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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복 브랜드 ‘마레몬테’, 벌써 이만큼 성장했습니다” ㈜엔에프엘(NFL) 지홍찬 대표
“여성복 브랜드 ‘마레몬테’, 벌써 이만큼 성장했습니다” ㈜엔에프엘(NFL) 지홍찬 대표
  • 정희
  • 승인 2018.12.12 16: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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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바이어로 시작, 작은 옷 장사를 거쳐 국무총리상까지 받은 패션 전문 경영인.’
지난 11월 9일 열린 제32회 섬유의 날 행사에서 ‘국무총리상’을 받은 ㈜엔에프엘(NFL) 지홍찬 대표의 이야기다. 40~50대 여성이라면 한 번쯤은 ‘마레몬테’라는 여성복 브랜드를 들어봤을 것이다. 바로 이 브랜드가 지홍찬 대표의 회사에서 판매하는 여성의류다. NFL은 그간 뛰어난 경영실적을 거둬온 것은 물론이고 산학협력으로 우수한 지방 인재 일자리를 창출해왔다. 더불어 해외시장 진입을 위해 다양한 유통채널을 지속적으로 공략하면서 끊임없는 혁신의 선두에 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엇보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 적합한 조직문화 개선 및 재직자 교육 활성화를 통해서 직장인들의 성장에도 큰 도움을 주었다. 지홍찬 대표와의 만남은 섬유산업에 대한 그의 견해와 차별화된 그만의 경영 스타일을 들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엔에프엘(NFL) 지홍찬 대표
㈜엔에프엘(NFL) 지홍찬 대표
 
2006년, 마레몬테 다시 론칭
“우선 이런 영광스러운 상을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경영자의 위치에서 제가 할 수 있는 바를 다하기 위해 노력했던 것이 지금의 결과를 가져왔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저의 의무일 뿐입니다. 직장인이 직장에서 성과를 내야 하듯이, 경영자가 이익을 내는 것도 당연하기 때문입니다. 이 상을 기회로 앞으로도 경영자 본연의 자세를 잊지 않고, 직원들의 성장에도 더 많이 투자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지홍찬 대표의 말에는 곳곳에서 ‘겸손’이 묻어 있었다. 조금이라도 거창하거나 과장된 이야기에는 손사래를 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그의 겸손은 그저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매너가 아니었다. 그 스스로 겸손하게 생각하고, 정직하게 살아가려는 경영자라는 인상이 강하게 들었다. 그러나 그가 이뤄낸 성과 만큼은 결코 겸손하지가 않다. 여성복 브랜드 ‘마레몬떼’를 런칭한지 10년만에 전국에 56개의 매장을 전개했으며 작년 매출은 155억 원에 달한다. 특히 2017년은 그 전해에 비해 매출은 39%가 신장했고 영업이익은 10%를 기록했다. 이 정도면 ‘매우 탁월한’ 경영 성과가 아닐 수 없다. 특히 최근의 패션업계는 대형업체를 제외하고는 10개 중에서 6개 기업이 문을 닫을 지경이다. 패션은 그 변화의 속도가 빠른 만큼, 기업이 끊임없이 혁신하지 않으면 시대에 뒤처지고 만다. NFL은 회사의 외형이 커지는 만큼 고용도 빠르게 늘었다. 2009년 10명이던 고용 인원이 2017년을 기준으로 100% 이상 증가된 21명을 기록했고 2017년에는 전년 대비 31%가 증가했다. 패션업에 종사한다고 하면, 의례 전공이 그쪽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지홍찬 대표는 매우 이색적인 경력을 가지고 있다. 바로 학사 장교 출신에 대위로 예편했으며 스포츠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남성적인 스타일이다. 그런 그가 여성복 브랜드의 사장이라는 것이 꽤 낯설어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변신은 그의 첫 직장에서 예고되었다.
 
마레몬떼 브랜드 매장
마레몬떼 브랜드 매장
 
“저의 첫 직장이 킴스클럽 바이어였습니다. 그러나 97년에 킴스클럽이 부도가 나면서 저도 결국 회사를 나오게 됐습니다. 당시에 아는 것은 패션밖에 없었기에 조그만 옷장사부터 시작했던 것이죠. 그런데 점점 ‘나만의 브랜드’를 갖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습니다. 그렇게 해서 만나게 된 것이 바로 마레몬테 브랜드였습니다.”

사실 마레몬테는 지 대표가 새롭게 만들어 낸 것은 아니다. 이미 지난 1992년 엘칸토에서 만들었던 것. 초기에는 잘 런칭되었지만, 중간에 표류하는 브랜드가 되었고 결국 지 대표가 인수, 2006년부터 재론칭하기에 이르렀다.
 
협업 통한 기업 성장 전략
이후 지 대표는 계속해서 승승장구할 수 있었다. 그 이유는 그가 철저하게 현장 중심의 경영을 했기 때문이다. 특히 뉴코아백화점 바이어로 1년 3개월을 일했던 시기는 한국 유통시장의 강점과 약점을 몸소 체험하며, 향후 패션기업 경영자의 길을 걸으며 유통의 맥을 세밀하게 예측하는 능력을 키우는 계기가 됐다. 뿐만 아니라 그는 해외시장 진입을 위한 유통채널을 지속적으로 공략했다.

“내수시장 안착에 만족하지 않고 해외시장 개척에도 부단히 노력해 왔습니다. 2016년 하얼빈시 HuaYan Outlets 입점, 상해시 HOLIC U 샵인샵 입점, 2017년 항저우시 수주회 참석 등 중국 시장 진입을 위한 상업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쳤습니다.”
 
더불어 그는 조직문화 개선에도 박차를 가했다. SNS를 통한 결재 간결 시스템을 도입했던 것이다. 실무자는 현장에서 핸드폰을 통해 사진으로 현장 상황을 올리면 동시에 확인자와 책임자가 신속하게 공유, 결재하는 것이다. 이렇게 업무를 진행하면 실무자는 결재 라인을 통해 일일이 설명할 필요가 없고 업무시간을 단축시키며 실무자는 공정한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직원들의 성장을 위해서 많은 투자를 하는 것도 지 대표만의 경영 차별화가 아닐 수 없다.
 
“저희 회사는 실습생이 들어와 인턴이 되고 다시 정직원이 되는 구조를 잘 갖추려고 노력했습니다. 또한, MD교육과 슈퍼바이저 교육도 다른 동종의 회사에 비해 많습니다. 이는 가장 좋은 투자는 곧 직원에 대한 투자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앞으로의 미래 세대에서는 제가 메인이 아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세상은 변하게 마련이고 만약 제가 수익을 내지 못한다면 저 역시 물러나야 할 때가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사이에 직원에 대한 투자를 해놓으면 그들도 개인적으로 성장하고 회사도 성장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또한, 지홍찬 대표는 브랜드 히스토리 정립, 지속 가능한 경영전략, 협업 등을 통해 기업의 성장 및 안정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는 평을 듣고 있다. 2017년 7월부터 ‘서영수’ 디자이너와의 콜라보를 진행하며 현재 실판매가 기준으로 약 11억 원 가량의 제품 콜라보를 진행 중이며, 지속적인 의사소통으로 다양한 제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 더불어 국내 섬유산업의 발전을 위해 국산 원부자재를 사용하며, 상생하는 win-win 전략을 위해 국내 생산업체를 통해 의류 임가공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노력의 결과, NFL은 다양한 수상을 해왔다. 대한민국 섬유패션 대상을 무려 4차례나 받았던 것. 특히 패션디자인 개발 부문(2013년), 여성커리어 부문(2015년), 컨템포러리 부문(2016년, 2017년)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대상을 받았다. NFL은 2019년에는 70개의 매장, 200억 원의 매출을 바라보고 있다. 지 대표는 “꾸준히 성장을 하고는 있지만, 언제든 매출은 떨어질 수도 있고, 제가 경영자로서의 몫을 다 못할 수도 있다”며 “하지만 그렇게 되지 않도록 전 직원들과 함께 합심해서 회사를 이끌어 가겠다”고 다짐했다. 이렇게 꾸준하게 성장하려는 중소기업이 많은 수록, 그리고 자기 분야에서의 혁신을 달성해내는 기업들이 많을수록 대한민국 경제도 더욱 밝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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