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색사 섬유 제품 독보적 강자 ㈜파텍스, 김무웅 회장 경영 철학 이어받아 다시 세계 시장 비상한다
오색사 섬유 제품 독보적 강자 ㈜파텍스, 김무웅 회장 경영 철학 이어받아 다시 세계 시장 비상한다
  • 정희
  • 승인 2018.12.13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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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업계는 트랜드에 민감하다. 일 년을 기준으로 변화하던 시장 상황은 점차 분기별로 짧아지기 시작했다. 특히 온라인 시장의 급격한 발전으로 오프라인 중고가 브랜드의 하향세가 두드러졌다. 브랜드와 고객 성향에 민감한 섬유 업계 역시 시장 대응이 불가피해졌다. 국내 최초로 미쏘니(missoni)에 원단을 공급한 ㈜파텍스(이하 파텍스) 역시 시장 변화에 타격을 받았다. 하지만 다층적 색상의 조합을 브랜드 아이덴티티로 고집하고 있는 미쏘니처럼 파텍스 역시 장인 정신으로 개성적인 섬유 트랜드를 지켜나가고 있다. 현재 파텍스를 이끌어 나가고 있는 김창식 대표는 회사를 창립한 아버지의 기술에 대한 고집이 현재의 파텍스를 만들었다고 말한다.
 
 
독특한 원단 개발로 대통령 표창 수상해
지난 11월 9일 열린 ‘제32회 섬유의 날’에서 파텍스의 김무웅 회장이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이태리 브랜드 ‘미쏘니’의 원단을 국산화해 섬유 업계에 활력을 불어넣은 점과 수출시장에서의 탁월한 성취를 주요 공로로 인정받았다. 특히 내부 운영체제 효율화를 도모해 경영혁신형중소기업, 기술혁신형중소기업, 경기도유망중소기업 인증을 획득한 것도 배경이 됐다. 현재 파텍스의 경영은 김창식 대표가 도맡고 있다. 창립 당시 창고 일부터 시작해 판매와 영업까지 회사의 모든 일을 두루두루 거치면서 아버지의 경영을 전수받았다. 2013년 영업 부문의 경영을 이끌면서 지금에 이른 김대표는 현재의 파텍스는 스페이스 다이드 등 다양한 색채를 표현하는 원단 기술을 개발한 아버지의 사업 감각과 인내가 없었으면 불가능했다고 말한다.

“아버지는 62년도부터 섬유 업계에서 직장생활을 했습니다. 22년 간 회사 일을 하시다가 공장을 만드셨죠. 당시에는 부침이 심했습니다. 기술자, 판매를 다른 분들에게 맡기면서 분열도 겪으셨죠. 90년도 중반에 직접 판매까지 하시면서 노하우을 알게 되셨고 지금까지 오게 됐습니다. 창업 당시 아버지는 ‘미쏘니 풍’의 알록달록한 색상의 원단을 만들기 위해 ‘스페이스 다이드 얀’, 오색사를 개발해 미소니 등에 공급했습니다. 당시 미쏘니의 화려한 색상이 유행했고 크게 성장할 수 있었죠. 지금도 파텍스는 아버지가 만든 것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김무웅회장(중앙)
김무웅 회장(중앙)
 
섬유 분야 50년 한 길 걸어온 김무웅 회장
1963년 섬유 기업에 입사하며 섬유 분야에 종사하게 된 김무웅 회장은 이후 50여 년 간 한 길을 걸어왔다. 기술직으로 시작해 생산 관리자로도 일하며 해당 분야에서 다양한 직무를 경험했다. 다년간의 경험을 통해 기술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갖게 된 김 회장은 1986년 운동화에 사용되는 인조 스웨이드 원단을 생산하는 기업을 차려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게 된다. 당시에는 장갑, 축구공, 축구화 등의 제품을 개발해 성장가도를 달렸다. 하지만 업계의 치열한 경쟁으로 1988년 폐업의 아픔을 겪어야만 했다. 김 회장은 오래 낙담하지 않았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에 다른 분야로 눈을 돌리지도 않았다. 그는 오히려 니트 원단을 도소매하는 통일사를 개업해 다시 한 번 섬유 시장에 도전했다. 이때의 경험은 이후 파텍스의 전신인 평안 섬유를 통한 블로오션 사업의 근간이 됐다. 김 회장은 니트 원단을 제조하면서 폴리에스터 다색사를 활용한 원단을 생산하면 국내에서 독보적인 기업을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당시 알록달록한 색상의 디자인으로 유명한 미쏘니사의 원단이 모두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것을 알게 됐고 국내 원단 제작에 뛰어들게 됐다. 고가의 가격대임에도 인기가 높은 미쏘니에 원단을 공급하면 국내 경제에도 기여할 수 있고 독특한 원단 제작의 독보적 기업이 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한 것이다. 김 회장은 이를 위해 ‘스페이스 다이드 얀’(오색사) 염색법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스페이스 다이드 얀’은 염색의 공정에서 한 올의 실에 여러 가지 색을 칠한 듯이 염색하는 방식으로 다양한 색상과 알록달록한 배합을 가능하게 만든다. 김 회장의 전망은 적중했다. 업계 최초로 오색사를 제조하게 된 그는 1998년 평안섬유를 설립해 ‘미쏘니 풍’ 고급 원단을 국내 생산으로 대체하기 시작했다. 특히 김 회장은 일반적으로 사용했던 레이온이 아닌 화섬 크리프사를 통해 오색사를 생산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이 때문에 해외에서도 상당한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2002년 법인전환을 통해 수출시장 중심으로 체질을 개선한 파텍스는 수출 활로를 모색하고 각종 세계 전시회에 참여하는 등 적극적 대외활동을 통해 2006년에는 수출액 300만불, 2012년에는 500만불을 기록해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2015년에는 생산 제품의 90% 이상을 수출하며 국제 경쟁력을 확보했다.
 
파텍스 기업부설 연구소
파텍스 기업부설 연구소
파텍스 공장 전경
파텍스 공장 전경
 
아버지의 경영철학 이어받아 연구·개발 집중
파텍스는 현재 오색사를 통해 국내외 상당한 독점 시장을 갖고 있지만 시장 상황은 점차 불리하게 변해가고 있다고 한다. 소재의 차별화를 통해 가격 경쟁력도 확보하고 기술 개발을 통해 독자적인 스타일도 만들었지만 과거와 달리 유행이 변해 오색사의 수요가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특히 온라인 저가 브랜드들이 시장을 장악하면서 파텍스가 섬유를 공급하던 중고가 브랜드가 많이 없어지고 축소됐다. 시간이 갈수록 고객층의 취향이 세분화 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섬유시장도 다양화되기 시작했다. 몇 가지 강점을 통해 살아남은 회사들은 현재 위기 상황을 맞았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소량 다품종’ 경향은 대량 생산 설비를 갖춘 기업에게는 유리한 상황이지만 파텍스와 같은 강소기업에게는 매출 축소로 직결하는 어려운 환경적 조건이다. 김창식 대표는 환경적 위기를 아버지의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이겨내려 최선을 다하고 있다. 우선 다양한 컬러를 표현하는 오색사는 파텍스의 강점으로 끝까지 지켜나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실제로 시장의 규모가 줄어들었을 뿐 요청은 오히려 더 늘어나고 있다. 지금까지는 주로 패션 선진국인 미국과 유럽에 수출했지만 콜롬비아 등 남미 쪽에서도 관심이 많아 최근 샘플을 보내주기도 했다. 유럽에서도 남유럽과 북유럽으로 주문이 점차 확산하고 있는 추세다. 김 대표는 아버지가 새로운 기술을 통해 시장을 개척한 것처럼 연구·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현재 파텍스의 연구를 맡고 있는 한동수 소장은 각종 대기업공장을 경영했으며 섬유 분야의 전문가로 유명하다. 김 대표는 자신이 대표이지만 섬유 연구에는 전문가가 아니라고 생각해 연구 분야에서는 담당자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최대한 자율적인 활동을 보장한다고 한다. 최근에는 모피, 거위털, 오리털 등을 대신할 수 있는 충전재 엘라서모(Elathermo) 개발을 이끌었다. 공기층을 다량 함유한 니트 조직인 엘라서모는 가볍고 활동성이 높은 섬유로 신축성이 좋고 물세탁이 가능하다. 활용성이 높아 이불로도 개발이 가능하며 특히 동물의 털을 사용하지 않아 친환경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무엇보다 김 대표는 ‘모두가 한 가족’이라는 아버지의 경영철학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파텍스의 직원들은 초기부터 함께 해 온 직원들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그런 이들과 동거동락해 왔던 아버지의 경영 방침을 계속 지속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김 대표는 최근 직원들과 김장을 함께하고 아버지의 수상을 계기로 돼지 수육을 나눠먹기도 했다고 한다. 앞으로도 그는 직원들이 일하기 좋은 환경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하며 더 이상 직원들이 줄어들지 않을 수 있도록 최선의 경영을 통해 성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다짐의 말을 전했다.
 
“아버지는 항상 어려웠을 때 도움을 줬던 지인들이나 오래 함께한 직원들 모두에게 한 가족처럼 대하라고 하셨습니다. 실제로 저는 주변 분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지금의 파텍스가 있게 한 아버지가 있었고 위기의 순간에 노력해준 직원 분들이 있었습니다.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활로를 열고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었던 것도 모두 주위 분들 덕분인 것 같습니다. 그런 고마움을 잊지 않고 더욱 성장할 수 있는 회사로 만들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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