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2 18:09 (금)
얕은 학문은 오히려 독, 신중하게 풍수지리 접근해야
얕은 학문은 오히려 독, 신중하게 풍수지리 접근해야
  • 김준현
  • 승인 2019.07.11 09: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진정한 풍수지리의 길을 위해
우리 조상은 풍수지리에 따라 터를 얻었다. 여러 산이 그치는 곳은 반드시 진혈이 있고, 여러 물이 모이는 곳은 필히 명당이 있다. 산과 물, 땅을 보는 풍수지리는 엄연한 자연학문으로 존재한다. 4차 산업혁명이 예고됐고 IT기술이 발달했지만 우리는 풍수지리에 둘러싸여 살고 있다. 땅에 사는 한 절대 벗어날 수 없는 학문, 풍수지리. 그런 점에서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들 역시 이에 대한 지식을 어느 정도는 갖춰야 한다.
 
돈 벌 목적으로 풍수지리해서는 안 돼
흔히 풍수지리에 대한 매우 큰 오해 하나가 있다. 그것은 바로 조상을 잘 모심으로서 ‘내’가 돈을 많이 벌기 위한 것이라는 점이다. 이와 동일한 맥락에서 ‘풍수지리가는 조상을 잘 모셔서 돈을 많이 벌 것이다’라는 기대이다. 하지만 이는 모두 잘못된 생각이라는 것이 (사)이산전통풍수지리연구회 남궁 승 회장의 말이다. 그는 건양대 교양학부 ‘풍수지리학’ 겸임교수, 건양대·공주대 평생교육원 강사를 역임했으며 현재 한밭대 평생교육원 강사로 풍수지리에 대해 강의를 하고 있다.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사)이산전통풍수지리연구회 남궁 승 회장 사진촬영=시사매거진CEO 김준현 기자
(사)이산전통풍수지리연구회 남궁 승 회장 (사진촬영=김준현 기자)
 
“과거에 강의하던 중 질문을 받았습니다. 돈을 잘 벌어서 집안을 일으킨 풍수지리가를 아느냐는 질문이었습니다. 저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적선을 한다는 마음으로 풍수지리를 봐야 한다. 돈과 물질을 바라고 하면 죄를 짓는 것이다. 남을 망치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결국 자신을 망친다’라며 호되게 야단을 쳤습니다. 이는 사실입니다. 풍수지리가를 배출한 가문 중에서 잘 된 가문, 흥한 가문은 극히 드뭅니다. 외면할 수 없어 더 무서운 현실이기도 합니다. 올바르게 하지 못한다면 아예 시작하지 말아야 합니다.”

풍수지리는 좋은 묏자리를 찾는 음택풍수, 집이나 절이 위치한 곳을 평가하는 양택풍수로 나눈다. 음양오행에 근거해 산은 화(火), 수(水), 목(木), 금(金), 토(土)로 분류한다.혈(穴)은 산에 지기(地氣)가 결집해 열매가 맺힌 곳을 말한다. 청룡과 백호가 둘러싸인 혈전(穴前)을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남궁 회장은 “풍수지리에서 가장 으뜸은 득수이며 그다음이 장수다”라며 “지형의 조건이 장풍득수에 맞는지 살펴 명당을 정한다. 장풍득수의 토지를 얻는 것이 풍수지리의 최종 목적이다”라고 전했다.
 
(사)이산전통풍수지리연구회 풍수지리 교육원 사진촬영= 시사매거진CEO 김준현 기자
(사)이산전통풍수지리연구회 풍수지리 교육원 (사진촬영=김준현 기자)
 
풍수지리의 출발은 바로 효심
또한 그는 풍수지리의 출발의 출발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다.  
“풍수지리 사상은 충효지자(忠孝之子)가 길지를 택하여 조상의 남긴 뼈를 편안히 모심으로써 영구히 보존하고자 함에서 출발했습니다. 풍수란 장풍득수(藏風得水)의 줄임말이죠. 장풍이란 생기가 바람을 만나면 흩어지기 때문에 이를 막는 것입니다. 득수란 지중에 물기가 있으면 생기가 있고 생기가 쌓이면 그 신령스러운 기운에 의해서 자손이 복을 받는 것입니다.”
산, 천, 방위를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음양배합(陰陽配合), 오행상생(五行相生) 등을 따져 생기 있는 땅을 찾는 것이 풍수지리다. 알수록 어렵고 조심스러운 학문이다.
 
풍수학에 대한 내용을 설명하는 남궁 승 회장의 모습 사진촬영=시사매거진CEO 김준현 기자
풍수학에 대한 내용을 설명하는 남궁 승 회장의 모습 (사진촬영=김준현 기자)

하지만 최근에는 제대로 풍수를 보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 그의 진단이다. 왜냐하면 공부가 덜 되었기 때문이다. 그의 말을 계속해서 들어보자.  
“눈으로 보이는 지형이 전부가 아닙니다. 방위 등 이론을 알아야 하는데 다들 잘 몰라요. 왜냐하면 풍수지리 경전이 전부 한문으로 돼 있었던 거죠. 한문을 아는 사람만 읽을 수 있으니 대다수가 몰랐어요. 잘못된 풍수로 많은 사람을 불행에 빠뜨렸으니 그 죄가 다 돌아오죠. 풍수학의 바른 길을 잡아줄 제가 풍수지리 경전을 우리말로 번역한 감여경, 의룡경을 출판한 계기입니다. 진정한 풍수지리가가 되려면 진행을 알고 행하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현재 풍수지리를 배우는 경로는 학원 수강이나 책을 사서 독파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시중의 풍수지리 학문 수준이 높지 않은 것이 문제다. 그런 점에서 ‘얕은 학문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매우 신중하게 풍수지리에 접근하라고 조언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 800 (여의도파라곤 1125)
  • 대표전화 : 02-780-0990
  • 팩스 : 02-783-2525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운정
  • 법인명 : 데일리뉴스
  • 제호 : 종합시사매거진
  • 등록번호 : 영등포, 라000618
  • 등록일 : 2010-11-19
  • 발행일 : 2011-03-02
  • 발행인 : 최지우
  • 편집인 : 정하연
  • 종합시사매거진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종합시사매거진.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isanewszine@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