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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삶과 죽음’껴안고 살기-조영환 남화토건 전무이사
[칼럼] ‘삶과 죽음’껴안고 살기-조영환 남화토건 전무이사
  • 조영환
  • 승인 2019.06.11 16: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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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세월 동안 꽤 부지런히 살 수밖에 없었다. 크게 이룬 것은 없지만 많은 것을 시도했고, 직장에 퍽 많은 시간을 바쳤으며, 종교와 취미 활동을 위해 많은 시간도 할애했다. 그리고 모든 일을 잘하지는 못했지만 열심히 했다. 그래서 나와 절친한 내 또래의 한 친구는 나에게 입버릇처럼 말한다.

“자네는 몇 사람들이 평생에 할 일을 골고루 다 하고 있네.”
이것이 실제와는 거리가 먼 과찬(過讚)이지만 내가 나이가 들어도 쉬지 않고 뛰어다니는 모습에 대하여 선의와 우정으로 내린 촌평(寸評)이라 생각하고 고맙게 받았다. 이와 같이 살아온 삶에 대하여 내 심중에 남아 있는 후회 같은 것은 거의 없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있는, 더 잘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은 나에게도 남아 있다.

“어떻게 살아 갈 것인가?”라는 물음은 모든 산 자의 연구와 생각의 주제이다. 나도 이런 과제를 안고 끊임없이 궁리하면서 살아왔지만 이제는 그것이 별 의미가 없는 시기에 접어들어서, “어떻게 살까?(How To Live)”또는 “잘 죽기(Well Dying)”라는 문제를 안고 연구해야 할 나이가 되었다.
이제는 나에게 남아있는 날이 살아온 날의 4분의 1도 안 되고 있다.

이 세상에 태어나는 모든 사람이 태어나는 그날부터 죽어 가고 있다는 냉엄한 사실을 일찌감치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은 삶을 바르게 살다가 바르게 죽는 일에 크게 도움이 될 수 있다.
우리가 이 광야와 같은 세상에서 무한정 오래 살 것처럼, 결코 죽지 않을 것처럼 생각하는 것은 허망한 꿈이요, 미련한 기대이다. 그러므로 ‘생자필멸(生者必滅)’이라는 엄연한 사실을 마지못해 인정하기보다는 순순히 받아들이고 그에 대비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훨씬 아름답고 넉넉해 보인다.

나는 언제부터인가 사람의 삶을 계주(繼走)와 같다고 생각하고 있다. 계주 경기에서 내가 뛰어야 할 구간에서 최선을 다해 뛴 후에는 다음 주자에게 바통을 넘겨주고 퇴장해야 한다.
내가 달리는 것을 좋아한다고 해서 혼자서 다 달리면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가 없다. 인생 만사에 시작이 있으면 끝도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그에 적응하는 것이 지혜이자 행복이다.
질병과 사고가 많은 이 세상에서 고희(古稀)를 앞두고 있다는 것만 해도 축복이요, 은혜가 아닐 수 없다. 나의 부친은 35세에 운명을 달리 하셨지만 어머니는 94세 여생을 건강하게 누리면서 아버지 몫까지 살아가고 계신다.

지난 과거 삶을 돌이켜보면 주어진 운명이랄까?
죽음은 침실에서 다시 깨어 일어나는 것처럼, 사람이 무덤이라는 침상에 누워로 잠과 같은 것이다. 우리가 저녁에 잠자리에 들어서 잠을 자면 그 다음날 아서 한동안 잠을 잔 후에는 반드시 다시 깨어난다는 것이 영원한 생명의 도리인 성경의 가르침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저녁에 잠자리에 아무 걱정 없이 누워서 자듯이, 죽음이라는 것도 좀 긴 잠도 편안한 마음으로 맞이하며 아침의 부활을 기다리고 있다.
이제 남은 날들을 아름답고 기쁘게 살아보자는 것이다.
한마디로 말해서, 날마다 새날을 맞이한 것에 대한 감사와 감격으로 기쁘고 즐겁게 사는 것이다. 이러한 삶에는 남을 위한 봉사와 이웃에 대한 배려 그리고 더 크게는 내 주위 공동체와 더불어 있게 살아가는 것이다.

거기에는 행복이 있고, 그러한 삶은 아름답고 의미가 있는 것이다. 자신만을 위한 삶에서는 보람이나 행복을 느끼기는 불가능하다.
모든 이기심을 버리고 이타심을 발휘하며, 모든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습관을 형성하면 참으로 행복하게 살수가 있을 것이다.

우리는 자신의 무력함을 인정하고 나를 만드신 창조자에 감사하면서 살자.
인류학자들은 한 사람의 이세상의 존재 확률이 이라한다. 정말 귀하다.
내가 선하고 의롭게 살고자 아무리 노력해도 되지 않을 때, 혹시 무서운 질병에 걸려서 백방으로 노력해도 치료되지 않을 때, 나는 나의 연약함과 무력함을 깊이 인식하고 전능하고 초자연적인 존재를 의지하면서 살아 갈 수밖에 없다.

내가 스스로는 아무것도 해결할 수 없는 난관에 봉착할 때, 자신에 대해서나 타인에 대하여 화를 내거나 분통을 터뜨리지 말고 조용히 나를 만드신 전능자께 맡길 수 있는 여유를 가지고 살아가야한다.

나를 용서하지 못하면 암이 생기고, 남을 용서하지 못하면 심장병이 생긴다. 아직도 독력으로 큰일을 성취해야겠다는 욕심은 버리고, 능력이 닿는 범위 안에서 차분하게 일하면서 나이가 들어 갈수록 여유롭게 살아가도록 노력해야한다. 이렇게 살다가 죽음이 찾아오면 마치 고단한 하루를 보내고 잠을 자듯이 조용히 죽음을 맞이할 수 도 있다는 것도 알아야한다.

 

조영환 남화토건 전무이사
조영환 남화토건 전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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