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스토리] Quench
[커피스토리] Quench
  • 최보람
  • 승인 2019.08.07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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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클래식 바 같은 느낌으로 아늑한 조명과 소통의 기회를 열기 위한 바, 책을 읽기에 좋은 테이블 배치, 조용한 분위기에서 온전히 음료와 자신만의 시간에 집중할 수 있는 곳, 소형 오즈터크 로스터기로 로스팅 한 원두들과 수제청으로 만들어지는 소다음료, 간단한 술 음료까지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원목, 생화, 클래식 음악과 함께 어울러진 편안한 퀜치는 2014년 에어로프레스게임에서 2위를 거머진 바리스타 이누림씨가 기본에 충실한 만큼 힘들다는 밀로커피로스터스에서 4년 동안 매니저로서 근무를 마치고 자신만의 카페를 2018년 3월 1일 정식 오픈 한 곳이다.
 
카페 퀜치의 입구
카페 퀜치의 입구
 
서울 동교로 12안길 9 (서교동 480-12-1층)에 위치해 있으며, 오픈 시간은 12:30-21:00, 월요일 휴무 명절 당일 휴무 그리고 가끔 인스타를 통해 신메뉴, 원두, 스케쥴이나 이벤트를 찾아볼 수 있다.
퀜치라는 의미는 무언가를 붓거나 가하여 끄거나 식히다는 동사이며 영어에서도 외래어에 속하고. 갈증 해소라는 용법이 있다.

퀜치에서 주문하게 되면 준비된 공책에 메뉴를 쓰고 바쁜 상황에서도 한 명의 손님에게 최고의 편안함과 서비스를 제공 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정해진 원두의 양과 시간, 음료 하나를 만들 때의 모든 행동들이 정해진 안무와 같은 느낌이 들며, 바쁘게 움직이는 그의 손은 다급하게 보이기보다는 신속하게라는 말이 떠오를 만큼 불필요한 행동은 지우고 차분하게 만들어진다.
그렇게 만들어진 음료를 직접 서빙하는 모든 과정을 보았을 때 한순간 손님이 왕이다는 문구와 문을 열자마자 서로에게 암묵적인 약속을 한 듯한 생각도 든다.
퀜치에서는 몇 번 나누어 제철 과일을 쓴 음료를 개발하거나 제철이 아니더라도 새로운 베리에이션을 개발하여 한정하여 판매하는 경우도 볼 수 있다.
기존 메뉴와 새로운 메뉴를 먹을 때마다 느끼는 건 처음부터 끝까지 사람의 정성으로 만들어진 음료란 걸 자랑하듯 스스로 자기가 잘난 걸 아는 느낌이다.
 
그래서 그런지 바리스타 이누림씨 역시도 음료에 대하여 손님에게 긴장을 하거나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메뉴로 넘어가 우유를 좋아한다면 카푸치노를 (따뜻하게. 아이스 둘 다 가능) 그 외에는 아이리시커피와 샤케라또가 훌륭하다. 필자가 개인적으로 마신 것 중에서도 몇 개를 쓰자면

마포 아이스커피 : 고급 진 느낌의 단맛으로 어우러진 라떼음료로, 달고나 같으면서도 밸런스가 잘 어우러져 더운 날씨에 먹기에도 좋았고, 연령대에 상관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베리에이션 음료.

맛차 카푸치노 : ​차선으로 말차 가루를 뜨거운 물에 풀어서 뭉치지 않게 적당히 풀어서 제공하는 음료로, 설탕이 들어가지 않지만 쌉쌀한 맛과 우유의 고소함, 녹차의 풍부한 향을 부드럽게 즐길 수 있는 라떼.

버터 스카치밀크 : 버터와 설탕을 카러멜화 시켜 숙성한 뒤 우유와 크림을 얹은 음료이며, 약간의 술 향이 나오면서 땅콩버터와 우유와 혼합된 버터의 느낌이 몽글하게 잘 표현되는 라떼.

필터 커피를 시키면 바에 있는 다양한 잔 중 마음에 드는 것으로 고를 수 있다는 것도 하나의 매력이다. 생두 또한 분기/달마다 바꾸어가면서 퀜치에서 표현하고자 하는 로스팅과 추출로 제공하고 있으며, 평소 3가지의 싱글 원두로 표현을 하고 있다.
 
라떼아트를 보고 바리스타의 실력을 평가하는 커피쟁이들이 개인적으로 싫었던 때에 퀜치를 들렸었는데, 퀜치의 우유 폼은 질감이 부드러움과 푹신함 몽글한 느낌이 드는 매력적인, 진짜 라떼 같다는 느낌이 들어 더 많은 정이 갔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중요한 건 퀜치를 통하여 알려주고 싶었던 것은 커피는 정성을 표현하기 위한 매개체이다.

요즘 카페에선 새롭게 출시되는 게이샤와 같은 스페셜티를 보여주려고만 하는 경향이 없지 않아 있지만 소비자에게 커피는 아직 그냥 기호음료 중 하나일 뿐이다. 카페에서 바리스타는 음료에 대한 경험과 지식을 갖추는 게 기본이며, 결과적으로 기본 안에서 어떤 공간에서 어떤 음료로 먼저 소통을 하려고 하는지가 중요하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

퀜치는 그런 공간이다.
 
정성이 담긴 음료를 매개체로 고객과 대화를 하는 공간.
요즘 들어 날은 더 더워지고 있는데, 이런 날 퀜치에 한번 가보는 건 어떨까? 지금 보고 있는 글보다 더 많은 매력을 직접 느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글 배동호 바리스타 사진 한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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