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딸과 함께 더 많은 장애인 무료치료를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규원 치과 이규원. 이근아 공동원장
“이제는 딸과 함께 더 많은 장애인 무료치료를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규원 치과 이규원. 이근아 공동원장
  • 정희
  • 승인 2019.01.02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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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에 이어 이근아 공동원장,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 등록
인천에서 제일 유명한 병원 중의 하나가 바로 ‘이규원 치과’다. 지난 30년간 장애인들을 무료로 치료해준 것은 물론이고, 국가도 하지 않았던 ‘인천 학생 6․25 참전관’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이규원 원장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억 원을 기부하는 ‘아너 소사이어티’의 회원이기도 하다. 그런데 최근 딸 이근아 씨가 서울대학교 치의학과 석사를 졸업한 후 지난해부터 병원 진료에 합류했다. 그녀 역시 사회복지를 위해 1억 원을 기부하면서 ‘부녀(父女) 아너 소사이어티’라는 명예를 얻었다. 치과진료도 열심, 사회봉사도 열심인 이규원 치과를 찾아갔다.
 
이규원치과의 건물 입구
이규원치과의 건물 입구

 

30년 전, 개원 초부터 장애인 무료 진료 시작하다
이규원 치과가 개업한 시기는 지난 1989년. 올해로 딱 30년을 맞는다. 말 그대로 지역의 터줏대감이자 ‘어른’이기도 하다. 특히 이규원 치과는 장애인 무료치료로 매우 유명하다. 처음 개원할 때부터 시작했으니, 인근에 거주하는 장애인들치고 한 번쯤 이규원 치과를 거쳐 가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다. 그러나 이규원 원장은 오히려 자신이 장애인들을 보면서 더 많은 것들을 배운다고 말한다. 이 원장은 “원하는 최소한의 것이 채워지면 더는 바라지 않는 소박한 마음이 바로 행복의 원천이자 지름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가 오히려 장애인들을 치료하면서 더 많은 것을 배우는 것 같습니다.”고 말한다.

특히 이 원장은 장애인이 자신보다 중증의 더 가난한 장애인을 치과에 데려와 챙기는 것을 보면서 ‘아직은 참 살만 한 세상이구나’라는 것을 자주 느낀다고 한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무료치료를 하게 되면 돈은 언제 벌까? 그간 아이 셋을 키워야 했고 병원의 간호사들 월급도 주어야 하는데, 적자가 나지는 않았을까? 하지만 이 원장은 오히려 이러한 무료치료가 병원 경영에는 더 도움이 된다고 한다. 어쩌면 ‘베풀면 더 많이 돌아오는 것’이 이 세상의 훈훈한 인정일지도 모를 일이다.
 

 

이 원장의 선행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는다. 2018년에도 1,000만 원의 장학금도 쾌척했다. 지난 2016년부터 인천 중구 월디장학회에에 계속해서 장학금을 기부해 4,000만 원이 되었다. 이러한 선행의 결과 국가는 그에게 국무총리상을 수여하기도 했다. 그뿐만 아니라 이 원장은 에티오피아 참전용사들에게도 매년 1천만 원씩 기부하고 있으며 인천보육원, 다사랑의 집, 한무리여성공동체 등에도 매년 일정 금액을 후원하고 있다. 이 원장의 이러한 모습은 말 그대로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전형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 원장이 물려받은 재산이 많은 것도 아니다. 세탁소를 했던 아버님 덕에 아주 절박하게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내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물려받을 수 있는 재산이 있을 리는 만무했다. 그럼에도 그는 열심히 공부해서 우수한 성적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성적 우수 장학생으로 경희대학교 치과대학에 입학할 수 있었다. 이렇게 성실하게 열심히 살아오면서 그는 ‘공존’에 대한 자신만의 철학을 정립하기도 했다.

“우선은 자기 자신의 생활이 안정되어야 하겠지만, 그것으로만 만족해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내가 먹고 싶은 것이 있다면, 다른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가지고 싶은 것이 있다면, 그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이것은 곧 ‘나 자신을 객관화’시키는 것이며, 이러한 자세가 있어야 균형감각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러면 다른 사람들과 공존을 할 수가 있게 되고, 이를 통해 우리 사회는 더 밝아질 것입니다.”
 
이규원 원장(左), 이근아 원장(右)
이규원 원장(左), 이근아 원장(右)

 

아버지 공헌 정신 쏙 빼닮은 딸 공동원장 맡아
사회공헌 활동 말고도 이 치과가 주목받는 이유가 있다. 바로  딸과 함께 치과를 꾸려가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딸 근아(28)씨는 작년 2월 서울대학교 치의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하고 치과 의사로 함께 하게 됐다. 대학원 진학 시에 치의학을 선택한 이유도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어려운 분들을 도와주시고 장애인 무료 진료도 하시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막연히 남들을 도울 수 있는 직업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치과 의사가 된 것도 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았죠. 무엇보다 치과 진료를 통해 직접적으로 남들을 도울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으니까요.”
 
左측부터 장남 이근표 부원장, 이규원 원장, 차남 이승표 실장, 장녀 이근아 공동원장
左측부터 장남 이근표 부원장, 이규원 원장, 차남 이승표 실장, 장녀 이근아 공동원장

 

근아씨는 아버지의 병원에서 일한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많이 느낀다고 한다. 하지만 그만큼 책임감도 크다. 오랜 경력을 갖고 있는 아버지에게 짐이 되고 싶진 않기 때문이다.
근아 씨는 “그냥 직원이었으면 시키는 일만 했을 텐데 아버지와 함께 일하게 되니 책임감과 주인의식이 생긴다”며 “아버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실력 있는 의사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아버지와의 공통점은 치의학 전공뿐만이 아니다. 어렸을 때부터 남들을 돕는 일은 꿈꿨다는 그는 아버지의 사회 공헌 의식도 물려받았다. 지난 12월 11일 근아씨는 1억원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인천)에 가입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설립한 ‘아너 소사이어티’는 1억원 이상을 납부 할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고액기부자 모임이다. ‘아너 소사이어티’에 따르면 치과원장으로 아버지와 딸이 함께 가입한 경우는 국내 최초라고 한다. 사회 초년생으로 5년간 1억원을 기부하는 결심은 쉽지 않은 일이다. 어떻게 그런 결심을 하게 됐느냐는 질문에 근아씨는 이마저도 자신의 ‘운’이라고 말했다.

“사실 제가 이렇게 살 수 있는 것은 운이 좋아서라고 생각해요. 존경스러운 부모님이 있었고 또 충분한 지원도 받았죠.
그래서 항상 감사하면서 살아요. 제가 태어나서 대가 없이 받을 수 없었던 이런 것들을 어떤 사람들을 평생 얻지 못할 수도 있어요. 그래서 사회에 보답하고 제 감사를 돌려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근아씨의 목표는 지금의 초심을 잃지 않고 사는 것이라고 한다. 대신 아버지가 하고 있는 무료 진료와 각종 봉사활동에 대해서는 욕심이 많다. 그렇게 생각하면 아직 사회 초년생인 근아씨는 할 일이 많다. ‘아버지가  사회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규원 원장과 그의 병원이 앞으로도 더욱 커져가기를 절로 소망하게 된다. 이들의 성장이 곧 우리 사회를 더 좋은 곳으로 만들어 줄 수 있다는 확신이 들기 때문이다. 2019년 기해년에도 ‘이규원 치과’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 우리 사회를 더욱 밝혀나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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