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교의 오늘을 있게 한 기술력, 세계로 뻗어 나가고 있습니다” (주)명일정공 김문용 대표
“인천대교의 오늘을 있게 한 기술력, 세계로 뻗어 나가고 있습니다” (주)명일정공 김문용 대표
  • 정희
  • 승인 2019.01.02 14: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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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13일 열린 제55회 무역의날 행사에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강선 건조업 회사가 ‘장관상’과 ‘100만 불 수출탑’을 동시에 받는 겹경사를 맞았다. 바로 그 주인공은 잭업 바지(Jackup Barge)를 제조하는 (주)명일정공(이하 ‘명일’)이다. 대규모 해상 프로젝트나 풍력 발전을 위한 건설에서 바지선은 필수적이지만, 그중에서도 물건을 상공 위로 들어 올리는 잭업 시스템이 필요하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이를 만들 수 있는 기업은 명일정공이 유일하다. 이날 행사장에서 만난 김문용 대표의 얼굴에는 이제까지의 노고를 보상받았다는 기쁨과 자부심이 한가득해 보였다. 특히 그는 지금의 인천대교를 있게 한 장본인이라고 할 수 있다. 국내에는 경쟁사조차 없을 정도로 뛰어난 기술을 갖추고 있는 김 대표를 만나 사업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러시아, 쿠웨이트, 싱가포르 등 세계 여러 나라에 수출
“제가 잘해서 이 상을 받은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전 직원들이 한 몸처럼, 한마음으로 움직였기에 오늘의 성과가 있었을 것입니다. 이번 수상은 우리 회사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는 매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입니다. 직원들 역시 이런 생각에 한껏 고무되어 있습니다. 우리 회사의 시장은 그 수요가 무궁무진하고, 사업 규모 자체도 엄청납니다. 바지선은 큰 것은 한 대에 1,000억이나 합니다. 전 세계에서 해상건설과 풍력발전소 등이 들어서게 되고, 우리가 많은 역할을 한다면, 저희 명일은 중견기업을 넘어 대기업으로도 성장할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특히 명일이 위치한 곳은 바로 군산시. 최근 현대조선과 한국GM 모두가 사업을 철수해서 피폐해진 군산지역에서 명일이 수출탑과 장관상을 모두 받았다는 점은 더욱 의의가 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명일의 역사는 무려 2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1989년 창립 이후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해서 1994년 이동식 타워크레인을 개발하였고, 1999년에는 잭업 바지인 MI 시리즈를 개발했다. 현재 국내 지질 조사선을 비롯하여 러시아, 쿠웨이트, 싱가포르, 홍콩 등 세계 여러 나라에 수출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잭업 바지 흔들림 방지 장치, 해양플랫폼 연결 장치 및 연결방법 등을 개발했으며, 현재 10건의 핵심 특허를 등록 중이다. 과거 조선업에서 일을 시작한 김문용 대표는 기술 개발에 대한 남다른 열정으로 창업에 뛰어들어 오늘날의 성과를 만들어 냈다.
 
(주)명일정공의 MI-Series 수출 지도와 제품
(주)명일정공의 MI-Series 수출 지도와 제품

 

“기술 개발에 관한 한 일종의 ‘달란트’가 있다고 스스로 자부합니다. 그것이 없었으면 잭업 바지에 뛰어들지도 못했을 것입니다. 국내에 이런 기술을 가진 업체는 저희밖에 없어서 국내 시장은 물론 해외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막강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미 20개국에 수출을 하고 있으며 지금도 다양한 해외영업망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인천대교의 야경
인천대교의 야경
 
그의 기술력이 빛을 발한 것은 명일 자체의 발전에서도 확인할 수 있지만, 인천대교의 완성 과정에서도 알 수 있다. 초기의 토목 지질 환경 조사에서부터 작업에 참여했지만, 당시 교량 설치를 위해서는 대형 잭업 바지가 필요했다. 그때 그 작업을 했던 바지선이 과거 20년 전에 일본 미쓰비시사에서 만들었던 것이다. 그런데 인천대교를 건립하는 와중에 고장이 나서 작업이 멈춰버렸던 것. 새로운 잭업 바지를 구매하는 것은 시간상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지만, 이를 고칠 방법이 없었다. 그대 현장이 투입된 사람이 바로 김문용 대표다. 그는 탁월한 식견으로 고장의 원인을 찾아냈고, 그 결과 작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만들었고, 그것이 오늘날의 인천대교에 숨어있는 사연이기도 하다.

“최근 홍콩에서도 저희 제품의 진가가 발휘된 적이 있습니다. 홍콩 공항에서 바지선을 구입했을 때 중국의 업체들이 대거 진출해 제품을 팔았습니다. 홍콩에서는 의도적으로 중국산을 수입했던 것이죠. 하지만 막상 사용해보니 영 기능이 마음에 들지 않고 효용성도 떨어졌다고 합니다. 결국, 그 제품들은 한쪽에 마치 고철처럼 놔두고 결국 저희 명일의 잭업 바지를 다시 구매해서 사용했습니다. 대한민국의 기술력을 다시 한번 세계에 알린 것이라 개인적으로도 자부심이 매우 큽니다.”
 
서해안 풍력 시장만 4~5조 원 규모
현재 명일의 잭업 바지는 매우 뛰어난 가격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국내 기술로는 도저히 생산되지 않는 부품은 어쩔 수 없이 수입하지만, 그 외에 중요한 기술들은 모두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어서 잭업 바지를 만드는 데에 별도의 로열티가 들어가지 않는다는 것. 바로 이것이 중국산 제품과 비교해서 가격 경쟁력을 가지는 이유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김문용 대표는 잭업 바지의 수출에서도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했다. 바로 제품 자체를 모듈화해서 만들어 운송비를 대폭 줄인 것이다.

“예를 들어 30억 원 규모의 잭업 바지를 만든다고 해봅시다. 이것을 제작한 후에 유럽이나 인도, 러시아 쪽으로 운송을 하려면 그 비용만 30억 원이 들어갑니다. 이렇게 하면 가격 경쟁력을 맞출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모든 제품을 모듈화해서 콘테이너로 보내고 현지에서 조립하는 방법을 활용합니다. 이렇게 하면 운송비용이 혁신적으로 낮아져서 거래처의 구매 비용도 낮춰줄 수가 있습니다.”
(주) 명일정공의 Suction형 해상풍력 설치선(左)과 잭업바지선(右)
(주)명일정공의 Suction형 해상풍력 설치선(左)과 잭업바지선(右)
 
사실 이러한 잭업 바지의 향후 시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나라 서해안에 풍력 시장이 조성되기 위해서는 1,000억 규모의 잭업 바지가 무려 40~50개가 들어가게 된다. 이것만 해도 사업 규모는 4~5조 원 규모다. 만약 이것을 전 세계 해외 시장으로 확대해본다면 어떨까? 특히 지금과 같이 대체 에너지 개발이 활발한 상황에서는 그 시장규모는 가히 천문학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향후 명일이 중견기업을 넘어 대기업까지 목표로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이러한 막대한 시장규모 때문이다. 명일의 매출은 벌써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현재 러시아의 석유 재벌 회사에 이미 70억 원 규모의 잭업 바지 2대를 계약했고 또 다른 한대도 계약 직전이다. 이 단일 거래에서만 이미 200억 원이 넘는 규모다. 500억 원은 이제 시간문제이며 1,000억을 향한 꿈을 꾸기에도 무리는 아닌 상황이다. 하지만 김문용 대표의 미래 비전은 ‘혼자만 잘 먹고 잘사는 회사’가 아니다. 특히 군산지역의 산업이 피폐해진 지금의 상황에서는 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해 그것의 선도 기업이 되어 다시 군산 경제를 일으키는 데 일조를 하고 싶다는 것이다.

“현대조선이 있을 당시에 많은 기업은 현대가 주는 물량만으로 충분히 운영됐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거기에 지나치게 안주했다는 점입니다. 자체적인 기술도 없고, 새로운 미래를 위한 비전도 없다 보니 현대가 흔들리면서 모두가 함께 흔들렸던 것입니다. 하지만 저희는 현대와는 거의 거래가 없었으며, 따라서 현대가 사라진 지금도 여전히 건재할 수 있습니다. 이제 풍력 산업이라는 거대한 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했고 군산은 항만으로서 매우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우리 회사가 앞장서서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조그마한 역할을 통해 군산 경제의 부활을 이끌고 싶습니다.”
 
트랙 레코드 분야, 정부 지원 절실
명일의 이러한 성장의 배경에는 김문용 대표의 탁월한 리더십이 자리하고 있다. 회사 입사 5년 차인 해외 영업팀 강진서 과장의 이야기다.
“사장님이지만, 마치 형님처럼, 아버지처럼 저희를 대해 주셔서 저희는 늘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격식을 갖추지 않고 매우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환경도 좋습니다. 제조업이기는 하지만 마치 외국의 기업 문화를 보는 듯, 젊은 사람들이 주도적으로 일을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사장님께서 ‘회사는 젊은 사람들이 중심이 되어 이끌어 가야 한다’라는 경영철학을 갖추고 계셔서 직원들에게 많은 자율권을 주십니다. 일하는 사람들로서는 자신의 견해를 분명히 하면서 일을 진행해나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서 좋습니다. 더불어 이번 수상을 기점으로 직원들도 매우 열심히 일하기 위한 분위기가 확산하였습니다.”

윤종호 책임연구원 역시 명일의 장래를 밝게 보고 있다. 특히 그는 기술 관련 분야라는 점에서 명일의 매우 중요한 책임자 중의 한 명이 아닐 수 없다.
“군산시의 입장에서 봐도 명일과 같은 회사가 군산에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특히 저희는 정부 과제도 많이 수행하고 있습니다. 2012년부터 최근까지 해수부, 한국해양과학기술진흥원과 함께 ‘해양 암반 고정거치식 자동회전 굴진 장비 개발’을 하는가 하면 산업통상자원부 900톤/One Leg 잭킹시스템 국산화 개발 또한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Screw 타입 홀딩클램프 적용 Jack-up Barge 모듈화 기술 개발’도 해낼 예정입니다. 이러한 노력이 모두 우리 명일과 국내 잭업 시스템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특히 명일 역시 이번 수상을 계기로 한 단계 도약하려고 하지만, 어느 정도 장애물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해외의 잭업 바지 시장은 일종의 ‘트랙 레코드’라는 것이 있어야 큰 사업을 할 수 있다. 과거 어떤 회사에 납품했으며, 어느 지역에서 활용되고 있다는 실적이 계약과 납품에 큰 역할을 한다. 기술이 뛰어난다고 해서 바이어가 무턱대고 구매하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물론 명일의 보유 기술력이면 1,000억짜리 잭업 바지도 충분히 국산화 할 수 있지만, 문제는 바로 이 트랙 레코드다. 한번 이것이 생기면 선순환을 하게 되지만, 이것이 뚫리지 않으면 더 큰 시장으로 진입하기가 쉽지 않다. 그런 점에서 이런 부분은 지자체나 중앙정부의 많은 도움이 필요한 일이기도 하다.

“도태된 사업은 그럴 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과거에 얽매이게 되면 미래로 나아가지를 못하는 법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시나 도 차원의 지자체, 혹은 중앙정부에서 비전있는 사업에 대해서 집중적인 지원을 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그것을 시발점으로 해서 다시 주변의 기업들이 살아나고, 전체 산업이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세계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을 많이 발굴하고 지원해주면 국가 경제에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명일은 이제 오늘의 영광을 넘어 더 큰 미래를 향해 도약하려는 중이다. 김문용 대표의 꿈이 이뤄져 군산시와 대한민국 경제에 일조하며, 중견기업, 더 나아가 대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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