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간의 변신, 이제는 바이오산업의 새 시대를 열겠습니다”
“30년간의 변신, 이제는 바이오산업의 새 시대를 열겠습니다”
  • 정희
  • 승인 2018.12.10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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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진에너지시스템 이경욱 대표
㈜동진에너지시스템 이경욱 대표

시대의 변화에 따라 중요한 산업의 지형도도 변화한다. 개발도상국일 때에는 섬유나 화학, 보일러 산업들이 많이 발전한다. 우선 당장 입고 먹고 쓰고 살아야 하는 문제가 해결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대의 변천은 새로운 미래를 열고 이에 따라 중요 산업 분야도 바뀌게 된다. 우리나라 역시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접어들었으며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기술들이 생겨나고 있다. 그중에서도 바이오는 또 하나의 신시장을 이루며 미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동진에너지시스템(이하 ‘동진’)은 이러한 시대의 변화를 읽고, 앞서서 준비하면서 지난 35년간 탄탄한 기업 운영을 해왔다. 그 변화도 눈부시다. 초기에는 산업용 밸브 및 펌프 전문업체였지만, 2010년부터는 제약 사업에서 성과를 보였으며 이제 앞으로는 바이오산업에 뛰어들어 자신만의 역량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동진 이경욱 대표가 보여주는 그 변신의 끝은 어디일까?

 

1980년대 펌프와 밸브 사업 시작

동진을 한 번이라도 방문해 본 사람들은 회사 분위기에 놀라는 경우가 많다. 밝은 사무실 분위기는 물론이고 아름다운 화초들이 곳곳을 장식하고 있으며, 회사 창고는 너무도 깔끔해서 ‘창고스러운’ 분위기가 전혀 나지 않는다. 그 누가 봐도 “이런 회사에서 한 번쯤 일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할 정도다. 사실 사무실의 분위기는 경영상태를 반영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직원들의 표정, 움직임, 분위기 등은 회사에 어느 정도 활력이 있는지를 알게 하고, 더 나아가 건강한 경영을 하고 있다는 지표의 역할을 한다. 그런 점에서 동진은 ‘A+’를 줘도 무방할 것이다. 이런 회사의 출발점은 어디였을까. 이경욱 대표는 동진의 발전상을 시대적 상황과 함께 매우 자세하게 설명해주었다.

“동진에너지시스템은 1984년 1월 2일 설립하였으며, 그 당시에는 주요기간산업에 대한 투자가 집중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기반 설비에 필요한 다양한 기자재의 주요 제품에 대한 기술력이 부족해서 많은 어려움을 겪는 실정이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 동진은 그 당시 세계적으로 최고의 기술력을 갖춘 독일과 프랑스 제조업체와의 기술제휴를 통해 밸브나 펌프 등의 국내 산업체에 필요한 주요 제품을 공급하면서, 국내 기간산업의 발전에 조금이나마 이바지하게 되었습니다.”

이 대표는 매우 겸손하게 이야기했지만, 동진은 우리나라의 기간산업의 기술력 발전에 큰 역할을 했다. 특히 독일 BAELZ와 KSB의 열매체용 펌프와 밸브를 국내에 중점적으로 공급, 관련 국내기업 중에서도 ‘리딩 컴퍼니’의 위치를 확고히 점해왔다. 하지만 이 대표는 여기에 머무르지 않았다. 2000년에 들어서는 신사업 분야인 제약바이오산업으로 눈을 돌렸다. 미국과 유럽 그리고 세계 유수의 제약 바이오 테크놀러지의 장비와 부품을 국내 관련 기업들에 공급해 왔으며, 또 반대로 국내기업의 제품들이 외국의 유수 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도록 완제품 및 복제약 등이 수출될 수 있도록 큰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를 통해 국내기업들은 수출 경쟁력을 급격하게 높일 수 있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미국의 ABC와 TOPLINE의 제품과 장비를 국내에 공급할 수 있는 행운을 잡기도 했다. 하지만 이 모든 과정이 쉽게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신사업 분야에 뛰어들다 보니 관련 정보와 지식이 부족해서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이 대표의 말을 들어보자.

“제약 바이오 사업에 뛰어들기 위해 2005년부터 철저하게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초기 시장 진입의 회사들이 다 그렇듯이, 많은 시행착오와 수업료를 지불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포기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개최되는 제약 바이오 관련 산업 전시회 및 컨퍼런스에 참석해 시장 동향 및 기술기준, 사용되는 제품에 대한 정보를 계속 쌓아가며 내공을 축적해 왔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친 후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관련 산업에 뛰어들었고 그간의 노력이 빛을 볼 수 있었습니다.”


거래업체들과 끈끈한 관계 유지

동진은 자신들이 습득했던 많은 정보과 동향, 기술을 국내기업들과 공유하고 협력하여 시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공장을 설계하고 운영했다. 더불어 이러한 기술지원과 더불어 제약 바이오산업의 선두국가인 미국 및 유럽의 여러 업체와 협업을 통해 최신 설비 및 부품을 국내기업에 공급을 할 수 있게 됐다.

지금 생각해 보면 꽤 험난하고 힘들 길이었지만, 절대 포기하지 않는 이 대표의 집념이 오늘날의 동진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이러한 이 대표 특유의 경영 스타일은 그간 거래업체들과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는 핵심 비결이 되었다.

“30년 넘게 일을 하면서 일일이 열거할 수도 없는 많은 일이 있었지만, 돌이켜 생각해 보면 그 많은 일이 지금의 동진이 될 수 있도록 담금질 역할을 했었던 것 같습니다. 특별한 기술을 보유한 제조업체도 아니고 무역업으로 이렇게 오랜 세월 동안 꾸준히 매출액을 성장시켜가며 기업을 유지한다는 것은 절대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끊임없이 고객 만족을 위해 고민을 해야 했고, 그들에게 무엇이 어떻게 필요한지를 생각했습니다. 그런 세월이 지나자 이제 거래업체들도 동진을 인정하기 시작했고, 이제는 단순한 사업 동반자 이상의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특히 동진의 고객 서비스는 매우 철저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단순히 제품을 납품하는 것을 넘어서 프로젝트의 설계에서부터 동진의 경험과 기술 노하우를 공유하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차질없이 양질의 제품을 납품할 수 있도록 모든 공정을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 또 문제가 발생할 경우, 일 년 365일 24시간 동안 모든 직원이 사후 관리를 할 수 있는 기본적인 마음을 가지고 업무에 임하고 있다. 이렇게 직원들이 적극적으로 회사의 일에 참여하는 것은 이 대표만의 독특한 직원 관리 방식 덕분이기도 하다.

“기업이든 인간관계에서든 가장 중요한 건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저희와 같은 소규모 기업에서 직원 각자의 역할은 그 기업을 유지하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저는 어떤 상황에서도 직원을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며, 내가 믿는 만큼 직원 모두가 우리 회사의 주인이라는 생각으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항상 도움을 받기보다는 도움을 주는 주체로 살아가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실제 동진의 직원들은 매우 자율적으로 일을 하고 있다. 자신이 맡은 일에 대해서는 모든 것을 자신의 책임 하에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는 업무 스타일은 시작부터 종료까지 전 과정을 아우른다. 이는 회사나 대표자가 간섭을 최소화하고 필요한 지원은 적극적으로 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러한 업무수행 방식과 높은 성과는 직원들의 자율성을 극대화하고 책임감을 심어주었기 때문에 실현될 수 있었다.

그런데 이제 동진은 또 한 번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그것은 바로 새로운 바이오산업 분야의 개척이다. 우선 이 대표는 자신의 새로운 분야로 뛰어드는 이유에 관해서 설명을 해주었다.

“요즘은 매일 아침 미세먼지 지수를 체크하면서 하루를 시작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즉, 환경에 관한 관심과 건강, 그리고 양질의 삶을 추구하는 시대에서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선진국에서는 이미 이를 위해 헬스케어 산업에 대한 집중투자를 하고 기술을 개발해서 선두에서 이끌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적지 않은 기업들이 제4차 산업의 한 분야로 생명공학과 헬스케어 산업의 중요성을 알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국내기업들이 후발주자로 출발하였지만, 끊임없는 기술투자와 한국산업 일꾼의 역량으로 충분히 그들과 같은 대열에 설 수 있을 것이며, 향후 그들보다 앞선 기술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렇게 변화하고 발전해가고 있는 한국산업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기 위해 동진은 비록 중소기업이지만 끊임없는 인재 개발과 투자, 신규시장 개척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추어 나가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생물학적 폐기물 기술개발에 전념
현재 동진이 개발하고 있는 제품은 바이오산업에 필요한 생물학적 폐기물 처리시스템이다. 일반적으로 제약 바이오 제조 공정은 크게 제품생산에 필요한 전처리 설비와 제품생산 후 발생하는 폐수 및 생물학적 오염물을 제거하는 후처리 설비로 나누어진다. 생물학적 폐기물 폐기시스템(Bio-waste Decontamination System)은 의약품 제조 후 발생하는 오염물을 안전하게 멸균하여 버려질 수 있게 처리하는 장비이다. 하지만 현재 국내의 기술은 여전히 일부분에서는 선진국보다 부족한 형편이다. 바로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겠다는 것이 이 대표의 전략이다.

“현재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의 생산 기술은 선진국의 기술 수준으로 크게 발전을 이루었으나, 의약품 생산 후 발생하는 생물학적 폐기물을 처리하는 기술과 설비, 제도는 아직 선진국과 비교하면 미비한 수준입니다. 또한, 이러한 오염물이 사람과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한 인식이 아직 부족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현실에서 당사는 제약바이오산업의 고객사와 함께 생물학적 폐기물 처리시스템을 더욱 많이 공급하는 것은 물론 일부는 국산화로 대체해 산업 환경 개선에 일조해 가는 기업이 되고자 합니다. 또한, 사업의 다각화를 위하여 플랜트 산업 분야에서도 공장에서 사용되고 버려지고 있는 폐증기를 리싸이클(Recycle)해서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사업에 전념할 예정입니다.”

마지막으로 이 대표에게 기업의 사회공헌(CRS)에 대한 고견을 물어보았다. 그는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의 출발점은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에게 복지와 성과급으로 보답해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더불어 그리고 직원들은 자신의 능력을 인정해주고 믿어주는 만큼 더 회사를 열심히 운영해서 앞으로 50년, 100년 이어갈 수 있다면 그것이 곧 사회에 공헌하는 것이라 여긴다고 한다.

“지난 35년간 함께 해온 동진의 직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항상 남들보다 한 발짝 앞서가려는 노력이 모여 지금의 결과를 만들어 왔습니다. 이러한 노력은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질 것이며 미래의 많은 산업 분야의 발전에 기여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은 정체가 곧 도태인 시대이다. 또 오늘의 성공이 결코 내일의 성공을 담보하지도 않는다. 그런 점에서 변화와 혁신의 노력은 생존을 원하는 모든 기업이 반드시 걸어야 할 길이기도 하다. 동진은 바로 이런 기업들을 위한 ‘롤모델’의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으며, 미래에도 그 모습이 결코 변하지 않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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