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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권 광주시 도시재생 정책과장이 말하는 '2017 국제 도시 디자인 포럼'
강권 광주시 도시재생 정책과장이 말하는 '2017 국제 도시 디자인 포럼'
  • 전인수
  • 승인 2018.01.16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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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이 화두다. 낡은 재개발 관행을 재고하고 지역민들의 편의와 생활방식을 고려한 도시재생은 시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준다. 도시재생에 대한 관심은 포괄적 도시 디자인에 대한 관심으로 확장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와 지자체는 관련 사업뿐만 아니라 방향성에 대해서도 고민하기 시작했다. 광주광역시는 도시 디자인의 모범 사례를 분석하고 미래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2017 국제도시디자인포럼’을 개최했다. 포럼 책임자인 강권 광주광역시 도시재생정책과장에게 ‘2017 국제도시디자인포럼’과 광주시 도시계획의 방향에 대해 물었다.

 

Q. 도시디자인이란?

 

A. 도시디자인이란 도시의 격을 높이는 활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도시의 환경적 특성과 지역 문화적 요소를 반영해 공중의 삶의 질을 높이는 노력입니다. 다만 도시디자인은 구체적인 설계나 사례만을 지칭하는 것은 아닙니다. 형태나 공간적인 것으로 관념적인 요소를 포함합니다.

   



Q. ‘2017 국제도시디자인포럼’의 의미

 

A. 광주국제도시디자인포럼은 도시디자인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현대 도시들이 가야할 정책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개최되었습니다. 선진국들의 모범 사례들을 분석하고 4차 산업혁명과 같은 패러다임 변화에 따른 시대적 상황을 고려하는 과정을 중심으로 진행했습니다. 아울러 시민, 사회단체, 국내외 전문가들과 함께 도시디자인의 다양한 담론 형성에 참여하면서 우리 시의 정체성 표현 방법과 실천 방향을 찾아 가는 계기 마련의 의미도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Q. 포럼이 열리는 광주는 어떤 도시라고 생각하는지

 

A. 광주는 민주인권의 도시입니다. 예부터 국란에서의 의병활동에 앞장섰으며 광주학생운동과 5·18 민주화 운동이 있었습니다. 문화 분야에서는 많은 문인을 배출한 도시이기도 합니다. 현재 조성된 예술의 거리, 양림동 근대역사문화마을 등 도시 곳곳의 문화 시설들은 과거의 정체성을 여전히 이어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도시 문제에 있어서는 아직 진행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70년대 이후 경제 논리를 앞세운 개발방식으로 도시의 정체성을 무시하고 외연적 확장만 거듭했습니다. 구체적으로 광주시청의 신시가지 이전, 철도의 일부 폐선, 전남도청의 타 도시 이전, 상무·수완지구 등 새로운 대규모 단지들이 개발로 인한 복잡화를 꼽을 수 있습니다. 현재 광주시와 시민은 도시의 정체성을 세우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페선된 철도부지에 푸른길 공원을 제안해 가꾸고 있으며 빈 전남도청 청사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을 유치해 운영 중에 있습니다. 광주시는 문화와 예술, 인권과 민주의 정체성을 물려받았지만 여전히 도시환경개선을 통한 변화와 창조가 절실한 도시입니다.

   



Q. 이번 포럼은 주로 문화와 도시디자인, 보행자 중심의 도시디자인에 대해서 이야기 했다.

이러한 면이 우리나라에 반영되기 위해서 어떤 점이 가장 필요할까

 

A. 우리가 가지고 있는 유·무형의 문화자원을 인지하고 전략으로 삼아야 합니다. 무엇보다 도시는 지역민의 생활터전이며 자원임을 고려해야 합니다. 도시디자인에는 해당 지역 사람들이 살아갈 미래가 담겨야 합니다. 이번 포럼 기조발제에서 톰 버럽(미국,creative community Builders) 대표는 도시가 거주자들의 다양성을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예술·문화계 종사자들이 참여해야 이러한 일을 수행할 수 있다고도 했습니다. 전체회의 1에서 이정형(한국, 중앙대학교) 교수는 문화를 담아내는 도시경관시책과 주민참여, 지역매니지먼트의 종합적인 노력을 강조했습니다. 그밖에 테츠로 오다시마(일본, 요코하마시청)는 미적가치의 균형을 위르겐 로제만(독일, 싱가포르대학교) 교수는 걷기 중심의 도시설계를 이야기했습니다. 요약하면 문화와 참여, 사람 중심의 도시 설계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가치들이 공유돼 시민과 기관의 구성원들이 인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해 보입니다. 이번 포럼을 개최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Q. 현재 광주시 도시 디자인 정책의 방향과 앞으로의 비전

 

A. 조화롭고 매력적인 도시환경 조성을 위해서는 개별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도시 프로젝트들을 통합하고 조정·연계하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도시공간이란 시민이 이용하고 생활하는 장소입니다. 이러한 장소는 당연히 시민과 공감하고 공유하는 과정이 필수적일 것입니다. 도시환경디자인 요소와 도시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저비용 고효율의 디자인도시 모델을 창출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시는 도시디자인 발전방향으로 사람, 역사, 문화, 환경, 기술을 핵심요소로 한 “창조적인 도시, 더불어 행복한 도시 가꾸기”를 제시하고자 합니다. 광주시는 이러한 비전 공유를 1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국제도시디자인포럼 역시 계속해서 개최될 예정입니다.  

 



Q. Q.최근 광주광역시는 전 요코하마 도시디자인 실장 구니요시 교수를 자문관으로 위촉한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역할과 성과를 거두었는지

 

A. 구니요시 나오유키 교수는 요코하마 시 도시디자인실에만 40년간 근무했습니다. 도시디자인의 정답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일본 요코하마를 가보라는 말이 있습니다. 요코하마 시는 건물의 색상과 소재, 형태 등을 공공 디자인을 통해 조절함으로써 도시 전체의 경관을 바꿔놓은 대표적 도시입니다. 2차 대전 이후 황폐화돼 있던 도시를 바꾸기 위해 1973년 시청에 디자인실을 설치해 디자인을 도시 계획 정책의 최우선으로 삼았던 것이 그 출발점입니다. 조선소와 창고를 헐어내고 인근 바다를 매립해 재개발한 요코하마의 미나토 미라이는 공공 디자인을 통해 스카이라인을 살리고 건물의 색채에도 안정감을 주었습니다. 거대한 유람선 모양의 독특한 디자인으로 널리 알려진 요코하마 국제 페리 터미널의 경우 설계는 국제공모를 거쳤고 터미널 상층부는 마치 배의 갑판과 같이 목조로 만들어져 요코하마의 관광명소가 됐습니다. 전문가들과의 인연으로 광주시는 구니요시 교수를 2015년 도시디자인 자문관으로 위촉했습니다. 연 3~4회 초빙하여 자문을 받고 있습니다. 구니요시 교수는 광주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각종 도시디자인 프로젝트에 참여했습니다. 현장답사, 자문회의, 워크숍 등의 참여를 통해 광주의 역사·문화·환경 등을 알아갔습니다. 참여 과정을 통해 우리 스스로에게 디자인요소를 찾아내기를 조언하면서 실현가능한 현실적 대안(11개 사업 25개 자문)들을 제시했습니다. 자문과 논의의 결과는 이제부터 완성시켜 가고 찾아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 가능성으로 아시아문화전당주변(ACC)의 보행환경개선 추진, 광주호주변의 역사문화 환경이 어우러지는 가칭 남도피아 사업, 디자인비엔날레로 추진하였던 광주폴리프로젝트, 푸른길 등 시민공감형 도시디자인에 의한 도시재생사업의 추진 등을 이야기할 수 있을 것입니다.

 

Q. 우리나라 도시 디자인 방향성에 대한 의견

 

A. 좋은 디자인을 위해서는 디테일을 잘 살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소위 명품의 디자인이 그렇습니다. 바느질 한땀 한땀을 살피고 그 재질의 특성과 색감 등의 조화로움도 찾습니다. 우리는 나쁜 디자인 중에 과도디자인을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과도한 디자인의 문제점은 부조화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는 과한 독창성이 원인으로 공감되지 않기 때문일 것입니다. 도시재생과 일자리란 말이 요즈음 우리나라에 가장 많이 회자되고 있는 단어일 것입니다. 그 만큼 도시문제가 심각하다는 방증이기도 하겠습니다. 저는 도시재생을 도시디자인 수법의 하나인 거주자와의 역사·문화 속에서의 소통을 통하여 만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즉 많은 시민들의 요구가 무엇인지 잘 살피고 이를 기본으로 하는 공감하는 합리적인 안을 찾아내 동의를 구하는 도시디자인이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즉, 매력 있는 미래도시디자인 발전 방향으로 사람, 역사, 문화, 환경, 기술을 핵심요소로 한 “창조적인 도시, 더불어 행복한 도시가꾸기”를 제시하고자 합니다. 이번 2017 광주 국제도시디자인포럼의 주제였던 “사람과 문화가 있는 도시디자인”과, “보행문화를 도시에서 찾다” 등은 하나의 방편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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