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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 삼킨 새우’, 대우건설 인수 임박한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
‘고래 삼킨 새우’, 대우건설 인수 임박한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
  • 정희
  • 승인 2018.02.20 10: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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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대우건설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호반건설의 김상열 회장은 산업은행의 공식 발표 전후 기자와 주변 지인들에게 “조직 안정이 최우선”이란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대우건설의 시스템이 다 구축돼 있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책임경영을 시키려고 한다”며 “산업은행에도 3년간 대우건설 직원들의 고용을 보장하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강조했다.

 

"톱 건설사 도약위해 M&A 필수 당분간 대우-호반 분리해 경영"

대우건설 인수 배경을 묻는 질문에 그는 “어렵게 시공능력평가 13위까지 올라왔지만 기존 사업만으로는 10위권 진입이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톱 건설사로 도약하기 위해선 인수합병(M&A) 외에 길이 없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가장 잘 아는 분야,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에서 승부를 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새우가 고래를 삼켰다’는 세간의 우려에 대해 김 회장은 “대우건설의 우수한 인력과 호반의 자금력, 신속한 의사결정이 결합하면 상당한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다만 “해외 플랜트 사업의 경쟁력을 어떻게 확보하느냐가 최대 과제”라고 평가했다. 대우건설이 최근 5년간 해외 플랜트 사업에서 대규모 적자를 보고 있어서다. 흑자를 내는 해외 사업장이 거의 없다는 전언이다.

 

김 회장은 작년 하반기부터 대우건설 인수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는 후문이다. 문주현 엠디엠 회장은 “호반건설이 대우건설 M&A에 뛰어들기 직전에 건설업황과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 가치 등에 대해 김 회장과 대화했다”며 “인수 의지가 확고해 놀랐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평소 임원들에게도 “공공택지가 동난 상황에서 주택사업은 재개발 및 도시재생사업이 핵심인데 대우의 브랜드 파워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의 지인들은 그의 사업방식에 대해 “매우 보수적인 스타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 회장은 아파트 사업에서도 90% 이상 분양이 끝나야 다른 현장에 투자할 정도로 보수적인 경영자로 잘 알려져 있다. 김 회장과 자주 만나는 한 건설사 최고경영자(CEO)는 “워낙 보수적이고 신중한 스타일이어서 무리한 도전을 하지 않는다”며 “가용재산의 10%만 대우건설 인수에 베팅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의사결정은 신속하다는 평가다. 수도권 부동산 경기가 회복기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한 그는 2012년 남들이 외면할 때 공격적으로 택지지구 땅을 사들여 불과 5년여 만에 주택건설업계의 최강자로 급부상했다. 또 매일 임원들을 만나고 중요한 업무는 그 자리에서 신속하게 결정해준다.

 


 

28세에 자본금 1억원으로 창업

전남 보성 출신인 김 회장은 광주지역 건설사인 광명주택 등에서 일하며 건설업에 눈을 떴다. 28세 때인 1989년 자본금 1억원, 직원 5명을 두고 호반건설을 창업했다. 호반건설은 ‘호남의 반석’이라는 뜻이다. 이후 연립주택을 지으며 종잣돈을 마련해 아파트 사업에 진출했다. 박주선 국회 부의장과 이기승 한양 회장, 박치영 모아건설 회장 등 보성 출신 인사들과 가깝다.

 

김 회장은 금융업과 제조업 등 사업 다각화에도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정책과 경기 변동 등에 영향을 많이 받는 건설업만으로는 안정적인 성장이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김 회장은 지난해 초 벤처캐피털 코너스톤투자파트너스를 설립한 데 이어 LS그룹 계열인 이베스트투자증권 인수를 검토하기도 했다.

 

2014년엔 아시아나항공의 대주주인 금호산업 인수전에 참여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 주변 인사들에게 “수년 전부터 항공산업에 관심이 많았다”며 “아시아나항공을 발전시킬 묘책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호반건설에는 대우건설 인수를 지원하기 위한 금융권 출신 인사가 다수 포진해 있다. 전중규 호반건설 총괄 부회장은 외환은행 부행장, 최승남 호반건설산업 사장은 우리은행 부행장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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