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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 기쁨에 푹 빠진 가수 장미화
봉사 기쁨에 푹 빠진 가수 장미화
  • 정희
  • 승인 2018.03.21 15: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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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옆에서 50여 년 노래를 부르며 지킨 가수가 있다. 여전히 전성기 시절 가창력을 뽐내면서 삶의 애환을 달래주는 그녀가 있다. 풋풋한 모습으로 시청자 앞에서 소름 끼치는 가창력을 선보였던 소녀는 이웃 봉사에 앞장서며 가요계를 지키는 거목으로 성장했다. 인생의 우여곡절 속에서도 미소를 잃지 않았던 가수 장미화. 자신의 노래를 듣고 열창하는 팬과 국민이 있기에 무대에 오르는 순간 가장 행복하다는 그녀의 삶을 만났다.

 

 

 

노래가 좋은 소녀, 원숙한 가수로 성장하다

요즘 방송으로 치자면 Mnet 슈퍼스타 K나 SBS K팝스타의 위상을 가진 프로그램이다. KBS 가수 발굴 노래자랑 탑 싱어 선발대회에서 밝은 미소를 가진 장미화가 등장했다. 생글생글 미소가 귀여웠던 장미화는 브라운관을 울리는 가창력을 공개했다. 국민 가수가 될 수 있는 자질이 검증된 순간. 장미화는 가수 인생으로 꽃길을 걷기 시작했다.

 

솔로로 데뷔하기 전 레이디버드 멤버로 발탁된 장미화. 당시 장미화의 모습은 지금까지 회자되고 있다. 여자 아이돌 그룹 못지않은 외모와 비주얼로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다. 장미화의 대표적인 히트곡인 ‘안녕하세요’ ‘애상’ ‘어떻게 말할까’ ‘내 마음은 풍선’ ‘내 인생 바람에 실어’ ‘서풍이 부는날’ ‘봄이 오면’ ‘그 누가 뭐래도’ 등은 여전히 우리의 귓가를 맴돈다. 가창력이 뛰어난 가수였던 장미화는 끼가 넘쳐 스크린에도 도전장을 냈다. ‘의적 홍길동’ ‘잊을 수가 있을까’ ‘맹물로 가는 자동차’ ‘청바지’ ‘돌종’ ‘아스팔트 위의 여자’에서 주연을 꿰찼다. 당대 최고의 엔터테이너였다.

 

잠시 인생의 굴곡을 만나기도 했다. 무대에서는 밝은 미소만 보였던 그녀이지만 순탄치 않은 시간을 보내고 나서야 내면이 단단한 가수 장미화로 다시 태어났다. 밝게 웃는 눈빛은 그윽해지고 싶어졌다. 지난 2016년 장미화는 데뷔 50주년을 맞이해 ‘자선 디너 콘서트 장미화 피다’를 열었다. 아프고 힘든 시간이 있었고 음악을 포기하고 싶은 때도 있었지만 팬들의 사랑이 다시 일으켰다. 공연장을 꽉 채운 팬들은 뜨거운 박수로 그녀의 삶을 응원했다.

 

삶의 소중함을 깨닫고 하루하루를 충실하게 살았다. 자신의 주변을 돌아보니 챙겨야 할 이들이 이렇게 많았던가. 인생의 2막에서 꾸준히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매해 서울 서초구청과 ‘장미화의 아름다운 손길’ 바자회를 열어 수익금을 기부하고 있다. 오는 4월 10일, 11일 서초구청에서 바자회를 개최 예정이다. 수익금 100%를 소외계층에게 식사를 대접하고 치아가 불편한 어르신에게 임플란트 시술을 하는 봉사는 서초구민들의 후원이 하나씩 모여 성사되고 있다. 장미화의 이름을 믿고 바자회 상품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회사, 비싼 임플란트 비용을 선뜻 부담하겠다고 나선 치과도 있고 많은 이들이 동참해줘 힘이 난다. 기회가 되면 문화예술회관에서 재능기부도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1년에 한 번씩 바자회를 준비합니다. 다양한 곳에서 관심을 가져 주셔서 고마울 따름이죠. 봉사를 하고 서초구 내의 홀몸어르신을 돕고 싶지만 어떻게 참여해야 할지 모르는 주민들이 많은 것 같아요. 제가 나서서 홍보하면 많은 분이 물품 기부나 자원봉사에 참여해 주십니다. 이웃을 위한 정이 살아있는 서초구를 확인할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노래 실력이 뛰어난 가수인 장미화. 결코 자만하지 않고 겸손한 자세로 참된 봉사자의 삶을 살고 있다. 그녀는 완숙미가 넘치는 예술인이다.

   

아이들에게 거는 희망, 대한민국의 미래

가수 장미화에게 소망이 생겼다. 어른의 보살핌을 받지 못한 아이들이 자꾸 눈에 밝히는 그녀는 ‘아름다운 손길마을’ 단지를 만들고 싶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공부에 집중할 수 없는 아이들이 꿈을 펼칠 수 있는 곳. 경제적 상황이 넉넉하지 못해 자녀를 포기해야 하는 극한 상황에 놓인 젊은 엄마들에게 기회를 주는 곳. 그녀는 NGO 단체인 ‘장미화의 아름다운 손길’을 결성하고 활동하면서 2011년 제6회 대한민국나눔대상, 서울특별시장 대상, 2012년 불자대상을 받으며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이제 다음 단계인 아름다운 손길마을 건설을 목표로 삼았다.

 

“10년이 넘었네요. 남양주 평내로 이사했는데 우연히 소년소녀 가장을 알게 되었어요. 공부에 집중할 수 있도록 월세를 8년 동안 후원하면서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지금 그 아이들은 어엿한 성인이 되어 저를 찾아옵니다. 안정적인 사회생활을 하는 모습을 보니 얼마나 가슴이 벅찼는지 몰라요. 맛있는 음식을 대접해줄 때면 예전 시절이 떠오릅니다. 그렇게 힘들게 사는 아이들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제 바람이 너무 클까요. 우리가 조금만 관심을 가진다면 아이들은 건강하게 자랄 수 있고 대한민국의 미래가 달라질 겁니다.”

 

인성이 반듯한 아이들에게 세상은 너무 가혹하다. 공평한 기회를 가졌다면 쭉쭉 성장가도를 달릴 아이들. 단순히 가정형편이 열악하다는 이유로 흙수저로 사는 것을 막아야 한다. 사회와 어른이 해야 할 일. 성품이 바르고 의지가 있는 아이들에게 마음껏 공부할 수 있는 터전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가수 장미화가 그리는 세상은 도전하는 아이들에게 길을 열어주는 어른이 많은 세상이다. 가수 장미화는 “아름다운 손길마을에서 성장한 아이들이 어른이 되고 자신처럼 안타까운 아이들을 돌봐주는 선순환이 계속 이뤄지길 바란다. 눈 감기 전에 꼭 보고 싶은 세상이다”라며 간절함을 표현했다.

   

황혼의 디바, 장미화에게 가수란

가수 장미화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후배 가수들에게 어떤 모습을 보여야 할까. 타고난 재주를 갈고닦아 허스키하며 매력적인 가창력을 소유한 그녀다. 이웃을 돌아보며 나눔을 실천하는 모습에서 반듯한 인성을 읽을 수 있다. 꾸준히 노래를 발표하며 가수라는 직업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모습에서 후배들은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인생을 돌아보면 저는 참 자신 있게 살았습니다. 가수 후배들에게 저의 혈육인 아들에게 당당히 말할 수 있습니다. ‘가수 장미화는 참 바르고 떳떳하게 살았다’고요. 저의 마지막 소원은 별 거 없어요. ‘참 훌륭한 가수였고 최선을 다한 여자였다’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후배들에게 좋은 선배로 귀감이 되고 싶어요. ‘장미화 선배님은 배울 점이 참 많다’라고 말해줄 수 있도록 오늘도 저 자신을 돌아봅니다.”

 

세월이 가도 변함없는 사람으로 남기란 쉽지 않다. 가수 장미화를 생각하면 주변에서는 “시간이 흘러도 여전하다”라고 말한다.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한 설운도는 그녀에 대해 “저에게는 만년 소녀 같은 누님이다. 그 자리에서 변함없이 서 계신다”라고 말했다. 

 

가수는 대중의 사랑을 먹고 산다. 거만해지거나 우쭐해질 수 있고 자기만의 세계에 갇힐 수 있다. 가수 장미화는 연륜이 쌓인 베테랑답게 구설수 한 번 오르지 않았다. 늘 신인의 마음으로 철저히 자신을 관리하며 뜨거운 열정을 품고 있다. 지금 그녀의 노래를 들으면 마치 전성기 시절의 무대가 떠오르곤 한다. 아니 오히려 더 성숙한 가창력에 깜짝 놀란다. 좌중을 압도하는 목소리를 지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한편으로 인생의 참맛을 알 수 있는 봉사 활동에 매진하는 가수 장미화의 삶. 우리 옆에서 영원한 봄날처럼 남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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