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지뢰 제거, 지금의 노후된 장비로는 사망 사고 비껴갈 수 없다”
“DMZ 지뢰 제거, 지금의 노후된 장비로는 사망 사고 비껴갈 수 없다”
  • 정희
  • 승인 2019.03.14 10:0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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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 지뢰 제거 작업 순탄하다고 생각하지만 큰 함정 존재
30여년 된 지뢰 탐지 장비로는 M14, 목함 지뢰 탐지 불가능… 예고된 사망
지뢰탐지기
지뢰탐지기
 
최근 한미 양국은 오랫동안 남한에서 실시되어왔던 독수리 훈련과 키리졸브 연습을 전격 중단하고 소규모 행사로 대체했다. 특히 이 결정은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아무런 성과도 없이 끝난 후에 결정된 사항이다. 결과적으로 이번 대규모 군사 훈련 중단은 이제 한반도의 평화 흐름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자리 잡았다는 확고한 증거라고 볼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이제 북미정상의 추후 협상에 따라, 경제협력, 금강산 관광에 이어 DMZ를 본격적으로 개발하려는 움직임이 진행될 것이다. DMZ는 세계적인 문화관광 자원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각 지자체에서도 이곳에 평화공원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더불어 휴전선 자체가 철거되면 이곳 일대에는 거대한 개발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곳에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유해도 동시에 발굴되어야 한다.

그런데 이 모든 것들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선결 조건이 있다. 바로 DMZ에 매설되어 있는 수백만 발의 지뢰를 제거해야 한다는 점이다. 6·25 전쟁 당시 묻힌 이 수많은 지뢰가 지금도 여전히 각종 폭발사고를 일으키고 있다. 국제민간기구인 지뢰금지국제운동(ICBL) 한국지부는 분단 이후 지금까지 약 1,000명의 군인, 민간인들이 막대한 피해를 입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물론 이 수치는 아직까지 DMZ가 본격 철거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일어난 사건이다.
 
몇년 전 단종, 이제 부품도 구할 수 없어
그런데 이제 DMZ가 개발된다면, 이러한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게 된다. 물론 상당수의 국민들이 남북 공동으로 지뢰를 제거하고 있으니 별 문제 없을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여기에는 일반 국민이 모르는 큰 함정이 존재한다. 바로 지금의 지뢰탐지기가 무려 30여 년이나 되어 노후된 것은 물론, 부품 조달도 어렵다는 점이다. 현재 우리 군에서 사용하고 있는 지뢰탐지기인 ‘PRS-17K’는 국내 한 기업이 만든 것으로 무려 30여년 전에 개발된 것이며, 이미 몇년 전에 단종된 것이다. 부품을 구하려면 다른 탐지기를 해체해서 부품을 동류전용해야 할 정도로 열악한 상황이다. 더 큰 문제는 이 탐지기로 도저히 찾아낼 수 없는 지뢰가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현재 DMZ에 묻혀 있는 지뢰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다. 한국군이 설치한 M2, M3, M14, M16 등의 대인지뢰, M6, M7, M15, M17 등의 대전차 지뢰가 있고, 북한군이 매설한 대표적인 지뢰로는 목함지뢰(PMD-57), 수지재지뢰(PMN), 강구지뢰(BBM-82) 등이 있다. 그런데 지금 우리 군에서 사용하는 ‘PRS-17K’는 M14와 목함지뢰를 탐지조차 하지 못한다. 이 말은 곧 무시무시한 현장을 상상하게 한다. 군이 모든 지뢰를 다 탐지한 후 ‘지뢰 안전 지대’라고 선포한 지역에서도 조차 여전히 M16, 목함지뢰가 매설되어 있다는 이야기다. 만약 이 지역을 밟고 지나가는 군인, 작업자, 일반인들이 있다면, 사고 현장에서 목숨을 잃거나 신체가 절단되는 일은 우습지 않게 일어난다. 평화통일에 대한 염원을 안고 현장을 찾았던 사람들에게는 ‘DMZ의 악몽’이 펼쳐지는 것이다.

현재 우리 군에서는 국내 방산업체에 국산화 지뢰 탐지기의 제작을 의뢰해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군에서 원하는 스펙이라는 것이 ‘국내는 물론 선진국에서도 쉽지 않은 기술’의 수준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지적이다. 하지만 국산화 개발을 어떤 이유에서인지 이를 만들겠다고 선뜻 나섰으며 2021년 부대배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2021년까지 기다릴 여유도 없으며, 설사 제품이 완성됐다고 하더라도 군에서 원하는 스펙에서는 한참 못미칠 가능성이 높다. 이미 탐색개발 때 실패를 한 부분이 있어 체계개발을 완성한다는 보장이 없다.
 
지뢰탐지기를 이용해 지뢰를 찾는 모습
지뢰탐지기를 이용해 지뢰를 찾는 모습
 
군과 정부가 국민 생명 위협하는 꼴
사실 지뢰 탐지 기술은 정밀하고 고도화된 기술수준을 요구한다. 놀라운 사실은 세계 제1의 경제대국, 방산 기술대국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조차 자체적인 지뢰탐지기가 없이 모두 독일, 호주 등에서 수입을 해오거나 몇 방산회사에서 만든 제품들 뿐이다. 그런데 이를 우리 자체 기술로 만든다고 하는 것은 수많은 시행착오와 난관을 예고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단순 금속만 탐지하는 시스템이 아닌 GPR기술을 사용하여 비금속까지 찾는 듀얼센싱 기술이라 가격 또한 수천만원에 이를 것으로 본다. 참고로 GPR로는 우리나라에서 많은 한계가 있는 방식이다. 물론 그렇게 해서라도 완성이 되면 ‘국산화 개발품’이라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겠지만, 문제는 그 시기까지 계속되는 인명 사고다. 무엇보다 인명 사고는 우리 국민에게 절대적인 절망감을 안겨주는 사건이다. 군대에 간 아들, DMZ에 관광하러 가는 사람들에게는 극도의 위험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진정한 평화는 정치인들의 합의에 의해서만 가능한 것은 아니다. DMZ 안에서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수백만 발의 지뢰가 제대로 제거된 이후에 가능한 일이다. 이에 우리 군과 정부의 조속한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는 시점이다. 만약 이대로 노후화된 장비로 지뢰제거 작업이 지속 된다면 그 자체가 우리 국민의 목숨을 담보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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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화 2019-03-15 23:19:43
기사 보고 놀랐습니다
군에 아들 보낸 엄마들라면 가만히 있을 수 없겠네요
군 생활하는 것 만으로 걱정이 되는데 위험한 지뢰작업을 하는데 성능을 보장받지 못하고 노후된 장비로 작업한다니 정말 걱정이 너무너무 됩니다
군 장병들이 하루 빨리 좋은 장비로 작업해야할것 같아요

하종일 2019-03-15 22:59:37
노후화된 장비로는 지뢰제거 너무 위험합니다.
현대화 장비가 시급해 보입니다. 군대간 어린자식들이 위험에 노출되어서 지뢰제거 작업을 하다가 사고라도 난다면 정말 끔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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