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블 OLED TV로 게임에서 이기다
롤러블 OLED TV로 게임에서 이기다
  • 길연경
  • 승인 2019.01.30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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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재주 아닌 혁신으로 초프리미엄을 지향
관람객들이 CES 2019에 참여한 LG전자 부스에 전시된 롤러블 올레드 TV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R'을 살펴보고 있다.
관람객들이 CES 2019에 참여한 LG전자 부스에 전시된 롤러블 올레드 TV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R'을 살펴보고 있다.

최근 몇 해 동안 이슈가 된 웨어러블(wearable) 및 폴더블(foldable) 등 ‘할 수 있다’는 에이블(able) 접미사가 산업계를 휩쓸고 있다. 특히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19에서는 자율주행차,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이 더 가까이 구체화되어 상상 속의 벌어질 일들을 실감할 수 있는 자리였다. 그중 LG전자가 내놓은 시그니처 제품 ‘롤러블(rollable) TV R’은 거실이나 벽에 고정된 TV의 관념을 일순간에 깨뜨린 작품이었다. 화면이 돌돌 말리는 LG전자의 신제품은 LED TV를 최초로 상용화시킨 디스플레이 강국 일본을 충격에 빠뜨리기에 충분했다. 전적인 기술력의 승리라고 볼 수 있는 세계 첫 롤러블TV를 통해 LG전자의 기술혁신과 경영 계획을 알아본다.

 

CES 2019에서 TV의 전형을 깨다

지난 1월 8일부터 11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한 ‘CES(Consumer Electronic Show) 2019’가 성황리에 마쳤다. 세계 최대 국제전자제품박람회로 국내 대기업은 물론 약 155개 국가에서 4,500개 이상의 기업이 참가하고 18만 명의 관람객이 행사에 오갔다. 국내를 대표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내세운 올해 전시 키워드는 TV, 인공지능(AI), 자동차 전자장치(전장)이다. TV에선 8K 해상도를 중심으로 한 화질 경쟁, AI와 가전을 연동하는 기술로 더욱 활용성이 커진 스마트홈, 미래 자동차의 핵심을 이루는 전장(자동차 전자장치) 기술을 전 세계인에게 과시했다. 

LG전자는 이번 CES에서 132개 상을 받으며 ‘가전은 LG’임을 각인시켰다. 전시장 입구부터 관객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2044㎡ 규모의 전시장 입구 전면에 65인치 UHD OLED 디스플레이 4장을 엇갈리게 붙인 후 OLED만이 가능한 성질로 끝부분을 둥글게 말아 장미꽃 형태로 구현한 조형물로 관람객들을 매혹시켰다. 또 탁월한 화질과 웅장한 사운드를 자랑하는 ‘OLED 플렉서블 사이니지’ 260장을 이어 붙여 만든 초대형폭포도 기량을 뽐냈다.

특히 LG전자가 7일(현지시간) CES 2019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총 10대의 시그니처 롤러블 TV R을 시간 차이를 두고 여러대의 TV 화면이 오르내리다가 사라지는 모습을 전시했다. 공개하는 즉시 관객들은 TV는 화면의 기존 이미지를 깬 혁신적인 제품으로 놀라워하며 큰 박수와 함성을 터뜨렸다. 나주영 LG전자 커뮤니케이션 책임자는 “현장을 찾은 많은 관람객들과 미디어들로부터 호평을 받으면서 역대 최대인 50개 이상의 어워드를 수상하면서 관심을 집중적으로 받았다”고 평했다.


CES의 공식 어워드 파트너인 ‘엔가젯’은 출품된 제품 중 ‘최고 TV(Best TV Product)’로 이 롤러블 TV를 뽑았으며 월스트리트저널, 씨넷, 디지털트렌드, 슬래시기어 등 다른 국외 매체들로부터도 상을 받았다. 백선필 LG전자 TV상품전략팀장은 “롤러블TV를 하기 위해서는 OLED를 얇게 말아야 되는데, 그렇게 하려면 굉장히 얇게 OLED를 만들어야 되고, TV의 품질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는 화질기술과 음질기술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했다. 

 

65인치 초고화질(UH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4장을 둥글게 구부려 장미꽃 모양으로 붙인 조형물을 소개하고 있는 모델들
65인치 초고화질(UH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4장을 둥글게 구부려 장미꽃 모양으로 붙인 조형물을 소개하고 있는 모델들

 

TV의 폼팩터 변화를 선도한 OLED 기술
포브스는 “LG가 롤러블 OLED TV로 이번 게임에서 이긴 것 같다”고 평했다. 시그니처 OLED TV R은 3가지 형태로 사용할 수 있다. △65인치 전체 화면을 볼 수 있는 ‘풀 뷰’, △화면 일부만 노출시키는 ‘라인 뷰’, △화면이 완전히 내려간 시야에서 사라지는 ‘제로 뷰’이다. 풀 뷰는 일반 TV 화면용으로, 라인 뷰는 음악, 시계, 프레임, 무드, 홈 대시보드 5개 모드를 지원해 필요한 정보를 볼 수 있게 했다. 제로 뷰는 TV화면을 숨겨 집안 인테리어를 극대화할 수 있다. 기존 TV와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TV 패러다임을 제시한 것이다. 

OLED(OLED, Organic Light Emitting Diodes)는 화소 자체 빛을 낸다. 따라서 LCD TV처럼 화면 뒤 빛을 쏘는 백라이트가 필요 없어 두께가 얇아지며 다양한 형태로 변형시킬 수 있다. 화질에서도 뛰어나다. 거의 완벽에 가까운 자연색을 구현하며, 명확한 명암대비, 뛰어난 시야각을 갖는다. 다만 OLED는 기술적으로 패널을 크게 만들기가 어렵기 때문에 대형화와 생산단가 문제가 기술력과 양산의 절대적인 가늠자가 되었다.


LG전자에서 세계 최초로 2013년에 출시한 OLED TV는 △ 2016년 ‘픽처 온 글라스(Picture on glass)’ TV(LG 시그니처 OLED TV) △2017년 ‘월페이퍼(Wallpaper)’ TV(LG 시그니처 OLED TV W) 등 TV 폼팩터(제품 형태)의 변화를 선도했고 만 5년 만에 프리미엄 TV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LG전자는 TV의 폼팩터 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CES 2019에서 권봉석 LG전자 MC/HE사업본부장 사장은 “롤러블은 이런 형태를 취할 수 있다는 한 가지 샘플을 보여줬다고 이해하면 된다. 바닥에 두느냐, 천장에 두느냐 등 여러 가지를 검토하고 있다”며 “디자인과 사용 환경 측면에서 전혀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다양한 롤러블 기술을 적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TV 이외에도 자동 맥주 제조기 ‘엘지홈브루’가 원하는 맥주를 쉽게 만들 수 있고 세척도 간편하다는 점을 평을 받으며 유에스에이 투데이, 테크레이더, 트러스티드 리뷰 등으로부터 최고 제품으로 선정됐다. 사용자의 허리 부담을 줄여주는 ‘엘지클로이 수트봇’과 의류관리기 ‘엘지 스타일러’, 노트북 ‘엘지 그램 17’, 32:9 화면 비율을 적용한 49인치 울트라 와이드 모니터 등도 CES 상을 받았다.

 

OLED TV R의 시장전략

LG전자는 올해 하반기 한국을 시작으로 LG 시그니처 OLED TV R를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초프리미엄을 지향하며 판매량보다는 고가 시장에 집중할 예정이다. 업계는 LG 시그니처 OLED TV R 가격이 최소 2천만 원에서 최대 8천만 원선까지 형성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몇 천만 원을 웃도는 가격에도 롤러블 TV를 찾는 수요는 상당할 것으로 예상한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OLED 중심으로 투자해 OLED 대세화를 앞당기는 한편 상업용과 자동차용 사업도 집중 육성해 2020년까지 OLED와 육성사업의 매출 비중을 전체의 50% 이상 차지할 수 있게 만들 것”이라고 향후 긍정적인 실적 전망을 내놓았다.


LG전자는 이외에도 미국 AI 스타트업 랜딩에이아이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으며 AI 생태계 확대에 개발을 촉진시켰다. 이와 더불어 LG전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AI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MS의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를 활용하여 인공지능 자율주행 SW를 개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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