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자원을 무한자원으로 만드는 일,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성일하이메탈(주) 홍승표 대표
“유한자원을 무한자원으로 만드는 일,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성일하이메탈(주) 홍승표 대표
  • 정희
  • 승인 2019.01.02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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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5일 ‘제21회 전라북도 수출 및 투자 유공의 날’이 개최됐다. 송하진 도지사, 송성환 도의회 의장을 비롯한 수출 유관 기관장과 기업인 등 200여 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 성일하이메탈(주)(이하 ‘성일’)은 산업포장 및 5천만 불 수출탑을 수상했다. 성일은 폐가전에서 고순도의 금, 은, 백금, 팔라듐, 주석 등의 귀금속을 추출해 다시 정제 과정을 거쳐 판매하는 회사다. 한마디로 ‘리싸이클링 산업’의 선두주자라고 할 수 있다. 2016년에 3천만 불 수출탑을 수상한 데 이어 2년 만에 5천만 불 수출탑을 받았으니 그 성장의 속도가 눈부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홍승표 대표를 만나 성일의 발전과 미래 비전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작지만 강한 기업’
지난 2000년도에 창립, 올해로 19년째 사업을 지속해오고 있는 성일은 전북 군산시 군산산단로에 자리 잡고 있다. 현재 직원은 40명 정도이지만, 그 발전의 속도는 눈부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설립 후 4년 만에 중국 천진에 공장을 세우고, 현재는 군산 제2공장, 말레이시아 공장, 기업부설연구소까지 가지고 있다. 한마디로 ‘작지만 강한 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우선 홍승표 대표로부터 수상 소감부터 들어보았다.
 
 
제21회 전라북도 수출 및 투자 유공의 날 산업포장 및 5천만 불 수출탑 수상을 받은 성일하이메탈(주)의 홍승표 대표
제21회 전라북도 수출 및 투자 유공의 날 산업포장 및 5천만 불 수출탑 수상을 받은 성일하이메탈(주)의 홍승표 대표
 
“우리 회사의 모토는 ‘유한자원을 무한자원으로 바꿔서 사회에 공헌한다’라는 것입니다. 폐가전에서 각종 귀금속을 추출해 다시 사회에 공급함으로써 무한한 자원의 생산을 가능케 합니다. 이번 수상은 바로 이런 우리 회사의 궁극적 가치 실현에 대한 정부 차원의 인정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우리 직원들에게 그 공을 돌리고 싶습니다.”

사실 홍승표 대표는 우리나라에서 이러한 비철금속 제련 분야에서는 선구자라고 할 수 있다. 과거 전자 소재와 부품에 관련된 일을 했던 그는 우리나라에 이러한 제련 분야의 기술이 없다는 사실에 매우 안타까워했다. 당시 국내의 폐가전은 모두 중국이나 일본으로 팔려나가 그곳에서 귀금속들이 추출되었다. 따라서 홍 대표는 ‘우리나라도 이제 이런 기술을 가져야 한다’라는 신념 아래, 과감하게 창업에 도전했다. 특히 기술에 대한 매우 강한 열정을 가지고 있었기에 창업 이후 회사는 승승장구할 수 있었다. 현재 성일이 가지고 있는 대표적인 기술과 사업 분야는 ▲회수 기술 사업화 ▲분리 정제 기술 사업화 ▲고순도 기술 사업화 ▲소재화 기술 사업화 등이다. 국내 거래처로는 롯데케미컬, 삼성전자, 삼정전기, LG이노텍, 삼성SDI 등이 있다. 이미 대기업도 성일의 기술력을 충분히 인정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더 강한 면모를 보이는 것은 바로 수출이다. 전체 매출의 50%가 수출에서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이 사업 분야의 해외수출은 사실 결코 만만치 않다. 이 분야는 전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들이 꽉 잡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독일이나 영국은 과거 식민지를 가지고 그곳의 광산에서 나오는 금속들을 오랜 기간 다뤄왔다. 기술적으로도 발전한 것은 물론이고 관련 인력도 풍부하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식민지를 가져본 적도 없고, 광산도 그리 많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글로벌 기업과 경쟁하는 것은 결코 녹록치 않은 일이다. 하지만 성일이 가지고 있는 기술력이 이를 가능케 했다.
 
“현재 우리 회사는 19건의 특허를 등록했으며 7건을 출원했습니다. 거기다가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과 함께 했던 2건의 과제를 통해서 2011년에 제8회 으뜸기술상을 받았고, 2015년에는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아무래도 저희가 사업을 일찍 시작한 편이고, 또 끊임없이 기술개발에 투자했기 때문에 이런 성과가 있었다고 봅니다. 과거보다 사업 환경이 조금 더 어려워지고는 있지만, 이제까지 해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열심히 뛸 생각입니다.”
 
전북 군산에 위치한 성일하이메탈(주) 본사
전북 군산에 위치한 성일하이메탈(주) 본사
 
세상을 바꾸는 가치 있는 일
현재 홍승표 대표는 시장의 환경 변화에 따라서 주력 업종을 조금씩 변화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 이유는 시장 환경이 많이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성일이 큰 성과를 보았던 폐가전은 데스크탑이었다. 한대에 5~6g 정도의 금이 들어 있기 때문에 사업에 큰 도움이 됐다. 하지만 이제 데스크탑 시장의 성장세는 멈춰 버린 지 오래다. 모든 것이 모바일로 변했기 때문에 성일의 수익구조에도 불가피하게 변화가 있어야만 했다. PDP-TV 시장도 마찬가지다. 이 제품들의 뒷면에는 은이 들어가기 때문에 성일의 매우 중요한 사업 타깃이었다. 하지만 PDP가 LED에 밀리면서 이 시장까지 위축됐다.

그래서 새롭게 눈을 돌린 분야가 석유화학이다. 석유 관련 제품을 만들 때에 촉매가 있어야 하는데, 바로 여기에 백금이나 팔라듐 같은 귀금속이 들어간다. 다만 납품 주기가 3년, 5년 정도가 되기 때문에 매우 부정기적이라는 단점이 있고, 대상 기업들이 엄청나게 큰 글로벌 석유 화학 기업들이라는 점이다. 인지도가 약한 한국의 중소기업이 진입하기에는 쉽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 대표는 조금씩 시장으로 진입하고 있다.

“저희 같은 중소기업이 이 시장에 진입하는 것 자체가 도전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현재 태국과 말레이시아의 국영기업들과 거래를 넓혀 나가고 있습니다. 이들 기업들과 성과를 쌓으면 앞으로 세계적인 석유화학 기업들과 일을 하지 말라는 법도 없지 않습니까? 계속되는 도전을 통해서 새로운 성일의 모습을 만들어 나갈 예정입니다.”
사실 성일은 생산 및 양산기술이 매우 뛰어난 회사다. 이 분야의 경우에는 원천기술이라는 것이 있기는 하지만, 거의 대부분 알려져 있다. 따라서 어떤 회사가 더 뛰어난 생산 및 양산기술을 가지고 있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성일은 직원들에 대한 자부심이 있고, 또한 직원들에게도 충분히 자부심을 가지라고 이야기를 많이 한다.
 
 
“우리 회사 직원들은 모두 다 자신의 분야에서 전문가들입니다. 그래서 각자가 다 자신의 맡은 역할을 해야만 우리 회사도 성장할 수가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직원들은 우리 회사의 매우 소중한 자원입니다.”
홍 대표에 따르면, 많은 사람이 ‘성일이 재활용 사업을 한다’라고 하면 그저 ‘고물상’ 정도로 생각할 뿐이라고 한다. 사람들의 인식에서 좀 아쉬운 부분도 있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앞서 말했지만 성일은 ‘유한자원에서 무한자원을 만들어 사회에 공헌하는 회사’이다. 만약 성일이 하는 재활용의 과정이 없다면 한정된 금과 은 등의 귀금속들은 곧 사라지고 만다. 재활용의 과정이 있어야만 그 귀금속들이 계속해서 세상에서 자신의 가치있는 역할을 한다는 이야기다. 그런 점에서 성일은 ‘고물상’이 아니라 세상의 귀금속을 사람들이 계속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고, 그 결과 수많은 기술이 발전할 수 있는 원천을 제공하는 셈이다. 또한, 이 재활용 산업이 없다면, 세상은 곧 쓰레기로 가득 찰 수밖에 없다. 성일이 하는 사업은 곧 지구를 지키고, 환경을 가꾸는 매우 소중한 일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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