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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와 한 시대의 여러 사건을 간접적인 접근으로 날카롭게!
사회와 한 시대의 여러 사건을 간접적인 접근으로 날카롭게!
  • 안철홍
  • 승인 2019.09.30 10: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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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대의 다양한 일을 해학과 풍자로 푸는 시사만화
‘시사만화’는 세상일에 대해 해학 또는 풍자를 통해 풀어낸 만화를 상징한다.
물론 요즘엔 이러한 시사만화보단 시사를 한 컷으로 축약해 그린 것을 많이 볼 수 있기에 시사만화를 신문에서 본다는 것은 거의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시사만화의 시초로는 1909년 대한민보 창간호에서 이도영 화백이 그린 시사만화에서 시작되었다. 이 당시의 시사만화는 압제에 대한 투쟁수단으로 비롯되었고 주로 일제 침략의 야만성과 친일 매국노들을 규탄하는 내용과 함께 계몽적인 내용이 더해지는 데에서 비롯되었다. 첫 시작은 투쟁수단과 계몽에 대한 목적이었다면 시간이 흐르면서 한 시대와 사회의 사건을 비판하고 풍자하는 수단으로서 표현되었다.
 
현대사회에선 문화표현의 자유가 있어 시사만화 및 사회적으로 큰 문제를 일으킨 사건을 풍자시켜 그린다 해도 이것이 범죄가 되거나 검열의 대상으로서 분류가 되는 일은 거의 없다.
과거 일제강점기부터 전두환 정권까지 즉 제 5공화국 이전까지의 시사만화는 그 정도가 심할 경우 검열당국의 제제와 경고를 넘어 해당 대사가 기재된 항목이 잘리거나 그 한 화가 통째로 나오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정치적인 부당함을 사회의 압박으로 인해 내뱉을 수 없는 마음을 시사만화를 보며 풀어내기도 했다.
일제 침략으로 인한 투쟁수단부터 시작해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를 향한 통쾌한 풍자와 비판까지 지금의 대한민국 시사만화가 걸어온 길이다.
 
시사만화의 전설 김성환 화백 별세
2019년 9월 8일 시사만화의 한 획이자 전설인 만화가 김성환 화백이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김성환 화백의 대표적인 작품으론 고바우 영감이 있다.
고바우 영감은 1950년대부터 시작해 1955년 동아일보에서 정식연재를 시작했으며, 1980년 11월 조선일보로 자리를 옮겨 연재를 진행하며 1992년 작가가 조선일보를 퇴사한 후 문화일보로 옮겨 연재를 진행하며 2000년 9월 29일을 기점으로 기나긴 연재를 마무리했으며 대한민국 만화역사에서도 최장기 연재작으로도 유명하다.
 
한국 시사만화의 거장 고바우영감의 작가 김성환 화백의 모습 사진=시사매거진CEO(출처: 사랑의열매)
한국 시사만화의 거장 고바우영감의 작가 김성환 화백의 생전 모습 (사진=사랑의열매)

고바우 영감의 시작점은 6.25전쟁이 발발하던 당시. 김성환 화백은 북한군에게 잡히지 않기 위해 다락방에서 숨어 지내면서 ‘만화의 등장인물을 생각해보자’ 하고 그림을 그리면서 만든 수많은 캐릭터 중 하나인 고바우 영감을 탄생시키게 되었다. 이후, 1955년 2월 정식연재를 통해 고바우영감은 세상에 모습을 드려냈으며 이후 대한민국 제1공화국부터 시작해 김영삼 정권인 제5공화국까지 정치적 사회적 풍자를 실은 만화가 연재될 때마다 정치적 압박 및 곤욕을 치루곤 했었으나, 이는 오히려 김성환 화백의 작품을 알리게 되는 계기가 되기에 이 부분을 노린 것 이라고 언급했었다. 다만 검열제도가 심한 7~80년대엔 이러한 일이 일상다반사였던 만큼 본인도 지치고 스트레스를 받아온 탓에 잠시 연재 초기의 방식대로 연재를 했지만... 이것마저도 검열대상에 포함되어 곤욕을 치른 바도 있다고 알려졌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와 정치를 풍자하며 독자들의 마음을 시원하게 뚫어주는 내용을 선보이며 시사만화의 한 획을 그려낸 존재다.
 
시사만화는 서서히 신문에서 사라지고...
김성환 화백의 고바우영감의 연재종료를 기점으로 신문에선 서서히 시사만화가 사라지고 이 자리를 대체하듯 정치적 풍자나 비판을 한 컷의 이미지 즉 캐리커쳐로 표현하는 방식이 이뤄지고 있다. 지금이야 언론의 자유가 있고 정치적 압박 없이 사람마다 의견을 표현하는 것이 자유롭고 문화표현의 자유가 성립이 되고 있기에 시사만화의 필요성은 적어지고 있다. 하지만...... 가끔은 사람의 마음에 답답함을 한 번에 뚫어줄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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