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ial] ‘나를 찾아 떠나는 유라시아 대평원’ -마케도니아수도 스코피아편-
[Serial] ‘나를 찾아 떠나는 유라시아 대평원’ -마케도니아수도 스코피아편-
  • 함영덕
  • 승인 2018.01.16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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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뜨니 창밖엔 가로등 불빛만 간간히 스쳐가고 있다. 새벽 5시 30분 열차는 테살로니키에 점점 더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 지난 밤 합석한 영국인 대학생 제미와 여대생 챨리와 여행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제미는 패션의 도시 밀라노를 꼭 들려보라고 추천했다. 적당히 칭찬할 줄도 알고 유머도 있는 챨리와 지미가 잠에서 막 깨어나 눈인사를 했다.

 

새벽 6시 8분 테살로니키에 도착했다. 마케도니아 수도 스코피아 행 티켓을 구입하였다. 여기부터는 출발할 때에 전혀 계획에 없었던 지역이다. 아침 7시 27분 스코피아 행 열차가 출발했다. 발칸반도에 대한 정보라곤 유로패스 지도 한 장뿐이다. 여행을 하다 보니 어느새 배짱이 생겨 현장에 가서 일단 부딪쳐 보고 그때그때 사정에 따라 즉석에서 문제를 해결했다. 이 또한 홀로 여행하는 자가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6.25전쟁 직후 일인당 GDP가 67$인 세계 10대 최빈국 대한민국이 당시 보다 수백 배 더 많은 GDP로 성장했고 세계 15위의 경제규모를 자랑하는 잘사는 나라로 일구어 놓은 우리나라 노인들의 모습은 가난한 마케도니아의 뒷골목에 앉아있는 노인들의 당당한 모습에 비하면 무척이나 왜소해 보인다. 전쟁과 열사의 사막을 뚫고 온몸을 던져 한강의 기적을 이루고 세계사에 유례가 없는 경제성장과 민주주의 시장경제의 초석을 이룩한 주역들의 초상화는 존경보다는 잊혀져가는 시대의 미아가 되고 있다. 이 세상에 늙지 않는 젊음이란 어디에도 없다.

   

 

 

 

 

∎알렉산드로스 동방원정

위대한 정복자로 알려진 알렉산드로스(기원전 356-326)대왕은 마케도니아에서 태어났다. 그리스를 정복한 필리포스 2세의 아들로 태어나 어려서부터 그리스의 철학자인 아리스토텔레스에게 교육을 받았다. 아버지로부터는 용맹함을 물려받았고 스승으로부터는 세련된 그리스문화를 익혔다. 20세 청년으로 왕위에 오른 알렉산드로스는 왕국의 영토를 확장한 아버지를 이어 기원전 334년 페르시아를 향해 동방원정길에 올랐다.

 

지구상에서 동서양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군사적 정복활동은 알렉산드로스의 동방원정과 이슬람군의 동서정東西征, 몽골군의 서정西征을 들 수 있다. 기원전 334년 마케도니아를 출발한 알렉산드로스대왕의 군대는 순식간에 소아시아와 이집트를 석권했다. 다음해(BC331) 초에 알렉산드로스는 나일강 하구에 첫 알렉산드리아시를 건설했다. 그해 늦은 봄 가우가멜라전투에서 페르시아에게 결정적 타격을 가했다. 이어 바빌론을 점령하고 수도 수사와 페르세폴리스를 함락시켰다. 페르시아왕 다리우스 3세는 허둥대며 박트리아지방으로 달아나려 했지만 도리어 부하 베수스에게 암살당하고 말았다. 알렉산더는 다리우스 3세가 죽은 직후 에크바타나에 도착했다. 대왕은 죽은 적국 왕의 관에 향기로운 약초를 채우고 그 자신의 가운을 그 위에 덮고 정중하게 장례식을 거행했다.

 

박트리아의 쇠퇴는 북쪽 스키타이족의 융성과 남하를 가져왔고 기원전 140년 경 박트리아는 멸망의 길은 걷게 된다. 그러나 박트리아의 그리스인은 이미 테메트리우스 시대부터 속속 힌두쿠쉬 산맥 남부의 간다라지방으로 이주하였다. 그들은 이 지방에서 새로이 일어난 불교와 만남으로써 아시아문화에 커다란 영향을 주게 되었다. 나가사와 가즈도시는‘실크로드의 문화와 역사’에서 그리스인들은 어느 곳을 가더라도 아크로폴리스 언덕을 만들어 놓지 않으면 성에 차지 않는 그런 민족으로, 간다라 지방에 와서 불교와 접촉했을 때도 우상과 신전이 없는 이 종교에 대해 한없는 불만을 품었다. 이 새로운 종교를 위해 공예가들은 다투어 불상을 만들고 건축가는 장엄하고 화려한 신전(사원)을 쌓았다. 이렇게 하여 화려한 간다라의 불교예술이 탄생하게 되었다.

 

알렉산드로스의 군사적 정복활동은 사상 최초로 동서양간의 문명교류를 이루어지게 만들었다. 알렉산드로스제국은 유라시아를 망라한 대제국으로서 그리스문명과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의 고대 오리엔트 문명, 페르시아문명, 인도문명 등 실로 다양한 중요 문명을 갈무리하고 있다. 헬레니즘은 알렉산드로스 동방원정(BC 334)으로부터 이집트 프톨레마이오스왕조가 멸망할 때(BC 30)까지의 약 300년간 그리스문명과 오리엔트문명이 서로 뒤섞이고 융합하여 생긴 하나의 복합문명이다.

   

 

 

 

 

∎고대 아리아인들의 종교 조로아스타교와 힌두교, 마니교

인류 종교문화의 발상지인 인도의 역사는 아리아족이 등장하면서 시작된다. 기원전 2000년을 전후해 동유럽과 중앙아시아에 걸친 고원지대에서 유목생활을 주로 했던 인도유럽어족은 인구의 증가나 가뭄 등과 같은 기후상의 변화로 인해 새로운 목초지를 구하기 위해 원주지原住地를 떠나 일부는 서쪽으로 향해 유럽의 민족이 되었고 다른 일부는 동쪽으로 향해 아시아로 들어온 이들을 인도-이란인이라 부른다. 그 후 그들의 일부는 이란으로 들어가 아리아계 이란인이 되었으며 조로아스터교의 성전인 아베스타를 성립시켰다. 이들의 일부는 기원전 1500년경 또 다시 남동쪽을 향해 힌두쿠시산맥을 넘어 서북 인도에 들어가 인더스강 상류의 펀잡 지방을 차지하여 인도 아리아인이 되었다. 원주민을 정복하고 인도에 정착한 그들은 브라만교의 성전인 리그베다를 편찬하였다. 그러므로 조로아스타교의 성전인 아베스타와 브라만교의 리그베다성전의 언어에는 신의 이름과 제례의식에 관한 술어가 공통된 것이 많다.

 

 

 

 

 

이란으로 진출한 아리아계 이란인은 BC 6세기경 조로아스터가 아베스타를 경전으로 조로아스터교를 창시하였다. 선신 아후라 마즈다와 악신 아리만과의 대립을 중심으로 선신의 최종적 승리를 신앙의 근간으로 삼는 이신교二神敎이다. 사산조 페르시아의 국교로 융성했으나 제국의 멸망과 7세기 이슬람교의 등장으로 쇠퇴하여 소수의 종교로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실크로드를 통해 남북조시대에 전파된 조로아스터교는 태양과 별, 불 등을 선신으로 숭배하였기 때문에 일명 배화교拜火敎라고 불렸으며 수나라와 당나라 때 성행했다. 조로아스터교의 선과 악, 밝음과 어둠과 같은 이분법적인 사상은 후에 기독교 사상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실크로드 상에 명멸했던 종교 가운데 하나인 마니교摩尼敎도 3세기 초엽 페르시아 사람 마니를 교조로 페르시아의 조로아스터교를 바탕으로 불교와 기독교의 교의敎義와 바빌로니아의 원시신앙을 혼합하여 만든 일종의 자연종교이다. 기이하고 금욕적인 이 종교는 이단적인 사상 때문에 기독교도와 무슬림, 조로아스터교 등 다른 종교 신봉자들에게 격렬한 적개심을 불러 일으켰고 마니는 이단자로 찍혀 십자가에 처형되었다. 중근동과 발칸지역에서 마니교 신앙은 잔인한 박해를 받고 거의 뿌리가 뽑혔으며 그 결과 마니교에 관한 기록이나 종교 문헌도 이 지역에서는 자취를 감춰버렸다. 그때 박해를 피해 약 500명의 마니교도가 동쪽으로 사마르칸트(우즈베키스탄의 역사 도시)까지 도주해 왔다. 피난지인 그곳에서부터 마니교의 교의와 미술은 실크로드를 따라 점점 동방으로 이동해 갔다. 그 과정에서 마니교는 불교의 영향을 흡수하며 카라호자까지 도달했으며 위그르에서 그 꽃을 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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