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글로벌 응원돔에서 진행했다. 국제 스포츠 대회인 올림픽은 4년에 한 번 찾아온다. 역사적으로 근대 올림픽은 국가 간의 우정과 협력을 증진시키고 세계 평화를 실천하기 위해 시작됐다. 평창동계올림픽이야말로 그의 생각을 표현하기에 적합한 행사다.

“평창동계올림픽이 평화적인 축제가 되길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작품을 선보이게 되었어요. 저의 예술관은 서로 모여 조화를 이루고 원하는 것과 얻을 수 있는 것을 얻으며 화합한다는 뜻의 원융회통(圓融會通)입니다. 평창동계올림픽이 원융회통하길 바라며 개최국인 우리나라의 자랑스러운 모습을 그림으로 승화시키고 싶은 마음에서 퍼포먼스를 기획했습니다.”

관람객들은 생동감 넘치는 선수들을 묘사한 그의 작품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김 화백은 동양화의 기본인 수묵화와 서양화의 추상 기법을 접목해 선수들의 경기 장면을 그렸다. 일필휘지로 선수들의 생생한 동작을 묘사해 작품 속에서 당장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은 착각이 들었던 것일까. 우리나라의 태극에 영감을 얻어 파란색과 붉은색을 쌓고 서서히 떠오르는 노란 태양은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강원도의 자랑거리, 가슴을 뜨겁게 불태우는 일출로 해석할 수 있다. 동해바다에서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다짐을 하는 것처럼 김 화가의 그림을 응시하면 마음 속 태양이 다시 떠오른다. 경기장에서 땀을 흘리며 집중하는 선수의 모습이지만 마치 춤을 추는 것 같은 환희가 투영됐다. 평창동계올림픽은 이처럼 다양한 김 화백의 해석으로 관람객 곁에 다가섰다. 김 화백은 “‘평창동계올림픽을 그려야 한다’라는 메시지를 받았다는 느낌이 든다. 스포츠 화가로 16년 정도 활동했는데 화룡정점을 찍을 곳이 평창이라는 직감이 들었다”라며 “평창은 세계인이 모인 소통의 장이다. 누구나 원하는 행복과 소원을 가질 수 있다는 의미를 전하고 싶었다. 무한한 에너지를 화면에 담고자 노력했다. 조화를 이뤄 원하는 것을 얻는 빛의 그림에 관심을 보여 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밝혔다.

평창동계올림픽 범국민본부 문회위원장 및 공식 화가인 김 화백은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도 예술인의 자세로 응원했다. 평창올림픽 기간에는 서울 방배동 artin 갤러리에서 전시를 했으며 패럴림픽 기간에는 강릉 전시회를 열었다. 올림픽과 패럴림픽 모두 전시회로 참여하는 것은 예술가에게 큰 영광이다. 아무나 누릴 수 없고 준비된 자만이 얻을 수 있는 아름다운 영예. 그는 오래전부터 골프 화가로 활동한 이력으로 올림픽화가로 거듭나는 빛나는 자리에 설 수 있었다.

스포츠와 예술가의 특별한 인연

18번 홀까지 작은 공을 치는 골프는 우리나라에서 대중화된 스포츠 중 하나다. 보통 취미로 골프에 입문하지만 김 화백은 허약한 몸을 관리하기 위해 시작했다. 동양화가인 그가 ‘골프 화가’라는 영역에 들어서는 계기가 운명처럼 다가왔다. 2008년 보루네오 골프장에서 100번의 라운드를 하면서 100점의 그림을 그린 것은 끝까지 해내는 김 화백의 저력을 상징하는 사건으로 기억되고 있다.

“현장에서 그림을 그리는 제가 그린에 섰습니다. 몸이 아파서 시작한 운동이 저에게 예술적 영감을 주었습니다. 18번 홀을 다 돌면 제 손에는 새로운 작품이 들어왔습니다. 한 손에는 골프대를 한 손에는 붓을 들었습니다. 두 달 동안 몰입해 100회 라운드를 돌았던 것 같습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 열정이 있어서 골프 화가로 불리기 시작했습니다. 제 작품을 보시고 사랑해주시는 분들이 저를 스포츠 화가로 인정해 주셨습니다. 제가 스포츠와 인연이 된 것은 오래전부터였어요.”

대한민국은 지난 2002년 FIFA 대한민국·일본 월드컵을 세계 속의 축제로 만들었다. 하늘이 귀띔해준 것일까. 축구 종목을 전혀 몰랐던 김 화백은 문득 안정환 당시 국가대표 선수를 그리고 싶었다. 이번에 평창동계올림픽에 자연스럽게 빠졌던 것처럼 말이다. 예술가로서 선견지명이라고나 할까. 전 인류가 좋아하는 스포츠에는 늘 그가 등장했다. 김 화백은 “무언가에 이끌려 역사성이 있는 작업을 하고 있다. 명운에 이끌려 세계인의 축제에 예술가로 동참하고 있다”라며 “원윤회통의 사상을 접목해 반짝반짝 빛나는 그림을 그려 살아있는 예술을 전파해왔다. 저의 작품 속에서의 올림픽은 반짝 스쳐 지나가지 않는다. 저의 그림은 스포츠 정신과 역사성을 내포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우리가 원하는 예술가

우리 선조들은 당대 최고의 화가에게만 어진(御眞)을 그리게 했다. 동양화가로 뛰어난 자질을 발휘하고 있는 김 화백은 예술계의 추앙을 받고 있다. 그의 명성이 알려지면서 어진 작업을 시작했다. 과거와 마찬가지로 현대 사회에서도 예술가 사이에서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아야 어진 작업에 참여할 수 있다. 김 화백은 높은 곳에서 더욱 높은 대우를 받고 있다.

반대로 예술에 관심이 많은 대중에게 김 화백은 눈을 낮춰 친근하게 다가온다. 그림을 바라보기만 하며 주저하는 대중을 위해 ‘6분의 기적’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소아 난치병을 돕는 전시회를 개최하면서 짧은 강의로 놀라운 스킬을 배울 수 있는 드로잉 수업을 했다. 그림에 소질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오른손만 사용해 좌뇌만 발달했다. 김 화백은 역발상으로 왼손을 사용해 드로잉을 그리는 방법을 알려줬다. 그림 그리기에 자신이 없는 관람객들은 마법 같은 그의 수업을 듣고 순식간에 일취월장한 실력을 뽐냈다. 감탄한 관람객에게 김 화백은 “특별한 방법이나 기술을 가르쳐 드린 것이 아니다. 방법을 제시해드린 것뿐이다”라며 겸손한 자세를 보였다.

도예가 아버지를 보며 자랐고 예술적 재능을 키웠던 김 화백은 지난 40여 년간 많은 이들에게 작품을 주고픈 순수함 때문에 지구상에 1만 장 정도의 작품을 남겼다. 소중한 사람을 만나면 즉석에서 그림을 선물하기도 한다. 각별한 골프 사랑으로 30회 이상 전시회를 열었다. 골프를 하면서 얻은 행복을 그림으로 표현하면서 유명해졌지만 작가로 생명빛을 남기고 싶은 소망은 여전히 간절하다. ‘그림은 삶을 보는 방식이다’라는 말을 가슴에 새긴 김 화백은 독특한 작품을 시도하며 작품 세계를 구축해왔다. 이제 관객의 응답해 심상의 철학으로 귀결되는 그의 작품관을 총체적으로 조명하며 원융회통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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