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부진 한국당 인적 쇄신, 결말은 뻔하다?
지지부진 한국당 인적 쇄신, 결말은 뻔하다?
  • 정희
  • 승인 2018.12.12 16: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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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비대위 체제가 출범한 지도 무려 4개월이 지났다. 애초 김 위원장은 인적 쇄신을 강조하면서 새로운 보수의 가치를 만들겠다고 장담했다. 하지만 그 진행 과정은 지지부진해 보인다는 평가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그간 전국 당협위원장들의 일괄 사태 의결이 있었던 것 외에는 변한 것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인적 쇄신에 대해서도 ‘하겠다’라는 말만 있었지만, 그때마다 친박계열들이 극렬하게 반대를 하고 나섰다. 특히 전원책 조강특위 위원장의 해촉 사건과 관련, 오히려 분란의 씨앗만 키웠다는 분석도 있다. 한국당의 인적 쇄신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잔류파VS복당파라는 또 하나의 전선 형성
“지난 몇 달 동안 비대위원장으로서 나름 당을 관찰했고 의원님들에 대해 판단을 할 기회가 있었다. 그래서 조강특위 기준과 별도로 교체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제가 별도로 판단을 하겠다.”

 
지난 11월 22일 김병준 위원장이 한 말이다. 그간 전원책 조강특위 위원장에게 ‘전권’을 주면서 인적 쇄신을 하려고 했지만, 이 일이 수포로 돌아간 후 이제 그가 직접 나서는 모양새다. 하지만 여기에 대한 친박의 반격 역시 만만치 않다. 김 위원장은 자신이 그 어떤 계파나 분파에 대해서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단호한 의지를 밝혔다. 하지만 친박계 인사들은 “당의 건설적인 발전을 위한 조언을 친박의 의견으로 무시해서는 안 된다”, “당을 통합해야 하는 마당에 특정 계파 사람들을 잘라내는 것은 말이 안 된다”라며 맞서고 있다. 결국, 김 위원장이 말하는 ‘인적 쇄신’을 하지 말자는 이야기나 마찬가지다. 이렇게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몇 가지 변수들이 떠오르면서 한국당의 인적 쇄신에 더욱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우선 바른미래당 소속 의원들의 ‘기습 복당’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11월 28일 바른미래당 의원 중 일부가 복당할 것이라는 사실을 공식 확인해주었다. 그러나 문제는 이들이 다시 무주공산이 된 당협위원장으로 입성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는 점이다. 이렇게 되면 기존의 ‘친박VS비박’의 계파 싸움에 ‘잔류파VS복당파라’는 또 하나의 전선이 형성된다. 이렇게 되면 한국당의 혁신과 인적 쇄신은 또다시 격랑 속에서 표류할 수밖에 없다. 이때부터는 다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관한 책임론을 두고 또다시 진흙탕 싸움이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
 
살아남기 위한 생존게임 시작
또한, 원내대표 선거와 당의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 선거가 코앞에 닥친 것도 악재가 아닐 수 없다. 원내대표와 차기 지도부의 경우 2020년 총선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인물들이다. 결국, 당 내부의 영향력도 이들을 중심으로 형성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러한 선거들이 코앞에 닥친 상태에서 비대위의 인적 쇄신 작업이 먹힐 리가 없다는 이야기다. 설사 자신이 인적 쇄신의 대상이 되었다고 하더라도 느긋하게 전당대회 이후의 판세를 기다릴 수 있기 때문에 비대위의 쇄신이 크게 영향력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어떤 면에서 지금 자유한국당의 의원들은 ‘각자의 생존게임’에 돌입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민의 지지를 얻기 위해서는 혁신을 보여주어야 하지만, 그렇게 하려면 누군가는 치명상을 입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러한 치명상을 입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또다시 반발하면서 자신의 정치 생명을 연장하려고 하는 것이다. 그리고 바로 이러한 본질적인 싸움이 지금의 자유한국당 내분 사태를 만들어냈다. 어쩌면 그들의 생존게임이 계속되는 순간, 자유한국당 자체의 생존이 위태로워질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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