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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뚜기’ 신화는 계속된다, 사회공헌활동 이어 혁신경영 인정받은 오뚜기 함영준 회장
‘갓뚜기’ 신화는 계속된다, 사회공헌활동 이어 혁신경영 인정받은 오뚜기 함영준 회장
  • 정희
  • 승인 2018.11.08 1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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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1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개최된 42회 국가생산성대회의 금탑산업훈장은 오뚜기의 함영준 회장에게 돌아갔다. 남몰래 꾸준히 사회 공헌 활동에 주력해 이미 (God)뚜기로 불릴 만큼 오뚜기의 선행은 유명하다. 기부문화에 취약한 우리나라에서 이제 오뚜기는 사회 공헌 활동으로 존경받는 대표적 중견 기업으로 꼽히게 됐다. 이번 생산성대회에서는 국가 경제에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고 평가받았다. 선대 회장과 오뚜기의 사회적 가치뿐만 아니라 함 회장의 경영능력도 인정을 받은 것이다.

산업통산자원부와 한국생산성본부가 개최하는 국가생산성대회는 매년 산업 현장에서 생산성 혁신을 통해 국가 경제 발전에 이바지한 기업법인 및 단체와 유공자를 발굴해 포상하는 국내 최고 권위의 생산성 분야 행사다. 함 회장은 17년간 평균 매출액 증가율 6.4%를 달성하고 사고결점정지품절휴근 없는 5제로(0) 운동으로 연 3% 이상 생산량을 증대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11.1%의 에너지 절감 등 생산성 향상에 기여한 점도 높게 평가됐다.

함 회장은 부친인 고() 함태호 명예회장의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지론을 몸소 실천하는 듯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는 법이 없다. 2000년 대표이사 취임 이후 공식석상에 등장한 것은 지난해 727일 청와대 상춘재 앞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주요 기업인과의 호프 미팅 자리에 참석한 것이 처음, 이번 수상이 두 번째다.

오뚜기가 14대 그룹 외에 중견기업으로 유일하게 청와대 만찬 초청을 받은 이유는 상생협력과 일자리 창출에서 모범기업으로 꼽혀서다. 또 신을 뜻하는 갓(God)과 오뚜기의 합성어 '갓뚜기'에 대한 국민적인 칭송도 14대 그룹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던 배경이 됐다. 오뚜기가 착한기업으로 칭송받을 수 있는 것은 함 회장의 '진정성 있는 윤리 경영'이 시발점이다. 2016년 함 명예회장 별세 이후 상속세를 5년 분납으로 성실히 납부하겠다고 밝히면서 호감을 얻었다. 당연한 납세지만, 액수 자체도 컸고 당시 기업 총수들의 불법탈법 증여 소식과 맞물리면서 화제가 됐다. 당시 오뚜기의 창업주 함태호 명예회장이 별세하면서 장남인 함여준 회장에게 넘겨준 오뚜기 지분은 465543(13.53%)로 당시 기준 주가로 3110억 원에 달했다. 상속세·증여세법에 따르면 30억 원 이상의 주식을 상속하거나 증여받으면 50%를 상속세로 내야 한다. 때문에 암영준 회장이 납부해야 했던 상속세는 1500억 원이 넘었다. 이는 20039월 별세한 신용호 교보생명 명예회장 유족이 내야 했던 1830억 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액수다. 198711월 국내 최대 재벌 삼성그룹의 이병철 회장이 별세했을 때 이건희 회장은 176억 원의 상속세를 낸 것에 비하면 엄청나게 큰 액수다.

 

이후 오뚜기의 선행이 재조명됐다. 오뚜기를 둘러싼 미담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특히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를 돕고 있었다는 점은 감동적으로 다가왔다. 오뚜기의 심장병 어린이 돕기 후원은 26년 전인 지난 1992년 고() 함태호 회장의 선행으로 시작됐다. 기형의 심장을 갖고 태어난 아이들은 빠르면 1주일 이내에 사망하거나 천만원이 넘는 수술비용 때문에 힘들어 하는 가족들이 많았다. 함태호 회장은 가정 형편이 어려워 수술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을 찾아가 후원하기 시작했다. 심장병 어린이 돕기는 26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난 9월까지 총 4840명이 후원을 받았으며 전체 기금은 80억원에 달한다고 한다. 현재는 함영준 회장이 선친의 뜻을 이어 매달 20여 명의 심장병 어린이에게 수술비를 전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오뚜기 재단은 지난 1997년부터 2017년까지 전국 대학생 800여 명에게 55억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2012년부터는 장애인지원 협력사업을 진행했다. 함영준 회장이 이어받아 진행 중인 밀행 재안 굿위스토어와의 협력 사업은 일감을 위탁하는 방식으로 장애인들에게 직업적 자활의 기회를 준다. 사내물품 기증과 굿윌스토어 매장에 오뚜기 제품 기부, 오뚜기 물품 판매수익으로 장애인들의 재활을 돕는 활동도 진행 중이다.

 

화려한 선행으로 오히려 오뚜기의 경영 혁신 능력이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았다는 얘기가 나올 도다. 1959년생으로 올해 60세인 함 회장은 한양대 경영학 학사와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 경영학 석사를 졸업한 뒤 1977년 오뚜기에 입사했다. 1999년 오뚜기 대표이사 부사장, 2000년 사장직을 맡았고 2010년에는 함태호 명예회장의 뒤를 이어 회장에 취임했다.

함 회장은 선친의 '식품보국' 뜻을 이어받아 오로지 종합식품회사로 식품 외길을 걸어가고 있다. 식품보국은 함 명예회장이 한국전쟁을 겪으며 보릿고개와 기근에 내몰린 한국 국민에게 좋은 품질과 고영양 식품을 공급하고자 했던 것이 오뚜기 설립 취지다. '보다 좋은 품질, 보다 높은 영양, 보다 앞선 식품으로 인류 식생활 향상에 이바지한다'는 사시(社是) 아래 이끈 식품 외길 경영은 수많은 1등 제품을 탄생시켰다. 카레, 마요네즈, 케첩, 참기름, 식초, 당면, 국수, 미역 등 1등 제품만 30여개에 달한다. 이는 국내 식품회사 중 가장 많은 것으로 함 회장의 자긍심이다.

 

그가 취임한 2010년은 미국발() 금융위기 여파가 남아있던 시기다. 오뚜기 역시 2009년부터 2년 연속 영업이익과 이익률이 하락하는 등 경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경영능력은 이때 여과없이 발휘됐다. 끊임없는 연구개발(R&D)과 신규 투자, 신제품 출시로 위기를 기회로 삼았고 매출로 증명했다. 1979년 매출 100억원에 달했던 오뚜기를 2016년과 20172년 연속 매출 2조원의 기업으로 키워냈다. 함 회장 취임 이후 201013910억원이던 매출은 201721260억원으로 52.8%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80억원에서 1460억원으로 251%나 급증했다.

함 회장은 '5제로 운동'을 통해 제조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지속적인 원가절감 노력으로 매출액 대비 6%대의 영업이익률 유지도 힘쓰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기업평가의 신용평가에서 2016~17년 모두 AA 등급을 받았다. 또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을 위한 청정 공정활동의 개선과 에너지 자발적 협약 등의 에너지 절감활동과 낭비요소 제거를 통해 지난해 전년 대비 11.1%의 에너지 절감성과를 이뤄냈으며 폐수배출 원단위도 전년 대비 15.4% 감축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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