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국제도시디자인포럼이 지난 12월 5일부터 7일까지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개최됐다. 초청 인사들과 시민들이 함께 모여 도시 디자인의 사례와 방안을 나누는 행사다. 포럼에는 국내외 도시설계·건축 분야 종사자와 학계 관계자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전 일본 요코하마 도시디자인 실장인 구니요시 나오유키 요코하마시립대학교 교수의 제안으로 개최되었다. 구니요시 교수는 세계적인 도시 디자이너로 요코하마 도시 재생을 성공적으로 완수한 바 있으며 현재 광주시 도시디자인 자문관을 맡고 있다. 그는 1970년부터 40년간 도시정비국 수석디자이너로 일하며 요코하마 ‘미나토미라이21’ 프로젝트를 이끌었다. 요코하마는 구니요시의 디자인으로 역사적 정체성과 창조적 문화, 시민참여를 고루 이끌어내며 ‘역사와 미래가 있는 도시’로 재창조됐다.

 

도시재생은 경제적으로 낙후된 지역을 재정비 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해당 지역을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으로 부흥시키는 것이다. 즉 다방면에서 살기 좋은 공간을 만드는 일이다. 도시디자인은 도시재생보다 광범위한 개념을 포함한다. 도시의 구성요소를 건축하고 전체를 설계하며 정체성을 재창조해 구성원들의 편의를 돕는 것이다. 도시디자인(urban design)은 도시의 정체성과 문화사회적 요소 창출을 포함한 거시적 도시 계획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2006~2007년부터 전국 41개의 도시재정비 촉진지구를 지정해 사업을 진행했다. 2014년에는 국토교통부가 서울시, 부산시, 창원시, 영주시 등 13곳의 도시재생선도지역을 지정해 사업을 진행해 왔다. 서울시는 2015년 서울시내 ‘27개 선도지역’을 선정해 2018년까지 1조 3000억을 투자하기로 했다. 그 결과로 올해 ‘서울로 7017’의 모습을 공개했고 ‘다시 세운 세운상가’가 베일을 벗었다.

 

 

광주 역시 도시 재생 사업에 참여해 다양한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2011년 시작돼 7년간 이어진 ‘광주폴리 프로젝트’가 대표적인 예다. ‘광주폴리 프로젝트’는 광주 도심에 30개의 소형 건축물(Folly)을 설치하는 프로젝트다. 광주폴리는 도심에 문화·예술적 활력과 광주시의 역사적 정체성을 불어넣는데 일조하며 성공적인 프로젝트로 평가받았다. ‘2017 국제도시디자인 포럼’은 광주 도시 디자인의 방향성을 설정하기 위한 기회 마련의 장으로써 의미가 깊다. 지난 시간동안 진행된 광주 도시 재생의 성과와 한계를 자체적으로 평가하는 일련의 과정이기도 하다. 또한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로 제시된 ‘도시경쟁력 강화 및 삶의 질 개선을 위한 도시재생 뉴딜 추진’에 의한 전국적 규모의 도시 재생 사업에 양분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포럼은 광주의 대표적인 도시디자인 사례를 접하는 투어 프로그램 ‘어번디자인투어’와 세 번에 걸친 전체회의로 진행됐다. 전체회의 Ⅰ에서는 ‘도시경관에 문화를 담다’라는 소주제로 크리스티앙 바흐드 프랑스 파라프 디자인 대표 등 3명이 발제를 하고 도시 속 역사와 문화 적용에 대해 논의했다. 전체회의 Ⅱ에서는 ‘보행문화를 도시에서 찾다’라는 제하에서 도심 속 보행성에 대해 살펴봤다. 전체회의 Ⅲ에서는 광주 도시디자인 프로젝트의 과거와 현재 및 방향성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