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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과 세공 디자인으로 신성장 동력 꿈꾼다, 주얼리 디자이너 문소이 교수
보석과 세공 디자인으로 신성장 동력 꿈꾼다, 주얼리 디자이너 문소이 교수
  • 송지선
  • 승인 2017.12.11 11: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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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적 디자인으로 세계 주얼리 디자인 분야 진출

 

 

 

 

 

 

우리나라에서 의상, 보석, 시각 디자인 등의 분야는 상품을 다룬다는 이유만으로 경시 받곤 했다. 시간이 흐른 뒤에야 저마다의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주얼리 디자인은 여전히 사치품으로 인식돼 그 가치가 평가절하 될 때가 많다. 하지만 주얼리 디자이너들은 보석을 연구하고 세공을 익혀 액세서리를 하나의 작품으로 만들고 있다. 한국적 디자인을 세계에 선보이고 있는 문소이 교수와 같은 사람들이다.

   

주얼리로 재탄생하는 한국적 디자인

지난 2014년 전남 나주에서 백세 시대 금동신발이 출토됐다. 금동신발은 백제 예술의 정교함과 한국적 선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공예품이다. 주얼리 디자이너 문소이 교수는 바로 이 유물에서 영감을 받아 자신의 작품을 디자인했다. 발등에 올라간 용머리 문양과 부드러운 윤곽선은 패턴화되고 단순화되어 선명한 아름다움으로 재탄생했다.  

 


 

동신대학교 보석귀금속학과 겸임교수이자 (사)한국귀금속보석디자인협회 부회장을 맞고 있는 문소이 교수는 책갈피, 브로치, 목걸이 등으로 다양하게 변주된 금동신발 컬렉션으로 ‘2016년 굿디자인어워드’에서 금상(한국디자인진흥원장상)을 수상했다. 금동신발 컬렉션 이전에는 신라 금관을 모티브로 자수정 펜던트를 만들었다. 또한 2010년 열린 ‘g20 영부인을 위한 갈라쇼’에서 영국 여왕 주얼리 디자인을 맡은 문 교수는 영국과 한국 디자인의 조화를 시도했다. 카메오(Cameo)를 모티브로 삼아 영국의 직선적 디자인과 한국의 곡선적 디자인을 결합했다. 문 교수는 “주로 자연환경과 한국적인 것에서 영감을 얻어요. 자연스러운 느낌이 중요하죠. 금속과 보석 그리고 디자인이 모두 어우러져야 해요”라고 디자인 철학을 밝혔다. 문 교수는 현재 주얼리 업체 SO-I.MOON의 대표를 맡고 있다. 한국적 디자인은 그녀의 제품들에 적용돼 국제적 감각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1mm의 오차도 그냥 넘길 순 없죠”

문 교수는 1996년도에 처음 생긴 동신대학교 보석공학과에 입학해 21년 간 주얼리 디자이너로 살아가고 있다. 보석에 공학이 붙은 것에는 이유가 있다. 주얼리 디자인은 단순한 디자인이 아니라 공학적 접근이 필요한 예술 분야다. 문 교수는 공부를 시작할 때 가장 까다로웠던 점은 보석의 매치라고 설명했다. 매치를 하기 위해서는 보석 각각의 특징을 완벽히 알고 있어야 한다. 컬러도 마찬가지다. 금속은 톱으로 자르고 땜질을 하고 망치질을 해야 하며 최종적으로 광을 내야 한다. 결과물은 보석과 어우러져야 한다. 디자인이면서 조형예술에 가까운 것이다. 이 과정에서 보석에 손상이 가면 안 된다. 사이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크기 때문이다. 그래서 문 교수는 주얼리 디자인이 1mm의 오차도 허용해서 안 되는 정밀한 예술이라고 생각한다.

 

여러 요소의 조화와 구성을 중요하게 생각해 연구도 많이 했다. 그 분야가 제작에서 상품 판매까지 광범위하다. 2010년 논문 ‘퍼스널컬러시스템에 의한 감성 주얼리 디자인 개발에 관한 연구’는 개인마다 갖고 있는 적합한 색에 대해 다뤘으며 2011년 공동 논문 ‘보석의 임계각에 따른 휘광성 및 굴절계를 이용한 굴절률 측정 이론에 관한 공동 연구’는 보석이 빛을 내는 방식에 대한 연구이다. 2014년 논문 ‘한글 주얼리의 세계화를 위한 디자인 제안’에서는 주얼리 상품의 마케팅 방안에 대해서 고민했다.

 


 

주얼리 디자인에 열린 세계 시장

문 교수가 자신의 상품을 위한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연구를 계속하고 있는 것은 주얼리 디자인과 상품에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주얼리 디자인은 그 예술성과 상품성으로 인해 미래가 밝다. 거대한 규모의 중국 시장에서는 이미 한국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하고 있다. 이런 성장세의 선봉에 문 교수가 있다. 각종 연구와 전시를 통해 한국적 아름다움을 주얼리 디자인의 최전선에서 알리고 있다.  

 

문 교수는 무엇보다 교육의 역할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영국 유학 후 돌아와 대학교 강의를 시작한 지 벌써 10년이 됐다. 그는 자신이 갖고 있는 한국적 성정과 영국왕립미술대학(Royal College of Art)d에서 배운 디자인의 감각을 후배들에게 고스란히 물려주고 있다. 한국 주얼리 디자인의 미래를 위해 원석을 세공하는 일이다. 다만 문 교수는 학생들에게 가장 먼저 즐거워해야 한다고 가르친다. 아름다운 것을 만들 때는 스스로의 즐거움이 동력이 돼야 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어서다. 문 교수의 생각은 마치 잘 세공된 보석 같다. 순수한 노력과 긍정적 추구가 마치 은은한 보석 빛깔 같아 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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