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가 또 부결됐다. 13일(현지시간) 영국 하원에서 ‘노딜 브렉시트’에 대한 찬반 투표가 열렸다. 결과는 거부 312표 찬성 308표. 브렉시트는 다시 연기됐고 끊임없는 투표와 계속되는 불확실성은 영국을 분열의 위기로 내몰고 있다. 2016년 영국 국민의 51.9%가 EU탈퇴에 찬성표를 던지고 캐머런 당시 영국 총리가 브렉시트를 선언한 지 어언 3년. 1월 17일, 세간의 우려에 메이 정부 불신임안이 부결된 지도 2달여가 지났다.
지지부진한 브렉시트의 여파는 영국 재계를 강타했다. 글로벌 기업들의 영국 엑소더스가 가속화하고 있는 것. 무선청소기로 유명한 영국 국적의 다이슨은 본사를 싱가포르로 이전했으며, 파나소닉과 소니 등 전자업체들도 유럽 본사를 네덜란드로 옮겼다. 금융업계도 엑소더스에 가세했다. 세계적 금융회사인 골드만삭스는 유럽 거점을 영국에서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이전했고, 일본의 대표적 금융사인 다이와증권도 脫영국을 선언했다. 글로벌 자동차 기업인 닛산과 혼다는 가까운 시일 내에 영국 생산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2016년 당시, 브렉시트를 이끈 것은 영국 농어촌과 노년층이었다. 대도시의 유권자들은 25%만이 브렉시트에 찬성했다. 노년층은 과거 찬란한 대영제국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농어촌주민은 EU의 대표적인 농어촌 규제인 CAP와 CFP에서 벗어나기 위한 각각의 이유로 브렉시트에 찬동했다. 찬반에 대한 세대 간 갈등도 극명하다. 65세 이상 노인의 72%가 EU 잔류에 반대하는 반면, 18-24세 청년층의 86%는 EU 잔류를 희망하고 있다. 청년층을 중심으로 브렉시트를 반대하는 이들이 모여 브렉시트를 번복하고 제2차 국민투표를 실시하자는 의견도 조심스레 흘러나오고 있다.
지지부진한 브렉시트의 여파로 글로벌 기업들의 영국 엑소더스도 가속화하고 있다. 무선청소기로 유명한 영국 국적의 다이슨은 본사를 싱가포르로 이전했으며, 파나소닉과 소니 등 전자업체들도 유럽 본사를 네덜란드로 옮겼다. 금융업계도 엑소더스에 가세했다. 세계적 금융회사인 골드만삭스는 유럽 거점을 영국에서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이전했고, 일본의 대표적 금융사인 다이와증권도 유럽 거점 이전을 선언했다.
남은 것은 14일(현지시간)로 예정된 ‘브렉시트 연기’ 하원 표결뿐이다. 이마저도 부결된다면 영국은 3월 29일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탈퇴한다. 3년을 끌어온 지리한 협상에 종지부를 찍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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