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2 18:09 (금)
커피스토리: Anoter Room
커피스토리: Anoter Room
  • 최보람
  • 승인 2020.01.03 13: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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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임다운 작가, 배동호 바리스타
사진쵤영: 이광훈 바리스타, 한현수 바리스타, 임윤하
“주문 도와드릴까요?” 보다 “어? 안녕하세요. 오늘 날씨 춥죠?” 라는 진실된 인사말로 마음을 전달하는 바리스타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커피 문화가 대중화된 만큼 커피를 즐기는 소비자들의 입맛은 까다로워 졌다. 그들은 이제 친근함과 편안함을 추구하는 호스피탈리티, 좋은 원재료를 이용한 제품을 제공하는 스페셜티 카페를 찾아다니며 ‘ 힙하다’ 혹은 ‘핫플레이스’ 라고 부른다. 오늘 소개할 곳은 힙한 카페 중 연남동을 대표하는 ‘어나더룸’ 이다.
 
어나더룸 커피 (사진촬영=이광훈 바리스타, 한현수 바리스타, 임윤하)
어나더룸 커피 (사진촬영=이광훈 바리스타, 한현수 바리스타, 임윤하)
 
어나더룸의 커피를 소개하기에 앞서 이 곳의 인테리어 이야기를 빼놓을 수가 없다. 외관은 70-80년대 풍이지만 마치 영화 ‘나니아 연대기’의 주인공이 옷장을 열어 다른 세계를 접하는 것과 같이 내부는 심플한 블랙 앤 화이트로 꾸며져 고급스럽다. 뿐만 아니라 손님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선사하는 여러가지 커피와 호스피탈리티가 매력적이다. 어나더룸의 커피와 바리스타의 공통점은 예의상의 ‘전달’이 아니라 “나는 오늘 최선을 다해 너의 마음에 들어보려고 해” 라는 표현이 알맞았다.
 
어나더룸에서 쓰이는 ‘놈코어’ 커피는 호주 시드니에서 시작된 노멀과 하드코어를 합성한 언어로(‘평범한 것이 힙하다’라는 의미) 화려한 겉모습 보다는 커피의 본질로써 다양한 로스팅 프로파일과 생두의 매력을 담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놈코어 커피는 산미에 대하여 부정적인 느낌을 받은 소비자들에게 초점을 맞춘 커피로서 강렬한 꽃과 과일 냄새가 디퓨저처럼 은은하게 퍼지듯 부드러우면서도 마시기 편한 산미가 특징이다.
 
현재 쓰이고있는 원두는 콜롬비아 루이스 아니발(오렌지 블라썸, 트로피칼, 복숭아), 에티오피아 메시나(블루베리, 스트로베리, 패션후르츠, 풀럼), 나카라과 핀카 부에노스 아리스(사과, 캐러멜, 카스카라 티), 콜롬비아 펠리페 아실라(포도,크랜베리, 체리, 카카오) 가 있다. 특히 주변에서 “커피에서 표현되는 단 맛이 뭐야?” 라고 묻는 경우가 많은데, 이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커피를 다 마시고 나 후 남은 컵의 냄새를 맡아보라고 권유하기도 한다. 이런 부분에 있어 놈코어는 확실한 꽃, 과일청 같은 냄새를 가지고 있기에 커피를 처음 접하시는 분도 커피의 단맛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커피를 제조하고 있는 바리스타의 모습 (사진촬영=이광훈 바리스타, 한현수 바리스타, 임윤하)
커피를 제조하고 있는 바리스타의 모습 (사진촬영=이광훈 바리스타, 한현수 바리스타, 임윤하)
 
“커피는 기호 식품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저는 바리스타이고 손님들의 커피 스펙트럼을 넓혀주고 싶은 마음에서 어떤 커피를 좋아하시는지 자주 질문하기도 합니다. 그럴때면 더 마음을 열어주시고 편하게 말씀해주셨으면 좋겠어요.” _김수철 바리스타
 
이 외에 김수철 바리스타는 호주에 위치한 벤치프로젝트, 에이커피, 코드블랙을 거쳐 오며 커피에 대한 수 많은 고민과 경험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완성시켰다. 특이하게도 어나더 룸은 바와 객석의 경계가 없기 때문에 바리스타와 손님이 사람 대 사람으로서 소통하게 된다. 또한 이곳은 사람의 생생한 온기로써 채워지는 공간을 지향하여 손님은 매번 새로운 느낌의 공간을 들어서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된다. 무엇보다도 가장 인상깊었던 점은 일반적인 카페의 바리스타가 손님의 취향에 맞추는 서비스라고 한다면 어나더룸은 손님이 바리스타와 매장을 고객이 원하는 방향으로 만드는 기분이 든다는 것이다.
 
어나더룸의 매력은 왠지 모르게 친구를 만들수 있는 게스트하우스라고 칭하고 있다. (사진촬영=이광훈 바리스타, 한현수 바리스타, 임윤하)
어나더룸의 매력은 왠지 모르게 친구를 만들수 있는 게스트하우스라고 칭하고 있다. (사진촬영=이광훈 바리스타, 한현수 바리스타, 임윤하)
 
사람으로 채워지는 공간, 무엇보다 좋은 퀄리티의 커피가 진실성있게 다가오는 어나더룸을 짧게 표현하자면 ‘왠지 모르게 친구를 만들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혹여나 요번 주말이나 평일날 같이 커피를 마실 사람이 없어도 걱정하지 않길 바란다. 어나더룸을 가게 된다면 바리스타를 직업으로 삼고 있는 정말 멋진 친구를 사귈 수 있을테니...
 
운영시간 : 매일 11 - 21 운영
인스타그램 : another.room
위치: 서울 마포구 성미산로 29안길 219-4 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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