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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초심을 유지하자 - 수필가 조영환
[칼럼] 초심을 유지하자 - 수필가 조영환
  • 조영환
  • 승인 2019.09.04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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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건축양식은 거의 유사하지만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그 나라만의 특성이 살려져 있다 사진=시사매거진CEO(출처: 픽사베이)
아시아의 건축양식은 거의 유사하지만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그 나라만의 특성이 살려져 있다 (사진=픽사베이)
 

중요한 자리에 임명되거나 마침내 지도자의 자리에 오를 때는 누구든지 결심을 새로이 하고 긴장하여 일에 임하게 된다.

어느 날 중국 당 태종이 중신들에게 질문하였다.
“나라를 유지하여 간다는 것은 어려운 일인가 쉬운 일인가” “극히 어려운 일입니다.” 위증이 대답하였던바 태종은 되 질문을 하였다. “인재를 등용하고 그 사람들의 의견을 잘 듣는다면 그것으로 충분한 것이 아닌가?”

위증은 이렇게 답하였다.
“지금까지의 제왕을 보십시오. 나라의 경영이 어렵게 되었을 때에 인재를 등용하여 그 의견에 귀를 기울이지만 나라의 기반이 확고하게 확립되면 반드시 마음에 느슨한 해이가 생기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신하도 내 몸을 생각하여 군주의 잘못이 있어도 감히 간언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이리하여 나라의 정치는 점차 하강 곡선을 걷게 되어 마침내 멸망하게 됩니다. 예부터 ‘안녕에 있으면서도 위험을 생각한다’는 성인의 말이 전해져 오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위증은 여기서 ‘안전하게 위험한 때를 생각한다’라는 말을 인용하여 태종에게 주의를 재촉한 것이지만 안정 태평할 때야말로 한층 마음을 가다듬고 긴장하여 사물에 임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것을 실행에 옮기려 한다면 뜻밖에 어렵다.
실패한 예가 당의 현종 황제이다. 그도 즉위 초에는 긴장하여 정치에 마음을 써서 그 결과 ‘개원의 치’라 불리는 융성시대를 구축하는 데 성공하였다. 그러나 어느덧 정치에 싫증 이 나고 미녀 양귀비에 빠져서 마침내 나라를 멸망시키게 되었다. 현종과 같은 예는 중국 3,000년 역사 속에 수없이 볼 수가 있다.

이전, 태종은 정관이라 불리 우는 훌륭한 시대를 구축하면서 조금도 해이하거나 긴장을 풀지 않았다. 치세의 최후까지 긴장감을 지속시켰던 것이다.

어느 날 그는 중신들에게 이렇게 이야기하였다.
“나라를 다스릴 때의 마음가짐은 병을 치료할 때의 마음가짐과 같은 것이다. 병자라는 것은 쾌유하여가고 있을 때야말로 한층 신중을 기해 양생에 힘쓰지 않으면 안 된다. 조금 방심하여 의사의 지시를 어기게 된다면 그야말로 생명을 잃게 될 것이다. 나라를 다스리는 데도 같은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 천하가 안정을 향해 나가고 있을 때일수록 가장 신중하게 처리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때가 되어야 이젠 안심이라고 긴장을 풀고 있으면 반드시 나라를 멸망시키는 것이 된다. 지금 천하의 안위는 나 하나의 어깨에 달려 있다. 그래서 나는 항상 긴장과 신중을 내 뜻으로 정하여 비록 칭찬의 소리를 듣더라도 아직도 불충분하고 멀었다고 자기 스스로 훈계시키고 있다. 그렇지만 나 하나의 노력만으로는 어떻게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대들은 나의 눈이고 귀라고 믿고 왔던 것이다. 나와 그대들은 일심동체의 관계에 있다. 아무쪼록 앞으로도 힘을 합해 마음을 하나로 하여 정치에 임해주기 바란다. 이것을 위험하다고 눈치챘을 때는 숨기지 말고 반드시 말해주기 바라며 가령 군신 간에 의문이 생겨서 서로 마음속으로만 생각하고 있는 것을 입으로 말할 수 없는 것이 된다면 나라를 다스리는 처지에서 중대한 해를 끼치는 것이 된다.”

태종은 한평생 이와 같은 초심의 마음가짐으로 계속 정치에 임했다.
초심을 잃지 않고 사는 지혜는 초지일관(初志一貫) 끝까지 밀고 나가는 것이다. 우리가 아껴야 한마음은 초심이다. 훌륭한 인물이 되고 중요한 과업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 마음이 필요하다고 했다. 첫째는 초심, 둘째는 열심, 셋째는 뒷심이라 한다. 그중에서도 제일 중요한 마음이 초심이다. 그 이유는 초심 속에 ‘열심’과 ‘뒷심’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초심에서 열심히 나오고, 초심을 잃지 않을 때 뒷심도 나오기 때문이다. 초심이란 무슨 일을 시작하더니 처음 품는 마음이다. 처음에 다짐하는 마음이다. 초심이란 첫 사랑의 마음이며 겸손한 마음이다. 초심이란 순수한 마음이며 배우는 마음이다. 초심이란 수습생이 품는 마음이고 초심이란 동심이다. 피카소는 동심을 가꾸는 데 40년이 걸렸다고 했다. 그래서 초심처럼 좋은 것이 없다 하였다. 가장 지혜로운 삶은 영원한 초심지로 살아가는 것이다.

우리가 무엇이 되고 무엇을 이루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위험할 때이나 그대가 우리가 점검해야 할 마음이 초심이다. 우리 인생의 위기는 초심을 상실할 때 찾아온.. 초심을 상실했다는 것은 교만이 싹 트기 시작하는 것. 마음의 열정이 식기 시작했다는 것. 겸손히 배우려는 마음을 상실해가고 있다는 것, 초심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정기적 마음을 관찰, 얼마나 거리가 떨어져 있는가 초심을 상실하지 않았으나 초심은 사랑과 같아서 날마다 가꾸지 않으면 안 된다. 사랑은 전등이 아니라 촛불과 같아 계속 보살펴야 한다. 초심은 늘 어렵다. 처음으로 돌아가라는 것은 생명의 근원으로 귀의하는 것만큼 의미가 있다. 인간의 초심이란 무엇일까? 저 푸른 생명의 잉태처럼 순수한 것만 아니었다. 그 초심으로 살아가면서 먹고 살기 위해 엉클어지고 고단해지기도 한다. 그런데 많은 사람이 초심 이야기를 한다. 대부분 이루 워 질 수 없는 사항이지만 그들은 이야기한다.

초심이 사회생활이나 정치에도 필요한 것이지만 남녀 간 사랑이 번갯불처럼 이심전심으로 통하는 것은 초련(初戀 : 맨 처음 느끼거나 맺은 연)이다. 이 초련이 첫사랑이 되고 그 첫 사랑의 느낌으로 살아가는 데 얼마나 중요한지 모른다. 더군다나 종교에 처음 입교 후 신과의 교통하는 초심사랑의 의미를 계속 설교와 강론하는 것은 신선하고 아름답기 때문이다 우리들의 삶의 마음을 지배할 수 있는 초심을 유지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조영환 남화토건 전무이사 겸 수필가 사진촬영=시사매거진CEO 이 신 기자
조영환 남화토건 전무이사 겸 수필가 (사진촬영=이 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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