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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미국에서는 IT공룡 조사 한국에서는 금융업까지 허용
[IT] 미국에서는 IT공룡 조사 한국에서는 금융업까지 허용
  • 송현아
  • 승인 2019.09.09 14: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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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포털서비스 및 정보기술 분야(이하 IT) 업계의 독과점은 미국이나 한국이나 별 차이가 없는 것 같다. 한국의 인터넷포털서비스기업인 네이버의 시장점유율이 70% 이상이어서 독과점이라는 지적에 당시 대표인 이해진씨는 구글은 90% 이상이라고 응수한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데 문제는 독과점 자체가 아니고 그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이라는 것을 지나치게 간과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7월 초 대형 유통체인업체들과 IT분야 기업들 간의 알력이 정부와의 공조로 이어지면서 IT분야 기업들에 대한 정부 조사가 강력하게 진행될 전망이다.
 
미국에서는 IT분야에 대한 공룡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그래픽=시사매거진CEO 이가영 기자
미국에서는 IT분야에 대한 공룡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그래픽=이가영 기자)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미국의 소매산업지도자협회(RILA)는 미 연방거래위원회(FTC)에 규제 당국이 반독점 기준을 광범위하게 적용해 줄 것을 요청했다. FTC는 법무부와 함께 애플과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등 4대 IT 기업에 대한 반독점 조사를 분담해 수행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IT 기업들은 데이터를 이용해 소비자들의 가격 이해 및 구매 선택에 강력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정보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기업들이 인터넷상에서 상품 검색의 대다수를 통제하고, 가격과 상품에 대한 정보가 어떻게 소비자에게 도달하는지에 쉽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은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나아가 가격 정보에 대한 접근을 통제할 권한은 가격을 통제할 권한과 동일시될 수 있다. 다시 말해 IT 기업들이 상품의 가격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이는 시장에서의 빅브라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뜻이 된다. 시장에서의 가격결정력이 훼손되면 상품의 가격은 오르고 품질은 저하될 수 있다. 이것은 자유주의와 자본주의의 본질이 훼손되는 것과 같은 의미이다.

또한 이러한 기업들은 가격과 무관한 소비자정보를 통해 소비자에게 다른 피해도 줄 수 있다. 가격과 무관한 소비자정보를 이용한 소비자 피해의 대표적인 사례는 개인정보 보호문제이다. 인터넷포털서비스는 수익을 위해 개인정보 및 광고에 있어서 이미 많은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 미국 법무부가 페이스북과 구글, 아마존, 애플 등 IT 기업들에 대한 반(反)독점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기반의 의미 있는 경쟁이라는 규율이 없으면 디지털 플랫폼은 소비자들의 수요에 반응하지 않는 방식으로 작동할 수 있다는 지적은 미국이 자유주의와 자본주의의 선봉장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다양한 플랫폼과 함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을 통해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으며 이들의 도전은 식을 줄 모른다. 그래픽=시사매거진CEO 이가영 기자
네이버는 다양한 플랫폼과 함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을 통해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으며 이들의 도전은 식을 줄 모른다. (그래픽=이가영 기자)

식을 줄 모르는 네이버의 도전
네이버는 2019년 2분기 매출 1조6,303억 원, 영업이익 1,283억 원, 당기순이익 278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지난 2017년 4분기 이후 7분기 연속 감소 추세라고 하지만 연결 매출은 오히려 증가했다. 네이버 2분기 연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9.6%, 전분기 대비 7.9% 증가한 1조 6303억 원을 기록했다. 연결 영업이익은 일본의 ‘라인페이’ 송금 캠페인을 위한 일회성 비용 영향으로 전년동기 대비 48.8%, 전분기 대비로는 37.8% 감소한 1,283억원을 기록했다.
사업 부문별 영업수익과 비중은 광고 1,666억원(10%), 비즈니스플랫폼 7,159억원(44%), IT플랫폼 1,059억원(7%), 콘텐츠서비스 501억원(3%), 라인(LINE) 및 기타플랫폼 5,918억 원(36%)이다. 광고는 네이버 플랫폼의 광고 상품성 개선 등의 영향으로 전년동기 대비 12%, 전분기 대비 17.1% 성장한 1,666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보였다.
비즈니스플랫폼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검색 고도화와 쇼핑의 견고한 성장에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17.1%, 전분기 대비 7% 증가한 7,159억 원을 기록했다. IT플랫폼은 네이버페이, 클라우드, 라인웍스의 의미있는 성장에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22.6%, 전분기 대비로는 6.8% 성장한 1,059억 원을 기록했다.
콘텐츠서비스는 웹툰 및 V 라이브(LIVE)의 글로벌 성장에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61.4%, 전분기 대비 43.0% 성장한 501억 원을 기록했다. 라인 및 기타플랫폼은 전년동기 대비 21.8%, 전분기 대비 4.7% 증가한 5,918억 원이다.

네이버 주가 급등의 이유
​네이버가 금융사업 확장을 본격화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네이버 주가가 급등했다. 25일 네이버 주가는 전날보다 8.5%(1만 500원) 치솟은 13만 4천 원에 마감했다. 네이버의 금융업 진출 본격화 소식이 주가 상승의 원인이 된 것이다. 네이버 페이의 이용자는 1천만명 이상으로 집계되며 네이버쇼핑의 거래대금이 분기 3조 5천억 원이 넘는다. 또한 커머스에서 발생하는 빅데이터 및 기술력을 고려하면 금융업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행사할 수 있을 전망이다.

네이버는 월 천만 이상의 결제자에 기반한 커머스 플랫폼을 기반으로 해 카카오페이나 토스와 같은 업체들과 차별화에 나설 것이며 대출, 보험 등 신사업을 확장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네이버는 24일 네이버페이 서비스를 네이버로부터 독립시켜, 신설되는 네이버파이낸셜을 통해 운영하겠다고 공시한 바 있다. 분할 기일은 11월 1일이며 최인혁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신설법인 대표를 겸직할 예정이다. 미래에셋대우로부터 5천억 원 투자가 예정돼 있다.
네이버는 국내에서도 오프라인 결제 때 네이버페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식당 업종을 대상으로 예약현장결제포장주문 등을 먼저 가능케 하기 위해 네이버 플레이스에 등록된 260만개 지역 상점을 네이버에서 검색해 예약한 후 페이로 결제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미 현장결제 서비스인 ‘테이블 주문’을 네이버 본사 인근에서 테스트하고 있으며, 3분기 중 포장 기능과 함께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네이버의 기능은 시간이 흐를수록 강화하고 변화하고 있지만 일부에선 기존의 방식이 괜찮았으며 편리했다는 평이 존재한다. 사진=시사매거진CEO(출처: 픽사베이)
네이버의 기능은 시간이 흐를수록 강화하고 변화하고 있지만 일부에선 기존의 방식이 괜찮았으며 편리했다는 평이 존재한다. (사진=픽사베이)

초심으로 돌아가라
네이버는 포털 및 기타 인터넷 정보매개 서비스업으로 지난 1999년 6월 2일 설립되었으며, 2002년 10월 29일에 주식을 코스닥시장에 상장하고, 2008년 11월 28일자로 유가증권시장에 주식을 이전 상장했다. 지난해 말 연결매출액 기준으로 5조원을 훌쩍 넘는 규모이며 종업원은 3천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네이버의 성장은 네이버 내부에서는 긍정적으로만 평가하고 있지만 사용자들 또는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다.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가족적인 분위기를 유지하는 것 역시 같은 이유에서 이해될 수 있다.
IT업체들의 이러한 행태는 규모를 떠나 동고동락하는 그들만의 리그에서 자급자족경제체제를 구축하고 싶은 누군가의 소망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일반소비자들은 그만큼 소외감을 느낄 수 있고 소외감을 떨쳐내기 위해 동참했을 때 심리적인 공허감이 오히려 커질 수 있다는 사실을 그들은 생각하지 않는다.

네이버에서는 검색 기능이 강화되고 광고의 상품성이 좋아진 것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실제로 네이버의 검색 결과는 과거보다 저하되었다.
과거의 정통성 있는 백과사전식 결과 검색은 사라지고 집단지성을 강조하는 위키식 검색 결과에 검색 결과를 신뢰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네이버 지식, 그리고 소셜미디어인 카페와 블로그에 나오는 종잡을 수 없는 얘기들까지 신뢰를 중시하는 기존 검색 결과의 신뢰성을 무너뜨리는 이러한 변화는 일반소비자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인터넷포털서비스의 변화에 대해 김 모씨(여성, 42세)는 “과거에는 네이버 검색창에 같은 검색어를 넣었을 때 지금보다 훨씬 정보의 질이 우수한 결과를 보았는데 이제는 카페, 블로그 위주의 신변잡기적인 정보 아닌 정보 같은 결과들만 많이 검색되어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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