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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수준의 대한민국 엘리베이터 기술”
“세계적 수준의 대한민국 엘리베이터 기술”
  • 정하연
  • 승인 2019.11.05 09: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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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엘리베이터 김옥수 대표
사진촬영: 송요기 기자
대한민국 엘리베이터 기술은 세계적인 수준이다. 승강기의 속도 측면에서만 보면 가장 빠른 승강기 속도는 1080m/min 정도이며 현대엘리베이터, 미쓰비시엘리베이터, 코네 등이 생산할 수 있다. 그만큼 우리의 기술이 뛰어나다는 이야기다. 무엇보다 엘리베이터는 도시의 건축문화를 바꾼 대표적인 기술 중의 하나이다. 만약 엘리베이터가 없었다면 건물은 4~5층 이상 높아지기 힘들었을 것이며, 그와 함께 도시 면적의 효율적인 사용도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엘리베이터의 발명 이후 도시 면적의 효율은 급격하게 올라갔으며, 이에 따라 사람은 과거에는 상상도 하지 못할 높은 위치에서 일을 하고 밥을 먹고 잠을 잔다. 어떤 면에서 봤을 때 엘리베이터는 인류의 문명을 바꾼 기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림엘리베이터 김옥수 대표가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사진=송요기 기자)
㈜한림엘리베이터 김옥수 대표가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사진=송요기 기자)
 
엘리베이터 시장 70년대부터 호황
㈜한림엘리베이터(이하 ‘한림’)의 김옥수 대표는 우리나라의 엘리베이터 역사의 산증인이다. 지난 42년 간 도심 곳곳의 건물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해왔으며, 각종 특허 및 실용신안을 통해 관련 기술을 꾸준히 발전시켜왔다.

김옥수 대표가 엘리베이터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197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대학에 입학했지만, 결국 학업을 다 채울 수가 없었다. 가난 탓에 취업이 우선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가 입사한 곳이 지금 LG의 전신인 금성사였다. 70년대 초반부터 시작된 엘리베이터 사업의 호황으로 인해서 당시 국내 기업들은 해외 시장을 공략할 틈 자체가 없었다. 국내 물량만 감당하기에도 벅찼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해외로 파견을 나간 그는 당시 일본 미찌비시 엘리베이터의 대형 공사에 설치, 관리를 하는 일을 맡았다. 그렇게 16년을 업계에 종사하며, 94년 부터 그는 그동안 배웠던 기술력을 바탕으로 회사를 창업했다. 그 후 김옥수 대표는 꾸준히 엘리베이터 기술을 발전시키기 시작했다. 2002년에는 엘리베이터의 케이지 바닥 회전 장치를, 2004년에는 음성인식 운행 제어 장치를 실용신안등록과 특허를 출원했다. 그리고 김대표는 그동안 못다한 학업을 주경야독을 하여 국립대학원인 경북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하여 경영학석사 학위를 받기도 하였다.
 
㈜한림엘리베이터 공장의 내부 이곳에서 엘리베이터가 제작된다 (사진=㈜한림엘리베이터 제공)
㈜한림엘리베이터 공장의 내부 이곳에서 엘리베이터가 제작된다 (사진=㈜한림엘리베이터 제공)
 
㈜한림엘리베이터가 제작한 주문식 특수엘리베이터 (사진=㈜한림엘리베이터제공)
㈜한림엘리베이터가 제작한 주문식 특수엘리베이터 (사진=㈜한림엘리베이터제공)

김 대표는 현재 대기업이 하기 힘든 틈새시장을 공략하면서 꾸준하게 사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현재 장애자용, 전망용, 병원, 화물용 엘리베이터, 급식 운반용 엘리베이터(덤웨이터)를 비롯해 각종 주문식 특수엘리베이터를 제작하고 있다. 
“이 사업을 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고객의 안전입니다. 저 역시 동료들이 사고 때문에 직접 안타까운 사고를 당하는 장면을 목격하기도 했고, 언론에서도 심심치 않게 엘리베이터 사고가 보도되곤 합니다. 그래서 직원들에게도 늘 조심하라고 당부를 하고, 엘리베이터를 관리하는데 있어서도 고급 기술자를 활용합니다. 언론에 보도되는 상당수의 사고는 바로 이렇게 제대로 된 돈을 지불하지 않고 싼 값에 유지 보수를 하려고 하다가 생긴 일이라고 보면 될 것입니다.”
 
학생들에게 강의를하는 김옥수 대표의 모습 (사진=㈜한림엘리베이터 제공)
학생들에게 강의를하는 김옥수 대표의 모습 (사진=㈜한림엘리베이터 제공)
 
엘리베이터, 추락은 없다
사람들은 엘리베이터를 탈 때마다 조금은 불안을 느끼기도 한다. 밀폐된 공간에서 혹시라도 엘리베이터가 멈추거나 추락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옥수 대표는 “엘리베이터가 추락하는 일은 없으니 안심해도 된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설사 엘리베이터를 끌어 올리고 내리는 로프가 끊어진다고 하더라도 별도의 정지장치가 있어 안전하게 멈추기 때문이다. 가끔씩 언론에서 ‘엘리베이터가 추락했다’는 표현을 쓰지만 이는 기자들이 전문지식이 없기 때문이라고. 특히 자동차 보다 더 안전한 것이 엘리베이터라고 한다. 
“아마도 엘리베이터가 없는 세상은 상상하기가 매우 힘들 것입니다. 그만큼 현대인들의 삶에서 엘리베이터는 많은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저는 매일 어떻게 하면 더 안전하고, 효율적인 엘리베이터를 만들어낼까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주변에서 취미가 뭐냐고 묻지만, 시간도 없어서 그저 일을 하는 것이 저의 취미가 되었습니다. 더구나 후배 기술자들을 양성하는 일도 앞선 세대가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김옥수 대표는 현재 한국승강기대학교 겸임교수를 맡고 있다. 다음 세대의 엘리베이터 기술을 이어나갈 후배를 양성하는 일도 무척이나 즐겁다고 말한다. 앞으로도 대한민국의 엘리베이터 기술의 발전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하는 그의 모습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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