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업소용 주방기구의 세계 진출을 시작합니다” ㈜한국냉동산업·㈜한국주방산업 김은섭 대표
“한국 업소용 주방기구의 세계 진출을 시작합니다” ㈜한국냉동산업·㈜한국주방산업 김은섭 대표
  • 정희
  • 승인 2019.04.16 11: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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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0일 서울 강남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는 제46회 상공의 날 기념행사가 개최됐다. 이 행사는 매년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주최하고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가 주관하는 행사로서, 국가 경제에 기여한 우수 상공인과 근로자 250여명에게 표창을 수여하는 자리다. 이날 한국냉동산업·한국주방산업(이하 ‘한국냉동’)의 김은섭 대표는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얻었다. 국내 최대의 업소용 종합주방기구 제작회사인 한국냉동은 지난 26년간이나 우리나라 주방기구를 책임지면서 줄곧 선두의 자리를 지켜왔다. 특히 매 시기 다른 업체들이 따라올 수 없는 차별화된 기술력을 선보이면서 자신만의 위상을 확보해왔다. 김은섭 대표의 경영철학과 비즈니스 노하우를 들어봤다.
 
㈜한국냉동산업·㈜한국주방산업 김은섭 대표
㈜한국냉동산업·㈜한국주방산업 김은섭 대표
 
매 시기 특화상품 만들어 선두 자리 지켜
자영업을 하기 위해서 필수적인 것이 바로 업소용 냉장고, 주방기구, 가스렌지 등의 주방기구이다. 또 업종에 따라서는 별도의 쇼케이스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편의점이나 마트, 혹은 베이커리 제품의 판매를 위해서는 쇼케이스 자체가 곧 마케팅의 일환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반 가정용과는 많이 다르기 때문에 보다 특화된 기술을 가진 제품을 구매해야만 한다. 한국냉동은 바로 이 부분에서 국내 최고의 기술력과 제작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번 상공의 날 행사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받을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이런 노하우가 높이 평가 받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김은섭 대표는 ‘집요한 생각과 노력의 결과’라고 말한다.
 
㈜한국냉동산업·㈜한국주방산업 건물 전경
㈜한국냉동산업·㈜한국주방산업 건물 전경

 
“신제품을 개발해 출시하면 대략 1~2년 정도가 지나면 경쟁업체에서 따라하곤 합니다. 하지만 기술을 변형하기 때문에 못하게 할 수도 없는 입장입니다. 그래서 늘 완전히 차별화된 제품 하나 정도는 있어야 선두업체로서의 위상을 지킬 수 있습니다. 이번의 수상도 우리의 이러한 기술력과 노력이 인정받은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우리 회사의 숙원사업이었던 사옥을 신축했습니다. 연면적 2,000평 부지에 연건평 1,500평의 건물을 신축해 이제 완전한 자체 제작의 꿈을 이뤘습니다. 앞으로도 믿음경영, 성실경영으로 고객에게 사랑받는 기업이 되도록 더욱 정진할 생각입니다.”
김 대표의 수상은 사실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최우수기업 대상 노동부장관상과 통상산업부장관상도 수상해 한국냉장의 위상을 여실히 알려왔던 것이다.
현재 한국냉동에서 개발하는 제품은 업소용 유리문 냉장고, 일반 냉장고, 제과용 쇼케이스 및 일반 쇼케이스, 김밥·토핑 냉장고 등이다. 하지만 각 업소의 특징에 따라 다양한 제품을 맞춤형으로 생산해내고 있다. 예를 들면, 반찬 냉장고, 호프냉장고, 정육 숙성고, 업소용 싱크대, 업소용 가스렌지등도 만들고 있다. 탄탄한 기술력이 있으니 어떤 사양의 제품을 요구해도 모두 맞춰줄 수 있다.
 
회전형 제과 쇼케이스
회전형 제과 쇼케이스
 
그러나 김은섭 대표의 뛰어난 기술력은 여기에 멈추지 않는다. 수년전 김 대표는 여름철 쇼케이스에 성애가 많이 껴서 물이 흐르는 문제를 기술적으로 개선했다. 이제까지 이것을 해결하지 못해 대부분의 업소들에서 흐르는 물을 방치할 수밖에 없었다. 국내에서는 최초로 성애를 잡았기에 그의 탁월한 기술력을 엿보게 한다. 이 뿐만이 아니다. 국내 최초로 회전식 쇼케이스를 선보인 것도 바로 김 대표다. 쇼케이스의 내부가 회전하도록 하여 커피 및 제과 프렌차이즈에 선보이자 색다른 제품으로 큰 호응을 얻었고, 이 역시 국내 업소용 주방기구 업체의 선두 주자로 발돋음하게 된 계기가 됐다. 또 한국냉동의 모든 제품에 들어가는 유리는 삼중으로 설계되어 있다. 다른 업체에서는 엄두도 내지 못하는 사양이다. 이렇게 두꺼운 유리가 설치되기 때문에 냉동·냉장의 효과는 더욱 탁월해진다.

특히 최근에는 공기방울 소고기 숙성기라는 새로운 제품의 개발을 완료했다. 소고기는 숙성을 해서 먹으면 더욱 맛있지만, 일반 가정이나 업소에서는 제대로 된 숙성을 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대기업의 의뢰를 받아 국내 최초의 공기방울 숙성법을 개발해냈다.
 
일상 속에서 아이디어 떠올려
이렇게 끊이지 않는 아이디어의 원천은 무엇일까? 대단한 기술 개발의 방법론이 있는 것처럼 생각되지만, 정작 김은섭 대표는 ‘일상에서의 관찰과 지속적인 고민’이라고 말한다.
“회전식 쇼케이스의 경우 길거리를 걷다 미용실 간판이 360로도 회전하는 것을 보고 아이디어를 떠올렸습니다. 내부가 있는 감속기에서 착안에 동일한 원리를 적용해서 회전식 쇼케이스를 완성했죠. 여름철 쇼케이스의 냉매를 잡는 것은 이사간 집이 너무 춥길래 샤시를 바꿨더니 한결 단열이 잘된다는 사실을 그대로 적용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한번 문제를 해결하려면 그것이 풀릴 때까지 무엇을 하든 집요하게 생각을 하곤 합니다. 스트레스가 많기는 해도 그 결과가 좋기 때문에 여전히 기술 개발에 재미를 느끼며 몰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실제 회전식 쇼케이스의 경우 의정부에 있는 베이커리 체인 10곳에 납품했는데, 평균 10% 가량 매출이 올랐다고 한다. 하지만 한국냉동의 강점은 이러한 기술력 뿐만이 아니다. 전국에 있는 50곳에 달하는 A/S센터는 대기업도 따라올 수 없는 한국냉동 최강의 강점이다.
 
“일반적으로 대기업이라고 하면 A/S가 무척 좋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기대와는 다르게 당일 서비스가 되지 않는 곳이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저희는 완전한 당일 A/S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저희 고객은 자영업자들이 많기 때문에 하루 이틀 시간이 걸린다는 것은 곧 매출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특히 여름에 냉장고가 고장이라도 나면 음식이 상해버리기 때문에 업주들로서는 보통 골치아픈 문제가 아닙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A/S를 잘 해야만 진정으로 고객에게 사랑받는 기업이 될 수 있습니다.”
한국냉동의 A/S 속도와 능력은 대기업인 LG와 삼성을 능가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기술력과 A/S능력으로 인해 한국냉동의 매출은 꾸준히 늘어왔다. 그 결과 김은섭 대표는 이제 한국냉동의 코스닥 상장을 눈 앞에 두고있다. 이는 지난 26년간 스스로의 힘으로 사업을 일으킨 김 대표에게는 큰 성취이자 인생의 목표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간의 길이 순탄했던 것만은 결코 아니다. 그는 대학에서 행정학을 전공했고 총학생회장을 할 정도로 리더쉽이 뛰어났었다. 과거 공업진흥청(지금의 중소기업청) 산하 재단법인에서 근무했으며 언론기관에서 3년 간 일간지 기자생활을 했었다고 한다. 매우 우연한 기회에 이 업종으로 들어서면서 10년 정도는 꽤나 고생을 했다. 사업이라는 것도 잘 몰랐지만, 제조업을 한다는 것이 이렇게 힘든 일인지를 전혀 몰랐다는 것. 하지만 그는 타고난 성실성으로 그 모든 어려움을 극복했다.
“명절을 제외하고는 단 하루도 결근한 적이 없습니다. 거기다가 제일 먼저 출근해서 제일 늦게 퇴근을 하면서 하루 하루 사업을 키워왔습니다. 조금씩 회사가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보는 것은 참으로 벅찬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이제야 조금은 편해졌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정년 지난 고령자도 재고용
이러한 사업의 발전은 오롯이 김은섭 대표 혼자만을 행복하게 만든 것은 아니다. 현재 직원들이 80~90명에 협력업체 직원들의 가족까지 합하면 거의 1,000여명 정도가 한국냉동의 이름 아래에서 경제활동을 해나가고 있다. 특히 김 대표는 고용창출에서도 많이 앞서나가는 기업이다. 62세 정년을 지난 근로자 10여명을 촉탁직으로 재고용한 것은 물론이고, 회사 인근의 전업주부나 청년들의 고용에도 앞장서왔다. 여느 중소기업이 쉽게 하지 못하는 일을 그는 사회공헌의 한 차원에서도 실천해왔던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사업을 해나가는 데에 아쉬운 부분도 있다. 바로 사람을 쓰는 일과 정부 정책이 현실과 동떨어진 경우가 다소 있기 때문이다.
“일단 제조업의 경우에는 성실하게 근무할 사람을 찾는다는 것이 어렵습니다. 지금이야 그나마 좀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과거에는 돈이 생기면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 돈 떨어지면 다시 회사에 오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회사에 대한 소속감, 자부심도 없는 것이죠. 그러나 보니 숙련공이 키워지기 힘들고, 안전사고도 일어나곤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지금은 산업연수생으로 입국한 외국인 근로자들을 많이 쓰는 편입니다. 또 정부 정책의 경우에도 좀 더 사업주 친화적인 정책이 필요합니다. 우선 사업주가 살아야 근로자도 살아야 한다는 점에서 균형이 필요한 부분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이러한 경영의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한국냉동의 김은섭 대표는 이제 세계 시장을 향해 비상할 준비를 마쳤다. 최근 베트남에서 약 1억 원 가량의 물량을 수주받은 것을 필두로 다양한 국가로 진출할 계획이다. 지난 26년간 대한민국 업소용 주방기구의 자존심을 지켜왔듯이, 이제 앞으로는 해외에서도 더욱 큰 각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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