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2 18:09 (금)
“멍(Hmong)족을 새로운 한인 동포로 포용해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인축제재단 아리랑축제 정철승 축제위원장
“멍(Hmong)족을 새로운 한인 동포로 포용해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인축제재단 아리랑축제 정철승 축제위원장
  • 정희
  • 승인 2019.03.20 1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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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있는 55개의 소수민족 중 ‘멍(Hmong)족’이 있다. 이 민족은 베트남, 중국, 라오스의 접경지역에 살고 있으며, 그 중 일부는 베트남 전쟁 후, 미국 정부에 의해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후레스노 중가주 지역으로 이주했다. 그런데 이 멍족에 대해 관심을 갖고, 그들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는 것은 물론, 향후 그들을 한인 동포로 편입하기 위한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한인축제재단의 아리랑축제 정철승 축제위원장이다. 그는 이제껏 아리랑축제를 개최한 것은 물론, 지난해 12월 26일부터 몽족의 축제에 참여하고 돌아왔다. ‘중국 소수민족을 왜 우리 동포로 인정하는가?’라는 의문이 들 법도 하지만, 정 위원장의 말을 들어보면 충분히 이해가 가는 대목이 있다. 그를 만나 사연을 들어보았다.
 
멍족과 정철승 축제위원장(中)
멍족과 정철승 축제위원장(中)
 
한국인들과 99% 유전자 동일해
현재 미국에는 약 30만 명의 소수민족이 ‘멍족’이라는 이름으로 살고 있다. 그들의 선조는 베트남 전쟁 당시 미국의 편에서 싸우면서 한가지 계약을 했다. 만약 미국이 전쟁에서 승리하면 별도의 국가를 만들어주고, 만약 졌을 경우에는 미국으로 데려가 살 수 있도록 해준다는 것이었다. 아쉽게도 미국은 전쟁에서 패했고, 미국의 편에서 싸우다 사망한 사람들의 유족은 미국으로 건너가게 됐다. 당시 인원이 3만 명이었지만, 지금은 무려 30만 명으로 불어났다. 최근 정철승 위원장이 그들의 신년맞이 축제에 다녀왔다.

“20년 전에 KBS에서 2부작으로 다큐를 방영한 적이 있습니다. 멍족의 뿌리와 역사를 다룬 것이었죠. 당시에 DNA 조사를 했는데, 한국인의 유전자와 99%가 같은 민족이 바로 멍족이었습니다. 더군다나 풍습도 우리와 매우 유사했습니다. 제기차기도 있고, 색동저고리도 있고, 방아 찧기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자신들의 뿌리가 중국인 줄 알고 있었습니다. 과거에 자신들만의 문자가 없었기 때문에 기록된 역사가 없었고 구전으로만 전해왔을 뿐이죠. 이제 그들을 우리가 포용해야 합니다. 그들이 한인 동포가 된다면 한인의 숫자도 더욱 늘어나고 또 그들이 한국의 국력에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멍족이 생겨난 것에는 크게 두 가지 설(說)이 있다. 하나는 동이 민족이 아시아 대륙을 누빌 때 한쪽은 몽골로 들어가고, 또 한쪽은 한반도로 들어왔다는 이야기다. 그중 일부가 중국-라오스 접경지대로 들어가 멍족이 됐다는 설이 있다. 또 하나는 우리나라 고구려 시절에 고구려가 망하면서 유민족이 해당 지역으로 유입됐다는 설이다. 하지만 그 어떤 경우든 한민족의 뿌리를 가지고 있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더욱 중요한 사실은 멍족 역시 한국을 무척이나 사랑한다는 점이다.
“지난 멍축제에 참여할 때 한국의 초코파이, 컵라면 등을 가지고 가서 한국의 문화를 체험하도록 했습니다. 그들 역시 한국을 무척이나 좋아하고 호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선진국이 된 대한민국이 그들을 도와주고 포용해야할 때라고 봅니다. 또한, 그들은 우리의 잠재적인 시장도 될 수 있습니다. 지난 축제에서는 한국의 ‘전통한복재단’도 함께 참여해 한복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당시 멍족에 대한 다양한 자료도 확보했고, 이제 한국 정부에도 보고하려고 합니다. 한민족과 멍족이 하나가 될 수 있는 그런 날을 기대해보고 있습니다.”

특히 멍족들은 매우 근면성실하고 정직한 것으로도 이름이 높다. 애초 멍족들이 미국에 정착하기 전에는 멕시코인들이 캘리포니아 일대 포도밭에서 일을 많이 했다. 하지만 멍족들이 이주하면서 사업주들이 멕시코인들보다는 멍족들을 선호하기 시작했다. 주어진 시간 동안 최대한 성실하게 일하고, 게으르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자 이런 모습에 사업주들이 감탄했던 것이다. 그 후 멕시코인들의 유입이 줄어들었을 정도였다.

멍족도 한국을 무척 좋아해
정철승 위원장은 이번 멍족 축제에 참여해서 그들이 한국의 후예임을 알려주기도 했다고 한다.
“그 친구들에게 ‘너희는 어디서 왔냐?”라고 물어보면 ’차이나‘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제가 말해주었습니다. 너희들은 차이나가 아니라 코리아의 후예들이다. 앞으로 남들이 너희의 선조가 누구냐고 물으면 코리아라도 말하라고 했습니다. 그들도 한국을 좋아하기 때문에 자신들이 코리아의 후예라는 것을 기쁘게 받아들입니다.“

어떤 면에서 봤을 때 사실 정철승 위원장이 하는 일은 한국 정부가 해야 할 일이기도 하다. 전 세계에 있는 한인 동포를 돌보는 것은 명확한 공무(公務)의 영역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정 위원장은 자신의 돈을 써가면서 한국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는 그 일을 기꺼이 애국의 정신으로 이러한 활동을 계속해 나갈 예정이다.

정 위원장은 “30만 명이나 되는 몽족들을 위해서 몽족의 역사를 알고 있는 몽박사와 우리한국에서 역사박사들의 협조를 받아 그들이 우리민족이란 것을 증명하고 싶다.”고 전했다.

미국에서 열리는 아리랑축제 역시 마찬가지의 연장 선상에 있다. 지난 2018년 10월에는 3년 만에 처음으로 오렌지카운티에서 통합된 한인 축제가 개막되기도 했다. ‘다 함께’라는 주제로 개막된 당시의 축제는 매우 성대하게 치러졌다.
“우리것 보존협회(송해)에서 함께 해 주셨습니다. 특히 한복 체험도 많은 인기를 끌었습니다. 참가자들은 한국의 전통 한복을 입고 사진도 찍을 수 있는 부스를 축제 기간 내내 운영했고, 한국에서 온 아름다운 한복들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특히 당시 ‘주부가요 경연대회’가 열린 것은 물론이고, 한마음 봉사회의 ‘장수무대’, OC평통 ‘평화통일 합창대회’까지 열려 많은 한인들이 대거 참석, 분위기를 더욱 열정적으로 만들었다. 특히 당시 행사는 적지 않은 흑자를 기록해 정철승 위원장을 비롯한 재단 관계자들에 대한 신뢰를 더했다. 축제 후 정기 이사회를 개최한 결과, 총 1만 1,510.67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던 것이다. 이날 결산 보고에 의하면 총 수입금은 15만 4,435.50달러이며, 이 중 가장 많은 수입을 올린 부문은 부스 판매 12만 1,835.50달러, 후원금 3만 2,600달러였으며 지출이 많았던 부문은 장터설치 4만 5,000달러, 무대설치 및 음향 3만 4,000달러, 광고 및 배너 1만 1,350달러, 한국 연예인 초청비 9,600달러 등이었다. 이에 대해 당시 정재준 회장은 “이번 흑자는 정철승 위원장이 세 번이나 한국을 오가며 열심히 뛰고, 우리 이사진들이 모두 힘을 합쳐 열심히 한 결과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축제재단은 올해 6월 경 K-팝 콘서트까지 개최할 예정이다. OC한인축제재단은 한국의 DL엔터테인먼트사(대표 서동하)는 이미 상호업무협약(MOU)까지 체결했다.

“K-팝 콘서트를 한국의 가수 공연과 오렌지카운티 학생들의 K-팝 경연대회로 꾸민다는 복안을 갖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곧 한국을 방문해 DL엔터테인먼트와 논의해 결정할 것입니다. 행사 장소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현재로선 부에나파크의 보이세랑 파크를 1순위, 코스타메사의 OC페어그라운드를 2순위로 놓고 있습니다.”

정철승 위원장의 이러한 한국 위상 높이기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그는 지난 2018년 6월에도 합동 결혼식을 개최, 경제적인 사정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부부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당시 한인중앙상공회의소와 OC한인축제재단은 부에나파크의 더 소스몰 1층 광장에서 7쌍의 부부가 합동결혼식을 개최했다. 주최 측은 웨딩드레스, 턱시도, 케이크, 꽃, 풍선 장식 등 결혼식에 필요한 물품을 모두 제공했으며 음료와 다과까지 무료 제공했다. 당시 정 위원장은 “여러 가지 사정으로 미뤘던 결혼식을 올리며 기뻐하는 신랑, 신부를 보며 큰 보람을 느꼈다. 가능하다면 내년에도 합동결혼식을 열려고 한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의 이러한 봉사와 헌신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다. 특히 멍족과의 교류 및 한인 동포사회로의 편입 등은 정 위원장이 가지고 있는 원대한 목표 중의 하나이다. 앞으로도 그의 활동이 한인사회에서 빛과 소금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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