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다롭고 예민한 버섯에 두 번째 인생을 투자하다
까다롭고 예민한 버섯에 두 번째 인생을 투자하다
  • 김준현
  • 승인 2019.10.25 09: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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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섯채움농장 민경동 대표
한때 귀농은 건조하고 삭막한 도시생활자들에게 마지막 탈출구, 언젠가 품에 안기면 평안을 보장해줄 영원한 귀착지로서 선망되었다. 실제 많은 도시인들이 귀농했다. 하지만 농촌에도 삶이 있고 생활이 있다. 꿈꾸는 대상으로서의 농촌은 한가롭지만 실제의 농촌은 도시 못지않게 바쁘다. 무방비로 내려간 많은 사람들이 되돌아왔다. 그래도 남은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농촌에 적응했고 농촌 사람이 되었다.
 
버섯채움농장에서 재배하는 표고버섯들 (사진촬영=김준현 기자)
버섯채움농장에서 재배하는 표고버섯들 (사진촬영=김준현 기자)
 
무작정 선망은 금물, 체계적 접근 필요
경북 군위군 버섯채움 농장의 민경동 대표는 2016년에 귀농했다. 4년차의 짧은 경력. 하지만 누구보다 잘 버섯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해법은 간단하다. 섣부르지 않고 신중하고 체계적으로 접근했기 때문이다.
민 대표의 전직은 구두 제조업이다. 우리나라 수제화시장의 부흥기에 기술과 판매의 절정을 보았다. 하지만 고급 기성화의 점유로 수제화시장이 몰락했다. 돌파구가 필요했다. 아내가 귀농을 원했다. 그는 차근하게 계획을 세웠다. 경북농민사관학교와 군위군농업기술센터에서 농사의 기초를 배웠다. 굴삭기, 트랙터, 경운기 등의 사용법도 익혔다. 지인 중에 버섯 농사를 짓는 사람이 있어서 조언들 듣고 표고버섯 재배를 선택했다.
표고버섯은 예민합니다. 다른 작물보다 투자할 것도 많아요. 시설을 완벽하게 갖추고 체계적으로 접근했어요.”
 
버섯채움농장 민경동 대표가 나무를 세운 채 서있다. (사진촬영=김준현 기자)
버섯채움농장 민경동 대표가 나무를 세운 채 서있다. (사진촬영=김준현 기자)
 
그의 말대로 서두르지 않고 한 단계를 이해하고 충분히 다를 수 있을 때까지 조심스럽게 최선을 다했다. 그래서인지 예상보다 빠르게 표고버섯 재배에 안정적인 농사꾼이 되었다. 어느 농작물인들 그렇지 않으랴마는 표고버섯의 맛은 특별히 재배과정이 중요하다. 품질이 우수할수록 쫀득하고 단단한 맛이 난다. 버섯채움농장의 버섯이 그러하다. 버섯 맛이 좋다고 입소문을 타고 온 주문이 많다. 별도 홍보를 하지 않은데도 구매자들이 계속 늘어난다. 하지만 지금보다 더 대량 생산을 할 계획은 없다. 재배의 질에 집중해 옳은 농산물을 제공하고 싶기 때문이다. 소비자가 포장지에서 국내산’, ‘생산자 민경동을 봐주기를 바란다.
 
경북농민사관학교 sns 서포터즈로 포스팅 홍보
제아무리 민경동 대표가 농사 기초 공부를 탄탄히 했다고 하더라도 농사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다. 이미 땅에는 대대로, 오랫동안 그 곳을 일궈온 천상 농부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들이 아니면 머릿속 지식으로는 어림도 없었을 것이다.
마을에 연세가 많은 어르신들이 대부분이셔서 먼저 찾아가 인사하고 상의를 했지요. 처음에는 금방 떠날 사람이라 생각하셨던 것 같은데 그래도 그분들이 항상 좋은 말씀을 해주시고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민경동 대표는 요즘 농사일 외에 군위군귀농귀촌연합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경북농민사관학교에서 눈 마케팅도 열심히 배우고 있다. sns 서포터즈에 선정돼서 농촌 생활의 하루하루를 포스팅하고 있다. 그의 블로그를 방문하는 네티즌들이 많다.
표고버섯은 참나무로 키운다. 민 대표는 요즘 참나무를 굼벵이 사육에 활용하면 어떨까, 궁리 중이다. 각 나라마다 식량 안보가 환경 이슈로 떠오르고 있고, 미래식량으로 식용곤충도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표고버섯 외에 그의 밭에는 자두, 고추, 배추도 자란다. 성공한 귀농인의 여유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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