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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시작하는 4년의 임기, 100년을 준비하는 해로 만들겠습니다”
“새롭게 시작하는 4년의 임기, 100년을 준비하는 해로 만들겠습니다”
  • 최동희
  • 승인 2019.10.28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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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농협 문병완 조합장
지난 3월 초, 전국에 걸쳐 농협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 선거가 치러졌다. 이날 선거에서 경쟁자 없이 단독 입후보해 무투표 당선되어 최다 5선에 무투표 당선 4회라는 놀라운 기록이 탄생했다. 바로 전남 보성농협 문병완 조합장이다. 그는 지난 2001년 직선제 조합장 선거로 선출직 농협 조합장에 당선된 뒤, 무려 20년간 조합장으로 일해 왔다. 조합원 3,000명에 자산규모 2,000억, 총 직원 100명이라는 조합 규모에서 이렇게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조합장이 탄생하는 것도 매우 드문 일이다. 이는 문병완 조합장이 지난 20년간 어떻게 일을 해왔는지를 소리 없이 증명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럼에도 문 조합장은 여전히 겸손한 태도를 유지하며, 향후 더욱 열정적인 활동을 하겠다고 말한다. 문 조합장을 만나 향후 2022년까지 이끌어갈 보성 농협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농가소득 증대 위해 안간힘
“이제까지 총 5번의 당선은 저의 능력이라기보다는 보성농협의 발전을 위해 그간 추진해왔던 사람들이 그나마 성공적으로 진행되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더불어 앞으로도 사업을 계속 잘 진행해서 조합원들의 소득 증대, 그리고 삶의 질 향상에 더욱 많은 힘을 기울여 달라는 조합원의 강한 의지로 받아들입니다. 이제까지 해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더욱 혼신의 힘을 다해 보성농협을 이끌어 가려고 합니다.”
 
보성농협 문병완 조합장 (사진촬영=송요기 기자)
보성농협 문병완 조합장 (사진촬영=송요기 기자)

문 조합장은 겸손하게 말했지만, 사실 그간 해왔던 그간의 업적은 높이 살만하다. 가장 최근에는 농림부에서 주관하는 ‘향토산업육성사업’에서 보성 지역의 특산품인 보성웅치올벼쌀 육성이 선정되어 4년간 30억 원의 국비를 확보했다. 뿐만 아니라 고품질 유통활성화 사업으로 17억 원까지 별도로 확보했으니 둘만 합쳐도 50억 원에 육박한다. 또 4년간이나 연기되어왔던 종합청사시설도 완공해 조합원들의 숙원을 해결하기도 했다. 준공식은 11월에 열릴 예정이지만, 현재 입주 준비를 끝마치고 고객맞이에 열성을 다하고 있다. 이곳은 조합원들의 쉼터이자 마트이자 금융서비스까지 제공한다.
 
보성농협 종합시설의 조감도 (사진=보성농협)
보성농협 종합시설의 조감도 (사진=보성농협)
 
또 농사소득 증대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5년 전부터 ‘직파시범사업’을 실시해 영농비를 절감을 통해서 ‘농가소득 5천만 원 달성’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또 벼농사를 지으면서 전기를 생산하여 소득을 얻을 수 있는 영농형 태양광발전을 널리 보급하기 위하여 답(畓)에 민간사업자 최초로 사업용 영농형 태양광발전을 설치 하였을 뿐만 아니라 본격적인 농촌태양광 보급을 앞두고 마을단위 협동조합을 출범하여 17일 설립등기를 완료한 예정이다. 이러한 모든 정책들은 ‘농가 소득 증대’라는 문병완 조합장의 명확한 운영 철학에 기초하고 있다. 
“제가 제일 힘쓴 부분은 바로 판매 농협의 구현이었습니다. 기본적으로 농민 조합원이 생산하는 모든 농축산물을 전량 매입해서 판매하는 것이 우리 보성 농협의 기본입니다. 이렇게 하다 보니 조합에 대한 신뢰가 생기게 되고, 연이어 농업 생산비 절감도 차근차근 이뤄졌습니다. 이렇게 하면 농가 소득이 올라가기 때문에 조합원들은 농사짓고, 가축을 키울 맛이 납니다. 한때 우리 조합은 경제사업 매출액이 60%를 넘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53%를 넘고 있어 협동조합 본연의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다고 평가합니다. 또 더 많은 소득증대를 위한 축산농가 축분 처리 및 순환영농으로 우수농산물 생산을 위한 공동퇴비장 운영, 가축사료 활용으로 육질개선과 질병예방을 위한 팽연왕겨 사업, 친환경 농산물 재배를 위한 왕겨숯펠렛사업 등도 많은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러한 사업들은 보성농협만의 매우 특색 있는 사업으로서 문병완 조합장의 아이디어와 직원들의 열정이 함께 만들어낸 결실이 아닐 수 없다.
 
쌀 가공 사업으로 새로운 혁신을
보성농협이 이렇게까지 발전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문 조합장의 한결같은 농촌사랑의 열정이 큰 기반이 되어 왔기 때문이다. 1998년 보성군 보성읍으로 귀농한 그는 1990년 후계농업인에 선정되면서 본격적인 농업인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는 영농단도 만들고 경지정리추진위원장을 하면서 농촌 기계화 사업에 투신했던 것. 이렇게 열심히 하는 그의 모습을 보고 지역의 유지와 어른들은 농협 이사로 추천을 했고 그렇게 4년간 충실하게 직무를 수행했다. 이후 조합장 선거에 출마, 오늘에 이르고 있다. 

“첫 조합장을 지낼 때의 힘든 시절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2001년 당시 쌀이 40kg짜리 11만 포대가 재고로 남아 있었기 때문입니다. 가격으로 따지면 그 당시 돈으로 66억 원에 이르니 엄청나게 많은 분량입니다. 하지만 당시 정부도 이 문제를 해결하기가 무척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저희 보성농협 주부대학교 40여명과 서울로 판촉행사를 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제가 조합장 경험이 없다보니 그 분들이 서울지역본부의 보일러실, 수위실에서 주무셨던 것이 지금도 아쉽습니다. 좀 더 편안하게 해드렸어야 했는데 모든 게 경험이 부족이었습니다.”
하지만 경험부족을 더욱 많은 열정으로 극복하는 것이 문 조합장의 스타일이다. 현재 보성 지역의 대표적인 특산물인 녹차에 대해서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으며 쌀과의 접목도 꾀하고 있다. 현재 녹차잡곡사업소를 운영하며 고급녹차 및 녹차음료 등 녹차제품을 전국적으로 판매 및 수출하고 있으며, ‘녹차미인보성쌀’은 전국 12대 쌀 브랜드 5회, 전남 10대 쌀 브랜드 12회 연속 선정되는 등 보성 쌀의 명품 브랜드화를 위하여 부족함 없이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 
 
문병완 조합장과 조합원들이 모여 감자를 캐고 있다. (사진=보성농협)
문병완 조합장과 조합원들이 모여 감자를 캐고 있다. (사진=보성농협)
 
“앞으로는 본격적으로 쌀 가공 사업을 해보고 싶습니다. 과거 정부는 쌀이 귀중한 자원이었기 때문에 2차 가공을 하지 못하도록 법으로 묶어 두었습니다. 심지어 쌀 막걸리조차 만들지 못하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쌀 가공기술이 발전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쌀 소비를 늘리기 위해 국가도 노력을 해야 하고, 지역 차원에서는 우리 보성 농협에서 더 많은 기술 개발에 앞장설 것입니다. 시리얼 등을 만들어 보급하게 되면 쌀 소비량도 많이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현재 보성농협은 다양한 사회공헌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조합원의 복지증진을 위한 조합원자녀 장학금 지원,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 행사, 농가희망 봉사활동, 농촌 일손 돕기 등이다. 

지난 20년간 한결같은 농협사랑, 농촌사랑으로 달려온 문병완 조합장. 문 조합장은 인생을 살면서 가장 중요시 여기는 부문에 대해 ‘원칙과 기준’ 아울러 ‘화합’이라고 화답했다. 지금까지의 노력이라면 앞으로의 4년 임기 동안 그의 목표였던 ‘100년을 준비하는 해’가 만들어 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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